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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한문성 치협 재무이사 추도사

고 한문성 치협 재무이사 추도사

박영채 정보통신이사


“좋은 기억 아름다운 마음만 품고 가십시오”


사랑하고 존경하는 한문성 선배님.


지금 우리는 선배님을 추억하고 그리워 해야하는 슬프고도 고통스러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선배님은 언제나 한결 같았음을 기억합니다.


늘 진지하게 세상을 대했고 열정적이었으며 성실했고 정의로왔습니다.


듣기 편한 말 보다는 진실한 말을 하려 애썼고, 다른 이에게 책임을 미루기 보다는 설득과 인내를 택했던 합리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선배님이 머물었던 모든 곳에는 선배님만이 받을 수 있는 똑같은 평가들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고, 그가 맡았기에 가능했었다고 말을 합니다.


철저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냉철해야 했기에 자신에게 가혹할 만큼 엄격했던 선배님.
그 노력으로 인해 주변은 투명해지고 깨끗해져 모두에게 자랑과 기쁨이 되었건만, 정작 당신의 몸에는 못된 병을 담게 된 서럽고 원통한 현실에 못난 후배는 절망합니다.


너무나 보고 싶은 따뜻한 한문성 선배님.


힘든 토론과 회의로 지친 귀가를 서두를 때면 비로소 우리는 일상의 일들을 나누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얼굴 가득 기쁨의 미소를 주던 화제는 가족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헌신의 다짐들이었습니다.


몸을 돌보지 않는 지나친 일욕심을 꾸중 들으면서도, 자신의 곧기만 함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보듬어 주는 고마운 사람이라 수줍게 고백하던 조은경 여사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사랑.


누구보다도 강하고 의젓하게 자라 아버지의 부재를 대신하고, 이제는 자랑스러운 공군의 후배 장교가 되어 기쁨을 준 아들 우영에 대한 굳건한 믿음.


힘든 투병속에서도 고통대신 설레임을 주고 얼굴이 발그레해지도록 화색이 돌게 하던 딸 지영과 사위 규희의 결혼.


이 모든 것은 선배님이 누린 이승의 큰 선물이고 자랑이었습니다.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신실한 친구이고 동지였던 문성 형.


형이 품었을 환희와 상처, 고뇌와 희열의 순간을 어찌 감히 모두 헤아린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치과의사이자 대한치과의사협회 임원으로서 품었던 형의 열정과 진정한 마음만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후에 나누고 싶었던 많은 이야기들은 아직 시작도 못했지만,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 무심히도 짧았음이 새삼 아프고 또 아픕니다.


이 아픈 이별앞에서 무슨말로 형을 위로할 수 있으며, 또한 남겨진 우리가 어떻게 위로 받을 수 있을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우리의 가눌 길 없는 슬픔이 가시는 걸음에 짐이 되어선 않되겠기에, 지금은 잠시 접어두려 합니다.


이곳의 무겁고 아팠던 모든 것들을 훌훌 벗어버리고, 좋았던 기억과 따뜻한 온기와 아름다운 마음만을 품고 가십시오.


부처님의 보살핌 속에서 부디 평안하고 행복하길 두손모아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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