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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제46회 ISO/TC 106 총회 (하)

참관기
제46회 ISO/TC 106 총회 (하)

표준 제·개정 보이지 않는 전쟁터

  

<1879호에 이어 계속>
ISO 회의에서 한국 대표단이 진행하는 업무는 크게 아래와 같이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각 SC의 WG별 안건인 제·개정 표준(안)을 검토한다. 치과분야 표준은 크게 제품(제품 치수, 품질 등), 방법(시험, 분석, 측정 방법 등), 전달(용어, 단위 등) 표준 세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또한 ISO 국제표준 신규 제정을 위한 NWIP(New Work Item Proposal) 5종 제안(2011년)과 2종 채택(2013년)을 목표로 회원국의 지지를 얻기 위한 사전 설명 및 정지 작업을 하였다.


특히 ‘근관 충전 포인트’ 표준(안)의 경우, 전남대학교 치의학대학원 박영준 교수님께서 관련 내용을 SC 1 회의에서 발표를 하고, NWIP 초안을 제출하기로 하였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FDI 개최국에서 열리는 ISO/TC 106 회의를 2013년도에 서울에서 개최하기 위하여 TC 106 의장 및 간사와 회의를 통해 한국 TC 106 전문위원회의 개최 희망 의사를 전달하였고, 마지막 날 열리는 TC 106 전체 총회에서 각 회원국 대표단에게 안내되었다. 한국의 경우 지난 1997년 서울에서 FDI를 개최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한국의 TC 106 전문위원회가 구성되어 있지 않아 태국 방콕에서 회의가 개최된 바 있다.


겉으로 보기에 회의는 토론과 협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일본에서 큰 비용을 들여 만찬을 대접하는 이유에서도 보듯이 그 이면은 자국의 산업에 조금이라도 유리하도록 표준을 제·개정하기 위해 혈전을 벌이는 전쟁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WTO 출범으로 새로운 국제무역환경이 조성되면서 표준은 세계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나 초기에 막대한 자금이 투자되는 신기술 제품의 경우, 생산 전에 일부 기업 간 표준화 논의가 선행될 정도로 표준화 작업에 참여한 기업만이 미래 시장에서 생존이 가능하게 되는 시장이 만들어져 가고 있다. 이런 이유로 ISO 회의를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전세계 치과분야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미국, 독일, 일본 등이다.


겨우 두 번째 참석이긴 하지만 세계화로 여러 나라와의 교역이 가속화 되고 있고, 자국 국민의 안전을 최소한 보장할 수 있는 표준이라는 하나의 기준을 만드는 상황(물론 그 이면은 피 터지는 전쟁터이긴 하지만)을 지켜보니 한국 산업계에서도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겠다.


국내 치과 산업계의 경우 자본력, 인력 등의 문제로 활발한 표준화 활동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적극적이지 않으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없다. 표준을 하는 기업의 시장범위는 글로벌해지고, 기술 트렌드를 읽고 사업전략을 세워 미래를 얻을 수 있다. 표준을 주도해야 다른 산업체에 비해 신속한 제품개발이 가능하고 그에 따른 시장선점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나 소프트웨어적인 기술표준을 이끌기 위한 노력을 활발히 해야 하고, 표준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감대 형성을 통한 우호세력 형성이 중요하다.


국내 치과 산업계의 발전은 수요자인 치과의사에게도 치과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 국민에게도 고무적인 일일 것이다. 수요자인 치과의사가 더 나은 치과재료와 기구와 장비를 알고 요구한다면 산업계에 자각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내년 ISO/TC 106 회의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예정되어 있다. 많은 전문가들의 참여를 바란다.


김지영 대한치과의사협회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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