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랜트 "대표 선수" 더 높이 뛰도록 키워야"
"노인 환자 할증 등 보험확대 보조인력 활용 서비스 개척을"
""기초"부터 다져야 큰 발전 바이오 등 타과 융합 모색"
■치과계 향후 10년 성장 견인 방안은?
안민호: 지난 10년간 임플랜트가 치과계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치과계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먹거리 혹은 방안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가?
박경준: 최근 해외의료관광을 대안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하는 움직임이 많다. 하지만 단지 치과의사들만 해서는 성공하지 못한다. 한국의 우수 임플랜트 업체와 뛰어난 손재주를 가진 치과의사들이 함께 손잡고 해외에 진출 한다면 좋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 치과계가 잘하는 것을 치협이나 국가가 나서서 세계에 홍보해야 한다.
아울러 10년 치과 먹거리를 찾기 이전에 치과의사 인력 수급조절을 잘해 ‘밥그릇’을 먼저 지키는 것도 중요한 사안이라고 본다. 현재 일본은 우리 이상으로 치과계가 상황이 안 좋지만 역으로 미국은 그나마 치과 상황이 좋다. 이는 치과의사 수급을 잘한 요인도 있다. 미국에선 졸업 후 치과의사하면 다들 별 문제 없이 잘 산다.
안민호: 미국은 대학 입학정원 조절을 자율에 맡겨 자연히 시장의 원칙대로 된다. 하지만 우리는 입학정원 조절을 교육부에서 하다 보니 대학재단의 입장이 반영돼 자율적이지 못하다. 재단에서는 치대, 의대를 운영하는데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틈만 나면 치, 의대를 설립하려고 한다. 최근 치전원에서 치대로 돌아가면서 대학들이 정원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이참에 정원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란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다른 대학들에서 그 만큼의 정원을 뺏어가 치대를 신설하려는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남윤: 현 상황을 짚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진료 수요가 아직 한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아직 개발할 진료 수요는 무궁무진한데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노인환자, 노인치의학 등은 아직 미지의 세계다. 예방도 아직 이렇다하게 확립된 것이 없다. 대부분 홈케어로 생각해 술자보다 환자 위주의 치료로 보는데 이것을 술자위주로 끌어 올수도 있다. 때문에 한계 상황이라기보다는 아직 제대로 수요 개발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박경준: 소아치과는 진료시 할증이 있는데 노인 환자는 할증이 없다. 노인환자의 경우 오히려 성인병이 많은데 이에 따른 리스크 요인에 대한 수가 보장이 있어야 한다. 큰 것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현행 보험 체계에서 우리 몫을 찾아오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신호성: 치과계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 주위에 있었음에도 불구, 그동안 임플랜트에 치중하느라 챙기지 못했던 다양한 서비스들을 돌아 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의과는 진단, 검사 부분이 많고 기타 보조 인력을 활용하는 서비스가 많은 반면 치과는 상대적으로 의과보다 직접 몸으로 때우는 것이 많다. 진단, 검사, 보조인력을 활용한 제3의 서비스 및 영상진단, 노인 환자 등 기존에는 너무나 당연해서 서비스로 생각되지 않았던 것들을 서비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박경준: 먹거리를 찾으려면 일단 환자 수부터 확보를 해야 한다. 보철을 해야 하는데 못하는 사람들도 신수요일 수 있다. 대부분의 개원의들이 보철보험을 반대 하지만 만약 보험이 급여화만 된다면 놀면서 배고픈 것 보단 이거라도 하는 것이 나은 것이 아닌지 대중적 차원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 보철을 보험화 하는 것을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저소득층 등 나름의 선별기준을 만들어 보험 혜택을 주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보험공단은 급여 재정이 안 돼 현실성이 없다고 하는데 현실성 있게 만들고 치과의사들의 밥그릇을 넓히기 위해 신중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 문제다. 무조건 반대하기 전에 보험에 따른 재반 문제 사항들을 점검하고 준비 과정을 거쳐 보철 보험화를 하면 좀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남윤: 일본은 성인 보철보험이 실패했다. 브릿지가 있어야 할 자리에 플리퍼가 들어가 있다. 메탈인레이, 메탈 크라운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일본 치과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의사는 일류지만 치과의사는 이류로 본다. 치대도 미달이 되는 상황이다. 처음 실란트가 보험이 될 때 보건소 지원 실란트 총진료비가 2만원 정도했는데 이것이 이후 보험수가와 동일하게 됐다. 지금 덴처 보험을 계획하고 있는 금액도 보건소 무료 틀니사업 수가와 비슷하게 돼 가고 있다. 정부는 이 정도 수가면 치과에서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몰아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다.
안민호: 치협이 덴처 보험을 대비 하고는 있지만 급여화 부분은 신중하게 생각해야할 문제다. 급여화가 두려운 이유는 국가 보험 재정이 뻔히 드려다 보이기 때문이다. 수가 역시 뻔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내부적으로 대비는 하되 대외적으로는 마지노선을 그어 놓고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남윤: 보험파이도 키워야 하지만 예방에서 일정 정도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환자의 나이, 치아상실도, 구강위생 상태 등에 따라 1년치를 계약해 A, B, C 등급으로 나눠 비용을 받으면 환자들도 자신의 구강에 관심을 가지고 치료에 응할 것으로 본다. 환자 일대일 혹은 가족과 예방관리 패키지로 계약하는 것도 새로운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이 있는데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OECD 평균을 넘어섰다. 하지만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제대로 건강하게 사는 사람은 드물다. 건강한 삶을 위해선 40~50대부터 예방 교육이 이뤄져야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수요적 측면을 포함해 아직 미개척 분야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