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기대치 줄이고 다양한 분야 발굴해야"
"10년 신성장 동력 찾기 TF팀 구성 적극 대비해야"
신호성: 치과의사와 치과의료 산업 전체가 뭘 먹고 살지를 구분해 논의해야 한다. 치과의사들이 안하고 있는 것, 그 중 대다수 사람이 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진료 검사 서비스부터 찾아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치협이 이런 부분을 집중 투자 연구해 개발하고 정책화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먹고 사는 부분에 있어 서비스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 치과산업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것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지금의 것을 더 보강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잘하는 것(임플랜트)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4년간 의료서비스 산업이 18% 증가할 때 단일종목으로 임플랜트 산업은 2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전체 중 치과 연구개발비 지원은 3%에 그쳤다. 결국 정부가 도와주지 않아도 치과의사들이 키웠다는 것이다. 앞으로 임플랜트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꾸준하게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기초가 중시돼야 하며 그 바탕아래 임상이 탄탄하게 다져져야 한다. 지금은 기초 부분에서 사상누각이다.
김남윤: 우리나라 치과의사처럼 멀티태스킹이 되는 의사는 없다. 일본은 시킨 것은 잘하지만 창의성이 부족하고 중국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세분화를 잘한다. 하지만 일, 중의 강점은 기초가 강하다는 것이다. 거기 비해 임상은 따라오지 못한다. 외국 연자들의 임상 케이스들을 보면 별 볼일이 없으나 이론적인 데이터베이스는 탄탄하다. 우리나라도 그런 부분에 보다 신경을 써서 기초 베이스를 강화한다면 일본과 중국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오승한: 한국은 학계 임상 교수들의 지식이 굉장히 깊다. 문제는 서로 퓨전이 안 된다는 것이다. 정부는 기초 연구에 대한 지원을 더 많이 해야 하며 기초 연구시 서로 다른 과들이 조인해서 연구해야 한다. 각 분야 간 융합이 좀 더 깊게 이뤄져야한다. 미국의 강점은 깊이가 약한 대신 생물, 기초를 기본으로 깔고 있고 각 분야의 융합이 잘 된다는 것이다.
박경준: 공감한다. 문제는 최근 졸업생들이 기초를 안 한다는 것이다. 생물학, 공학 등 다양한 전공자들을 치의학에 접목해 대한민국 미래를 먹여 살리자는 취지에서 4+4제도를 시행 했지만 실제 치전원 졸업생들은 수련도 안 받는다. 일부는 가방 끈이 길어진 만큼 윤리조차 무시한 채 돈벌이에만 급급하고 있다. 기초를 해야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먹여 살릴 수 있다. 그러기위해선 미래 계획을 세워 장기간 철저히 대비해야 하며 치과의사의 손기술과 업체 기술력이 함께 손잡고 협력해 세계를 시장화해 나가야 한다.
김남윤: 삼성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산업, 의생명공학분야에 뛰어 들었다. 치과계도 넘보고 있다. 우리 임플랜트 분야가 매우 앞서 있기에 이 부분에 힘을 하나로 합친다면 충분한 국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중국에서는 중국인들조차 자국 의사와 자국 식품 등을 믿지 않는다. 외국의사들을 오히려 신뢰한다. 우리나라의 앞선 의료기술과 제품을 수출해 아시아를 주름 잡는 의생명공학 분야의 선두주자로 치과의사가 나가야 한다.
박경준: 임플랜트처럼 진짜 먹거리를 찾으려면 대다수 개원의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먹거리 찾기 위해서는 우선 소극적인 방법으로 내 밥그릇을 줄이는 것이 있다. 임플랜트를 하면서 그동안 밥그릇에 대한 그로스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밥그릇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다 보니 CT, 레이저, 인테리어, 병원규모 등 투자 지출에 나가는 돈도 많아졌다. 이제 이러한 지출을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적극적인 방법은 외국환자, 보험, 코골이방지장치, 보톡스, 필러, 성형 등 치과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미백의 경우도 젊은 심미환자들만 생각하는데 50~60대에도 홍보해 미백 수요를 발굴 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그런 부분을 찾아내 연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신호성: 치과서비스 산업에 있어서 가장 큰 단점이 단독개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대다수를 차지하는 단독개원 형태는 갈수록 입지가 좁아질 것이다. 현재는 네트워크, MSO 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만 머물러 있는데 이를 잘 정리할 필요가 있다. 단독개원의들을 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 이 부분이 깊게 연구된 것은 없지만 큰 방향은 단독개원은 아니라고 본다. 실제 치과의료기관 평가를 해본 입장에서 보면 수익을 고려 안하고 시스템 측면에서만 볼 때 단독개원은 한계가 있다. 이에 따른 대비를 해야 한다.
박경준: 앞으로 개원가가 네트워크, MSO로 가게 되는 대세는 막을 수 없겠지만 현재 대다수의 치과가 단독개원이다. 단독개원이 대안이 아니라고 하기보다는 이들도 먹고 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줘야 한다.
김남윤: 먼저 스터디 그룹을 만들고 단독 개원의들이 모여 해결책을 논의하면서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할 필요가 있다. 기타의견으로 현행 의료광고가 지금처럼 네거티브 방식보단 포지티브 방식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최근 리베이트 쌍벌제로 인해 치과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우려가 있는 만큼 쌍벌제가 치과산업 전반에 끼칠 영향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본다.
안민호: 치과계 10년 먹거리라는 다소 방대한 주제를 가지고 장시간 유익한 의견을 개진해 주신 좌담회 참석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에 논의된 다양한 의견들이 논의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 치과계 성장 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유익한 정책 자료로 활용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리=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