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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태 칼럼] 나를 일깨워준 책 한권

|명|사|시|선|
양영태 칼럼

<자유언론인협회장·전 치협 공보이사>

나를 일깨워준 책 한권


몇 달전 나에게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책(冊)과 그래서 아들 딸 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冊)을 한권 선정해달라는 월간조선의  유쾌한 청탁을 받고 기쁜 마음으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대한 서평과 감상을 적어 보낸적이 있다.


그동안 월간조선에 글을 써왔던 필자들을 대상으로 95권의 책을 압축 해놓은 단행본이 선보인 내용에는 그야말로 실용적이고 읽기에 매우 편안하고 유익한 작품의 내용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있어 매우 행복한 독서의 시간을 또 한번 가질수가 있었다.


헤밍웨이 작품인 ‘노인과 바다’를 읽어 보라는 어렸을 적 중학교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밤새 책을 읽으며 안타까운 몽상에 사로잡힌 적이 새삼스럽게 기억이 났으니….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의 자연을 향한 끝없는 도전과 의지를 표출한 인간이 지닌 저력의 극한을 나타낸 위대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노벨상 수상 작품인‘노인과 바다’는 그야말로 실존철학이 작품 속에 녹아있는 도덕적 개인주의의 임계점을 구현했다고 볼 수 있다.


‘노인과 바다’는 쿠바의 한 노인어부가 자기가 타고 있던 배 보다 더 큰 고기를 상대로 망망한 바다에서 사투하는 모습을 통하여 자연의 위대성과 불패정신을 향유하고 있는 인간의 불굴의지를 대비시키면서 자연과 인간의 위대성과 숙명성을 혼재시켰다.


멕시코만에서 어부생활을 하고 있는 산티아고 노인은 처음에 그를 따르며 좋아했던 한 소년과 함께 84일 동안을 고기를 낚기 위해 함께 어부생활을 하며 지냈으나 노인은 고기를 한 마리도 낚지 못했다. 이제 노인도 생각했다 자신은 불운을 만난 것이라고….


그러나 85일째 되던 날! 자기 배보다 더 큰 고기가 드디어 노인의 낚시에 물렸던 것이다. 노인은 허허 망망한 멀고도 깊은 아무도 없는 큰 바다에서 그 큰 고기와 일대일로 싸워야 하는 진정한 의미의 운명의 날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집체만큼 큰 고기와 사투한지 사흘째 되던 날 노인은 현기증이 날만큼 지치기 시작했고 큰 물고기 역시 지쳐서 바닷물 속에서 원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드디어 지친 물고기는 수면에 그 모습을 드러냈고 노인은 온 힘을 다하여 작살을 그 큰 물고기의 심장에 꽂았던 것이다. 그러자 큰 고기의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들이 무력해진 큰 물고기를 먹기 위해서 공격하기 시작했고 노인은 작살과 칼로 상어 떼와 또 다른 전투를 벌여야 했다. 물고기는 상어 떼에 의해 계속 먹히기 시작했고 뜯어 먹힌 그 큰 고기는 어느새 노인이 항구에 도달했을 때는 이미 뼈만 앙상하게 남은체였다.


노인의 독백처럼 ‘결국 자연에 지고야 말았단 말인가’라는 ‘노인과 바다’가 주는 자연의 교훈은 결국 인간 불굴의 도전적 용기와 의지가 가져다주는 더 큰 자연속의 인간을 투혼속에 승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룰 수 없는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의 힘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인간의 위대한 용기와 승리를 보여준 헤밍웨이의 정신세계야 말로 심약한 인간들이 지녀야 할 내면의 강인한 철학적인 세계였으면 하는 뜻에서 이 작품이 주는 의미는 실로 컸다.


이 작품은 진실과 정의앞에 용기있게 행동하는 자 만이 나 자신의 존엄성을 지켜줄 수 있는 의지의 방패임을 확신시켜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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