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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태 칼럼] 느즈막하게 병원이름 바꾼 이유?

|명|사|시|선|


양영태 칼럼
<자유언론인협회장·전 치협 공보이사>


느즈막하게 병원이름 바꾼 이유?


60대 중반인 필자가 지난 5월 병원이름을 ‘양영태치과’에서‘여의도 예치과’로 조용히 명칭 변경을 하였다. 그 이후 필자를 알고 있는 많은 이들로부터 왜 치과명칭을 바꾸었느냐라는 요지의 수많은 전화가 왔었고 또 치과의사들과 회합을 가질 때면 으레 병원 명칭 변경이 생맥주의 안주꺼리가 되곤 했다.


사실상 1984년 공직에 있다가 나와서‘양영태 치과’라는 이름으로 개원한 이래, 다른 치과의사들처럼 참으로 성실하고 열심히 개원의 길을 걸어온 나로서 2011년 5월 어느 날 갑자기 ‘여의도 예치과’로 명칭을 변경한 것은 적어도 필자에 있어서는 가히 ‘혁명적(?) 변화’의 마음이 결정적이였음에는 틀림이 없다.


2년여전 어느 날 오랫동안 잘 알아 왔던 어떤 환자가 본인에게 ‘치료비가 다소 비싼 것 같다’고 항의(?) 하면서 “어느 매우 규모가 크고 치과의사가 많은 치과에는 골드 인레이가 일십여만원인데 왜 여기에서는 그렇게 비싸게 받느냐?”라고 상기된 얼굴로 항의한 적이 있었다. 참으로 당혹스럽고 민망스럽고 이름 모를 화가 솟구치는 순간이었다. 이런 유형의 얘기들이 3년 전부터 주변을 맴돌기 시작하긴 했었다. 몇 년 전부터 양영태치과는 치료비가 비싼 치과로 소문이 나있다는 간호사의 말도 함께 들렸다.


솔직히 말해서 합리적인 수가를 받아야 한다고 지금까지 믿고 있던 나의 신념은 어떤 환자분이 내게 발설한 형편없는 어느 네트워크의 저수가 진료비 액수로 인해 형언할 수 없는 모욕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 많은 생각 속에서 치과인의 긍지와 철학을 조명해보던 중 본인은 치과의사로서 소담스럽게 지켜왔던 ‘명예’를 회복하려는 강한 드라이브 즉 명예회복과 도전의 정서에 분연코 빠져들었다. 6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불쑥 솟구치고 있는 미래지향적인 ‘변화’의 몸부림이 나의 내면에 힘차게 일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토요일이나 일요일날 유익하리라고 생각되는 각종 세미나에 참석하는 몇 안되는 시니어그룹의 치과의사다.


비록 개인의 이름을 따서 27년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개원의라는 순수 이름 속에 파묻고 영위해온 매우 소중한 그리고 자랑스러운 치과이름이었다. 소박한 나의 명성도 얻었고 병원 운영도 일정수준을 유지해온 필자가 어느 날 갑자기 엄청난 절대적 변화인 치과 명칭을 바꾼 직접적인 이유는 바로 명예회복과 도전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아까운 27년간의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의 길로 나섰던 나의 내일을 향한 응전은 오히려 새로운 힘의 원천인 강한 리비도의 생성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언론에 회자되는 일부 불량 저수가 네트워크 치과를 눈여겨 보면서 합리적 수가로 정평있는 명품치과 네트워크로 뛰어 도약하는 자아실현의 느낌을 혼자 열락하면서 새로운 창조의 세계에 뛰어들었다는 것이 적절한 표현일 것 같다.


‘막스베버’의 창조적 지성을 외쳐대던 대학신문기자 시절의 20대의 포효가 60대에 다시 되살아나 내 심혼에 강렬하게 울려 퍼지고 있다는 용솟음치는 이상을 향한 나의 움직임과 자아실현 욕구는 그야말로 후회 없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사무엘 울만’교수의 ‘청춘’의 시를 되새기면서 그토록 ‘인생’을 강인하고 초극적으로 도전해왔던 치과의사인 본인이 이제 새로운 코페디구스적인 변화의 미학으로 나의 가슴과 나의 인생을 새롭게 채색하며 풋풋하게 새로움을 적셔가고 있는 것이다.


바로 지금이야말로 치과인의 철학적 단상과 자아실현의 욕구에 도전하고 응전하는 삶의 변화된 진정한 ‘청춘’의 모습을 구현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란 시(詩)는 내 인생의 또 다른 변론자였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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