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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2011년 ISO/TC 106 meeting (하) - 더 많은 임상의·치과업체 참여해야

참관기

2011년 ISO/TC 106 meeting <하>

 

더 많은 임상의·치과업체 참여해야

  

<지난호에 이어 계속>


ISO/TC 106 회의는 공식적인 분과회의 이외에도 각국 대표들이 만나 친분을 도모할 수 있는 Opening reception과 Official Banquet 이 있다. Opening reception은 일요일 저녁에 진행되며 이번에는 애리조나의 석양을 바라보면서 무더운 여름 저녁 야외에서 진행됐다. 보동 reception은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다른 나라의 대표들과의 안부인사와 함께 앞서 말했던 비공식 밀담(?)이 진행되기도 한다. Official Banquet은 목요일 저녁에 진행됐다. 이번 회의는 애리조나에서 진행돼서 그런지 카우보이 복장의 통기타를 맨 컨츄리 가수들이 등장해 미국 전통음악인 컨츄리 음악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돋우웠다. 메인행사에는 애리조나 전통의 인디언들이 등장하여 인디언 전통 춤과 음악을 선보였다. 목요일 밤, 사막 한가운데에서 울려 퍼지는 컨츄리 음악, 맛있는 저녁과 함께 곁들인 와인 한잔은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만나 어울리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모든 분과회의가 끝나면 각 SC 별로 분과 총회를 진행하고, 회의 마지막 날인 토요일에 ISO/TC 106 총회가 열린다. ISO/TC 106 회장인 Dr. Derek Jones의 진행으로 총회가 진행되고, 분과 책임자들의 간략한 결과 및 향후계획 발표가 이루어졌고, 마지막으로 회장의 총론과 함께 프랑스 대표의 차기 개최지(2013년 프랑스 파리)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졌다. 이때 2013년 개최지가 한국 서울이라는 것도 공식 발표했다.


ISO/TC 106 회의를 참석하면서 만난 다양한 각국의 회원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대부분의 회원들이 학교에 있는 교수가 아니라 임상의와 관련산업 종사자라는 것이다. 이번 회의 중에 미국 회원을 만나 인사하고 명함을 건넸는데 이때 받았던 질문이 “대학에서 왜 국제표준 회의에 참석하냐?”라는 것이었다. 그들이 생각할 때는 국제표준은 순수과학에 대한 연구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국 업체의 생존 및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질문을 한 것 같다. 물론 그 회원이 말하는 내용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표준이라는 것이 결국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하여 학술적으로 표현된 규약집이라고 생각된다. 국제표준의 내용은 업체에서 원하는 바를 나타내지만, 문체와 규격은 학술적으로 작성되는 것이 맞다. 따라서 교수가 각 분과의 대표를 맡고 그 아래에 각 분야에 맞는 업체 관련자들로 구성해 자국의 이익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현실적인 내용들을 분과의 대표에게 전달하고, 각 분과의 대표는 이러한 내용들을 표준에 맞게 수정해 회의 때 발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 대표는 회의 때마다 항상 일본 회사 관계자들과 수시로 회의하고 정리된 의견을 제안으로 항상 발표한다. 이에 반해 한국은 분과 대표들이 교수들로 구성돼 있지만, 이에 반해 표준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우리나라 업체의 이익이 되는 현실적인 제안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국제표준을 제정하고 개정하는 일이 총성 없는 전쟁이라는 말을 듣지만, 자국의 이익 없이 타국의 제안에만 동의한다면 진정한 전쟁이라고 볼 수 없다. 이러한 전쟁에 직접적으로 참여해 우리나라가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분과회의의 대표만 참석해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좀 더 많은 임상의와 치과관련 업체들이 참여해 개개 업체의 이익뿐만 아니라 한국 치과산업의 이익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인 의견들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오승한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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