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건강보험과 자연치아 아끼기(5)
치과건강보험과 자연치아 아끼기
자연치아아끼기운동(상임대표 서영수)이 국민의 구강건강 지키기에 앞장서는 바른 치과의사상을 고취시키자는 취지로 본지에 칼럼 연재를 시작한다. 월 1회 게재되는 칼럼에서는 자연치아아끼기운동이 말하는 의료인의 근본 자세에서부터 치과계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과 대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필자가 치과건강보험과 자연치아 아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관악구치과의사회의 보험이사를 맡으면서 부터였다. 1995년에 졸업했지만 2007년에 늦깎이로 개원했던 필자는 당시까지만 해도 치주치료를 위한 전 처치로 시행하는 스케일링이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지도 모를 정도로 보험에 무지했었다.
관악구 보험이사로서 구회의 회원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험공부를 하고 본인의 치과에 적용하면서 환자분들의 ‘신뢰’도가 올라가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특히 만성치주염환자들에 대한 스케일링과 치근활택술에 대한 호응은 놀라웠다. 또한 환자의 신뢰가 쌓이면서 이러한 보험치료가 다른 보험치료나 비보험치료로 이어지는 경우가 아주 많았다(궁금한 원장님들께서는 직접 한번 스케일링을 해보실 것을 권유 드린다. 마모증이나 지각과민치아가 이렇게 많았는지 깜짝 놀라시게 될 것이다).
임플랜트 시술이 대중화되면서 많은 치과의원들의 수입은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계기가 되었고, 한때는 돈 많이 벌고 험한 일 안하는(?) 직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선망의 직업이 된 적도 있다. 그러나 치과의사들의 과잉배출과 돈에 대한 탐욕이 뒤범벅이 되어 현재의 치과계는 매우 혼탁한 상황이며, 앞으로의 전망은 더욱 어둡다.
치과에서의 정의란 어떤 것일까? 능력 있고 양심적인 치과의사가 개원해서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를 정성껏 돌보면 그 치과의사도 잘 살게 되는 것이 치과에서의 소박한 정의가 아닐까 감히 생각한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이러한 치과의사들은 치료비 비싸게 받는 도둑취급을 받고, 환자감소, 직원들의 이직 문제로 고민하고, 융자를 갚지 못해 파산하는 일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반대로 다른 치과의사의 명의를 빌려서 문어발처럼 치과를 확장하고, 직원들을 수십 명씩 두고 그들에게 진료행위를 맡기며, 사무장을 동원하여 밭떼기 식으로 근처 회사원들이나 아파트 부녀회원을 환자로 유치하는 치과들, 치료비는 저렴하지만 과잉진료를 일삼는 치과들이 치과 매출도 높고 싸게 잘하는 치과로 소문이 나는 이 암담한 현실 앞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 해답은 바로 치아를 아끼는 치료, 즉 보험치과치료에 있다고 필자는 감히 주장한다. 이는 직접 체험한 것이며, 필자의 강연을 통해 보험을 접한 수많은 치과원장님들이 증명해주고 있다. 특히 만성치주질환자는 감기환자 다음으로 많고,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생 동안 치과의사의 치료와 유지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의사와 환자의 강력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게 해준다. 이러한 유대관계를 통해 치과의사는 평생단골환자를, 환자는 노년기에도 자연치아를 보존하는 방법을 얻는 즉, 모두 win-win하는 치과의료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아직 국민들 대다수가 치과치료에 대하여 무지한 형편으로 이를 계몽하는 홍보, 특히 지속적인 TV광고가 꼭 필요하다. 의사협회에서 얼마 전까지 정기적인 내시경검사가 꼭 필요하다는 광고를 지속적으로 했던 것처럼,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스케일링, 잇몸치료가 꼭 필요하다는 광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러한 소중한 체험을 나누고자 감히 보험전도사를 자청하고 있다. 2011년 한해만 서울시 구 보수교육으로 8개구에서 보험강연을 하였고, 올해 11월 12일에는 경상남도 진주에서 지역 선생님들을 모시고 이러한 경험을 나눌 예정이다. 대한민국 모든 치과 환자분들과 치과의사들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필자의 보험전도는 계속될 것이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진상배
메디덴트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