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경영 1, 2, 3! <18>
그 많은 돈이 다 어디로 갔을까?
개원 10여년이 지나서 남은 자산이 10억원 정도 된다는 설명을 듣고 난 40대 후반 K원장님의 얼굴이 어두워지신다. 부동산과 금융 등 자산 총합이 15억원에 이르지만, 실제로 부채인 대출 5억원을 제외한 순자산은 10억원 정도였다. K원장은 그래도 최근 몇 년간은 매출이 많이 올라 소득이 늘어 자산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에 비해 많지 않아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사실 K원장의 경우에 개원 이후 신고 소득만 합산해도 15억원에 이른다. 반면 실질 자산은 거주중인 14억원짜리 아파트와 펀드와 적금에 넣어둔 1억원 정도의 금융자산이 전부였다. 이중에서 대출 5억원을 제하고, 당초 아파트 매입자금이 5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자산의 원금은 6억원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신고한 소득 15억원 중 9억원은 어딘가에 썼다는 결론이다. 실수입을 감안하면 지난 10년간 10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돈을 써버린 셈이었다.
당장 내년 유학길에 오르는 첫째아들과 뒤따라 가는 두살 터울인 둘째아들까지, 앞으로 몇 년간은 유학비만으로도 매년 거의 1억 가까운 돈이 들어갈 걸 생각하니 답답하다. K원장은 도대체 10년 동안 어디에 그렇게 많은 돈을 썼는지 궁금해졌다. 세금을 제외하고도 한달 평균 1500만원 가량의 소득이 있었다. 이에 비해 지출은 신용카드 등을 포함해서 생활비로 약 700만원, 교육비에 약 200만원, 양가 부모님께 용돈 100만원씩, 보험과 펀드 등에 200만원 등 실제 월 평균 현금흐름이 1300만원 정도였다. 200만원 정도 보험과 펀드에 들어가서 그나마 모이는 돈 이외에는 다 써서 없어지고 있었다. 매년 조금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부터는 씀씀이가 늘어나 거의 저축할 여력이 없었다.
더 큰 문제는 몇번을 점검해봐도 200만원~300만원 정도는 어디에 썼는지 도통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K원장의 경우처럼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쓰면서 도대체 어디에 썼는지 알 수 없는 지출들이 꽤 많다. 하지만 정작 물어보면 다 쓸데 썼다고 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면 이러한 돈들은 쓴다는 표현보다 뺏겼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힘들게 번 돈을 정말 써야겠다고 한 곳에 쓴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갑을 열고 남에게 돈을 준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데 쓴 돈들이라면 당연히 기억이 나야 한다.
상담을 해보면 대부분의 경우 소득의 평균 10% 가량은 어디에 썼는지 알지 못하는 돈들이 있다. 이 돈들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기 위해서, 관점을 바꿔 이만큼의 돈을 투자수익으로 벌어들이기 위해 어느 정도의 투자원금이 필요한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사례처럼 어디썼는지 알 수 없는 월 200만원씩 연 2400만원에 이르는 돈을 투자수익으로 얻기 위해서는 금리 6%를 기준으로 하면 투자원금만 4억원이 필요하다. 12% 수익이 나는 펀드에 투자한다 해도 2억원이 필요하다. 어디에 썼는지 모르는 돈 2400만원을 찾아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 은행에 4억원을 넣어두는 효과와 같다. 은행의 세후금리가 현재 3.5%인 상황을 감안하면 거의 7억원에 가까운 돈에 대한 이자이다. 즉 새는 돈 2400만원을 찾아 모으면 은행에 7억원을 넣어두고 있는 것과 같다. 많은 사람들이 적은 투자원금으로 무리하게 수익을 극대화 시키려고 노력만 할 뿐, 자기도 모르게 새는 돈으로 인해 얼마만큼의 투자 수익을 놓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모든 지출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지출에는 꼭 필요한 지출과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필요한)지출, 써도 되고 안 써도 되는 지출, 불필요한 지출 등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 지출에 대해 당연히 쓸데 썼겠지 하며 합리화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지출을 놓고 위의 4가지로 분류해 보면 답이 나온다. 특히 스스로 분류하는 것보다 배우자와 또는 재무 전문가를 통해 함께 정리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찾아낼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어디에 썼는지 모르는 돈과 함께, 이러한 불필요한 지출을 잡아 내는 것만으로도 펀드에 2억을 넣어 연 12%정도에 달하는 투자 수익을 상회하고도 남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즉 투자수익보다 불필요한 지출을 먼저 없애는 것이 우선이다.
대부분 많이 버는 것과 번 돈을 불리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아무리 많이 벌어도 남기지 않으면 모을 수 없다. 월 1억이 넘는 소득을 버는 한 고객은 그 돈도 쓰려면 모자란다며 더 벌어야 한다고 필자를 만날 때마다 돈 더 버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한다. 아마 그 고객은 지금보다 두배의 소득이 있어도 충분치 않다고 할 것이다. 그 만큼의 소득이 있으면 그만큼 쓸 곳이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버느냐 보다 번 돈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욕망을 관리하는 것만이 좀더 부자의 반열에 오르는 지름길임에는 분명하다. 또한 좀더 마음 편한 행복한 부자가 될 수 있는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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