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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그리스 아테네 EAO - ‘치료계획’주제에 충실

참관기

그리스 아테네 EAO

 

‘치료계획’주제에 충실


제20회 EAO(European Association for Osseointegration)의 2011년 연례학회가 그리스 아테네 메가론 congress center에서 10월 12~15일에 열렸다. 그리스 말로는 아쎄나라고 하는 이곳을 학회에서는 7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현대의 문명과 고대의 역사가 잘 결합된 곳으로 학회를 하기에 이상적인 곳이어서 선정됐다고 했다.


12일 공항에 도착해서 학회장까지 무사히 도착했으나 23일 부터는 지하철과 버스가 파업하고 그 다음날부터는 택시까지 파업해 학회장까지 걸어 다니는 불편을 겪게 됐다. 그리스 정부가 추진 중이던 긴축재정안에 반대하던 공무원과 노조가 대파업을 예고한 상태여서 노조의 파업으로 국가의 기능이 마비되고 이번 학회는 지옥으로 빠져들고 있는 기분이었다.


아침 저녁으로 학회장까지 걸어 다니느라 힘들고 시간이 문제가 되기도 했으나 길거리는 비교적 깨끗하고 쓰레기는 비닐봉투에 넣어 쌓여 있어도 주변이 더럽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택시를 타지 말라고 했으나 첫날에는 택시가 있어서 저녁에 호텔로 가는데 다른데 데려다 주고 관광한 셈치라고 하니 어느 곳이건 후진국에서는 택시운전사들이 하는 버릇은 똑같은 것 같다. 나는 이전에도 이곳에 와본 일이 있기 때문에 관광에는 관심도 없었지만 가족을 동반한 사람들이나 고대 아테네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었을 것이다.


호텔에서 약 4km의 거리에 있는 Megaron convention center까지 경찰, 행인 등 5~6명 정도에게 물어 간신히 찾아갔다.


나는 등록처에 가 프로그램북이든 가방을 찾으려 하는데 설문지를 주고 왜 학회가 지정하지 않은 호텔에 투숙했는지 등 30분밖에 안남은 거의 끝나가는 유로코스를 돈 내고 들으라는 어이없는 권유를 받기도 했다. 어차피 늦은 시간이어서 congress center내에서 개최된 welcome cocktail party에 참석했으나 1시간 내내  그곳에 머무르고 있었던 사람들의 수는 25여명 수준이었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 학회에는 지난번 Washington AO에서는 저녁에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통째로 빌려 reception을 가졌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었던 것 같다. 그 흔한 QR code도 프로그램 북에 포함되지 않았다.


발표연제들을 보면 complication, risk indicator, loading, treatment protocol, longterm outcome, esthetics, computer technology application 등을 주제인 ‘치료계획’에 연관되게 한 것이다.


이번 학회에서 들을 만한 것이 있었다면 Satellite industry symposia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그 이야기를 좀 해 보겠다. 목요일 아침 첫날 오전 선택한 Geistlich 회사의 ‘sinus lift의 complication’은 Mariolanza 교수가 수술과 해부학적인 기형 문제를 설명하고 특히 상악동 막이 찢어졌을 때에는 천공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막성재료로 막는 방법이외에도 봉합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주었지만, 전문의도 하기 어려운 방법임을 강조하고 감염시에는 ENT와의 협동을 강조했다.


다른 연단에서 또 다른 연자는 sinus elevation은 risk가 크기 때문에 short implant나 angulated fixture insertion 술식을 권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연자는 이식재 없이 S/L하는 내용의 발표가 있어 참고하게 했다. 물론 이런 내용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관련된 것이어서 기술한다. 이번 학회에서는 새로운 내용, 또는 감탄할 만한 내용은 없었음을 먼저 기술한다. 그저 모든 내용을 주제인 치료계획에 어울리게 표현한 것이다.


그래도 새로운 소식이라면 industrial symposia였다. 다음으로는 ‘Astra Dental’에서는 심미는 자연에 기초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slopped ridge에서 협설 골 조직의 차는 무려 2mm나 돼 platform이 협측으로 경사진 profile implant를 선보였다. 이것으로 360도 둘레의 경 연조직이 보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이미 1년전에 AO에서 공개된 것이어서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Astra booth 주변에서는 ring을 던저 여러 숫자막대 가운데 3, 6, 0의 막대에 적중시키면 내년 Sweden Astra world conference에 초청 될 수 있는 추첨후보 선발이 시행되고 있었다. 나도 멋지게 합격해 행운의 e-mail을 기다리고 있다.


이 symposium에서 중요한 것은 Albrektsson교수의 골유착 50년 회고 강연이었다. 요약하자면 과거 Blade 등은 성공적일 수는 있었으나 골의 anchorage를 얻지 못했고, 1965년 Branemark교수가 최초의 환자를 본 이후 1975년까지만 해도 확신을 갖지 못했었는데 Zarb교수의 동력으로 이루어진 성과라고 했고 그는 implant의 성공에 4가지를 지적했다. perfect implant, perfect surgery, perfect prosthetics, perfect patient 그리고 가장 큰 risk는 훈련을 받지 않은 치의가 시술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음날 Noble Biocare의 symposium에서는 이번 학회 주제가 ‘치료계획’이었기 때문에 NobelClinician이란 software를 통한 digital 진단 치료계획으로써 prosthetic driven implant tx, guided surgery 그리고 캐드캠 제작이 초점이었다. 이것 역시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였다.


치료를 시행하는데에는 지극히 insensitive한 NobelActive fixture, 그리고 또 하나 내가 좋아하는 Replace select tapered를 trilock에서 12도 경사된 cornical connection concept로 교체해 abutment를 NobelActive와 호환되게 한 것이 핵심이었다.


이제는 poster이야기를 좀 하겠다. poster는 아마추어적 작품인 것으로도 보이지만 꼭그렇지만은 않고 반짝 반짝 빛나는 작은 아이디어도 많다. 과거에서부터 발거한 치아를 계륵처럼 생각해온 부분도 있었다. 요새는 발거치아를 처리해 자가치아뼈라는 이름으로 골 이식재로 제작돼 저장했다 쓰인다. 이번에는 즉시 implant 시술법에서 발거한 치아를 버리지 않고 enamel과 pulp를 제외한 dentin과 cementum을 chairside에서 입자로 만들어 graft재료로 쓰는 흥미있는 방법이 소개됐다.


Titanium은 치아 implant에만 쓰일 수 있는 것일까. 그 이상으로 쓰이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예전에 나는 Branemark implant를 포장했던 얇은 ti plate를 버리기가 아까워서 #700 bur로 구멍을 뚫고 조작해 implant 머리부위에 골조성하는데 사용해 왔다 지금은 국내 한 회사가 제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는 implant 주변에 결함이 있을 때 천공성의 미세한 ti입자를 사용하는 흥미있는 발표도 있었다. 이미 저널에 발표되기도 했지만 booth에서 현품을 보니 더욱 흥미로워졌다. 나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implant와 관련제품을 만들어 시험해왔다. 결국 제품이란 기계 이전에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전문 제조회사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Implant의 개발은 끊이지 않고 기초연구경연session을 통해 가장 아름다운 implant인 zirconia implant가 몇 년 계속해서 1,2,3년 연속 그 진행과정이 보고돼 왔었고 전시장에도 몇 개 회사의 제품이 선보였었다.


예전에 implant가 사회에 문제로 부각되었을 때에 그 해답을 얻기 위해 하버드대의 슈닛트만교수가  매년 연속 학회에 발표했던 내용이 흥미로웠던 일이 있었다. 바로 그런 형태의 보고를 기대하고 해당 session에 갔었으나 그런 보고는 더 이상 없었다. 포스터발표가 몇 개 눈에 띄었으나 모두 단기간 소수의 관찰인 것으로 나타나 실망스러웠다. 결국 아직은 신뢰할 수 있는 것은 titanium이 유일한 것으로 판단된다.


Sweden의 한 신부가 길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빛나는 광석이 오늘의 implant재료로 인정되고 있으나 이를 이용했던 Branemark교수는 정작 70년대 말까지만해도 초기 50%의 미흡한 성공률로 상품화를 망설였던 과거도 있다.


대한민국은 상당히 자유로운 나라이다. 누구나 돈이 된다고 마구 만들어 낸다. 똑같은 기계와 재료를 수입해 깎아내는 것이니 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중에는 표면 처리의 미숙으로 차이가 들어나고 있다. 설계와 제작은 쉽고  특허청과 식약청 허가과정도 어떤 의미로는 쉬운 것 같다. 내가 낸 특허를 다른 사람이 또 특허를 내고 제품을 만들어 팔고 있다면 이상하지 않은가.


앞으로는 implant의 치료가 문제가 된다. 지금은 implant의 표면처리가 개선돼 조직의 예민도가 덜 해저 막 집어넣어도 살아난다. 문제는 고급수준의 테크닉이 필요한 부분은 아직 어렵다는 점이다. Sinus lift는 surgeon의 기분을 십분 느낄 수 있는 매우 흥미롭고 단순 implant보다 재미가 있으나 보통 해부학적 문제나 골 조직 부족으로 시술에 대한 논란이 많다. 이번 학회에서 연자들의 발표 내용을 보면 방법은 좋으나 반대론자도 많았다. 모든 시술에서 연자들은 evidence가 뒷받침 한다고 해도 연구기간이 짧아 할 수는 있으나 확실치 않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었다. 발표 연자들의 조심성인가도 생각된다. 그러나 미국학회에서 30년 data를 거침없이 이야기하고 30년의 미래를 이야기한 것에 비하면 뭔가 초라한 느낌이 든다.


나는 이번 EAO학회를 총괄하자면 특별히 AO학회에 비해 규모, 내용, 학회관련 특별행사 첨단적 기법적 내용, longterm data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고, 일상적인 방법만 보여줬다. Implant가 보편화돼 그랬을까. 그리고 마지막 날에 학회내용과 전혀 연관돼 있지 않은 내용의 치수치료문제와 하악골 운동은 왜  포함돼 있었을까.


이 모든 이야기는 여러 강연장에서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일부 선택해 보고 들은 내용을 근거로 한 것이기 때문에 달리 본 사람들은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 나와 배경을 달리한 사람들은 또 다른 평가를 할 것이다.

 

김영수

서울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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