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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th 창간특집] 치과계 갈등 현주소 진단 - ‘불법의료행위·환자유인’ 개원가 시끌(22면)

45th 창간특집

치과계 갈등, 소통으로 치유

 

■ 치과계 갈등 현주소 진단


‘불법의료행위·환자유인’ 개원가 시끌

 

▶소통 부재를 넘어 갈등 야기되는 개원가 쓸쓸한 자화상
서울에서 개원하고 있는 25년차 나모범 원장은 며칠 전 동문 후배가 같은 건물에 개원한다는 소문을 접했다. 같은 건물에 치과가 또 개원한다는 소식에 다소 부담이 되긴 했지만 동문 후배가 찾아와 인사를 할 것이라는 생각에 나 원장은 25년의 개원 노하우를 이것저것 얘기해 줄까 생각하고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도 잠시... 밖에서 요란하게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에 귀를 기울이니 다름 아닌 개원을 한다던 동문 후배 치과의 개원 기념 이벤트. 요란스러운 음악 소리와 도우미들의 과장된 춤사위가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어려운 개원환경에 그럴 수 있겠다 싶어 기대를 접고 일상적인 진료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며칠간 울려 퍼지는 요란한 음악소리와 개원기념 경품이벤트도 모자라 도우미들의 호객행위 외침에 일상적인 대화도 어려울 지경이 되자 나 원장은 결국 동문 후배와 한바탕 고성이 오가는 다툼을 벌이게 되는데….


▶개원가, 불법 네트워크 불법 의료행위에 치(齒)를 떨다
홍양심 원장은 평소 소신있는 진료와 친절한 마인드로 개원 입지를 탄탄히 구축하고 있었다. 적어도 불법 네트워크 치과가 인근에 들어와 환자 싹쓸이를 하기 전까지는….
홍 원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불법 네트워크 치과가 바로 옆에 개원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을 때만 해도 “양심적인 진료를 한다면 별 문제 있겠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불법 네트워크 치과 개원 두 달여 만에 본인의 생각이 완전히 빗나갔다는 것을 직감하게 됐다.
더욱이 홍 원장을 참을 수 없게 만든 건 의료인의 양심을 팔아먹는 각종 불법 의료행위와 환자유인·알선행위가 바로 옆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는 홍 원장에게 진료 중이던 환자마저 일방적으로 치과에 전화를 걸어 치료 중단을 선언하고 인근 불법 네트워크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홍 원장은 결국 변호사 사무실에 연락해 불법 네트워크 치과의 불법 행위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논의하게 되는데….


‘불법네트워크와의 전쟁’ 현재 진행형
‘전문의 수’ 개원의·공직 간 줄다리기

  

치과계의 세대간 소통 부재가 갈등으로 이어져 치과계의 힘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잠재적 위험 요소인 내부 갈등은 한 목소리를 내야하는 치협으로서는 치명적인 부분으로 갈등이 될 수 있는 근본적인 부분부터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회가 다변화됨에 따라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갈등은 비단 치과계만의 현상은 아니다.


크게 국내 상황을 볼 때 가까이는 정부 여당의 기습적인 한미 FTA 비준안 국회통과를 놓고 사회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을 시작으로 지역간 갈등을 비롯해 오랜 세월동안 진보와 보수가 나뉘어 서로의 입장만을 주장하고 있는 등 개인 또는 각 단체들이 각자의 손익 관계를 따지며 수많은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회 현상을 다루는 수많은 이론 중 칼 마르크스(Karl Marx)를 비롯한 이론가 등이 주장한 ‘갈등이론(Conflict Theory)’도 있다. 갈등이론이란 사회는 의견 대립과 갈등을 가지고 있어 항상 변화하며, 갈등은 사회발전에 기여한다는 견해로 이런 현상은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이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사회 구성원들은 갈등을 통해 화합을 이뤄내는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치는 것 보다는 갈등의 근원을 근본적으로 차단, 서로 상생의 길로 가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지만 갈등의 근원을 차단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치과계의 경우도 다양한 갈등이 내재돼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만은 분명하다.

  

불법 네트워크와의 전쟁·전문의 등 갈등 내재


치과계도 세대간 갈등을 포함해 수많은 ‘개인과 개인’ 또는 ‘개인과 단체’가 서로의 논리로 무장한 채 끊임없는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불법 네트워크와의 전면전으로 인해 국민들의 눈에 비친 치과계는 이른바 ‘밥그릇 싸움만 하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매도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불법 네트워크와의 전쟁은 현재 진행형으로 국민들은 과연 치과계 내부 갈등 또는 자정작용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를 놓고 매우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 거의 반세기를 끌어 온 치과의사전문의제도도 치과계의 대표적인 갈등으로 손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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