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현장 치과의사와 소통의 장 필요
치협 치대·치전원생 ‘준회원제’ 도입
유디문제 등 현안 공유·시각 키워야
▶ 이러한 신구세대 간의 갈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모든 사회생활에서 그러하듯이 젊은이들의 세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앞에서 제시했던 현실이 치전원생들에게는 당연하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미 기성 치과의사들은 자신의 보호를 위해 수많은 제도와 방어권을 만들어 놓았다. 재학중 선배들로부터 신규치과의사의 연봉을 전해들을 때 이들은 또다시 좌절하고 졸업 후 초봉이 2백만원이라는 현실에서 선배들이 자신들을 하나의 일꾼으로만 간주하기 때문에 신규졸업자들이 소중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더 이상의 미련을 두지 않는다. 선후배 관계도 무의미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기성의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자부심을 주지않고 ‘치전원생들은 실력이 없다’ 등으로 비판하면서 자꾸 벽을 세워놓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문제는 선배들이 먼저 풀어야 한다. 또한 ‘실력이 없다’는 문제를 자꾸 부각시키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새로운 제도나 선입견 등은 모두 기성의 세대가 만든 것이지 치과대학에 입학도 안한 그들이 만들지 않았다. 신규졸업자인 이들도 조만간 선배들이 만들어놓은 제도와 시각, 그리고 선입견에 빠져 기성화 될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선후배간 접촉도 필요하지만 대학에서의 교수들이 바라보는 학생들에 대한 태도의 변화도 필요하고, 또한 치협이라는 치과계를 아우르는 큰 조직에서 방법을 만들고 사고하며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
▶ 최근 30, 40대 젊은 회원들의 목소리와 요구가 커지고 있는데.
이들은 미래 치과계를 이끌어 갈 주역이다. 자꾸 과거의 잣대로 바라 볼 수는 없다. 앞으로 더욱 그런 목소리가 커질 것이다. 목소리가 다양화되고 사회가 다분화 되는 것은 민주주의사회에서 당연한 현실이고 사회적 현상이다. 그런데 과거 기준으로 새로운 세대를 바라보니 자꾸 기성세대에게는 거슬리는 것이다.
대학 현장에서 기성 선배들과 열린 마음의 장이 있었으면 좋겠다. 대학교육에서 이들이 어떤 점이 어렵고 치과계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 지 알리고자 한다면 이들과 직접 접하면서 대화하는 것이 좋겠다. 현 치협 집행부가 열린 마음으로 수업현장에서 한시간이라도 대화의 시간을 만들어 보라. 가능하다면 자꾸 접하는 것이 좋겠다. 또 하나는 전국 치과대학·치전원생연합이 주최하는 6·9제 행사에 더욱 적극적으로 함께 했으면 한다. 행사가 아닌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치전원생들이 가장 견디기 힘든 모욕이 치과대학 학생들과 비교하는 것이다. 어른이 먼저 약자, 없는 자를 포용해야 이들의 마음이 열린다. 20년 후에는 결국 이들이 치과계 미래를 책임질 사람이기 때문에 이들과 한몸이 되어야 하고 치과계를 함께 공유해야 하며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
우리들이 지금 이들을 나눠보면 분명 이들이 치과의사 사회를 이끌어갈 시점에는 더욱 큰 문제점들에 봉착할 것이다. 따라서 6·9제 행사 등에 ‘치대생들과 치전원 학생들, 기성 치과계 선배들은 동체’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주고 함께 소통해야 할 것이다.
▶ 치과계가 갈등을 최소화 하면서 서로 상생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치협 홈페이지에 치과대학 학생들이 공유할 수 있는 준회원제를 도입, 이들에게도 치과계의 미래와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시각을 키워줄 필요가 있는 등 함께 할 필요가 있다.
치과계의 어려운 점, 당면한 문제점, 어떠한 관심사들이 발생하고 치유되는지, 미래 치과의사로서 자부심을 키워주며 함께 하는 것이 어떨까? 치협 트위터를 활용해 홈페이지에서부터 함께 하고 대화를 나눌 때 ‘유디치과 문제가 진정 치과계의 공적이구나’라고 스스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 치과관련 각종 학술대회에 학생들에게도 참여의식을 부여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각 대학의 교육일환으로 1년에 몇 차례 현장학습같은 학점부여나 대학의 이론적 교육의 장을 넘어 현실의 치과의사들이 관심있어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스스로 직접 깨닫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보는 것이다.
모든 치과계가 공생하고 서로 존중하는 풍토가 빨리 정착되길 희망한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