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면에 이어 계속>
결론
어떤 술식이 완전히 내 것으로 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많은 시행착오들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중간에 만나게 되는 다양한 종류의 시행 착오들을 여러번 복기하는 과정을 통해 비로서 이 술식은 내것이 되고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된다. 이 때 실질적인 도움을 줄수 있는 멘토를 만난다면 그 길은 보다 쉬워진다.. 그러나 그러한 멘토가 주위에 없다면 지루하고 힘들더라도 스스로 그 길을 개척해 나아가는 수 밖에 없다. 나에게 있어서 멘토는 임상사진이다. 임상사진은 모든 것을 말해 준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정확히 말해준다. 논어에 ’과이불개過而不改 시위과의是謂過矣’란 말이 있다. “잘못을 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잘못을 하고서도 고치지 않는다면 이게 진짜 잘못이라고 할만하다”는 뜻이다. 정확한 사진촬영과 훗날 그 사진이 말해주는 문제점들을 여러 차례 복기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치료 술식들은 별다른 지지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누군가의 시도를 통해 도입된 것들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게 되고 이를 통해 오류들을 수정하면서 비로서 성공적인 하나의 치료 프로토콜로 자리잡게 되었다. Evidence-based protocol은 매우 중요하지만 이 역시도 처음에는 낯선 무엇이었다. 발치와 치조제 골이식을 통한 치조제 보존술의 프로토콜이 현재 확립된 evidence base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임상적으로 유용한 술식임은 분명하다. 앞으로 이에 대한 많은 논의가 진행되길 바란다.
허인식원장
·허인식 치과의원 원장
·대한 치주과학회 이사
·대한 치주과학회 학술위원
·경희대학교 치의학 전문대학원 치주과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