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승기Ⅰ재규어 ‘All New XJ’

럭셔리에 도시적 세련미 가미한‘명차’

운전석 탑재 마사지 시스템 ‘탁월’
엄격 주행테스트 통과 안전성 최고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감동 선사

영국 황실에서 애용하는 영국 대표 명차 재규어를 생각하면 먼저 ‘희소성’이란 단어를 떠올릴 것이다. 이 같은 인식을 갖고 있던 재규어가 럭셔리함에 도시적 세련됨을 입혀 국내에 상륙했다. 기존 재규어 마니아 뿐 아니라 타사 대형 럭셔리 세단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도 충분히 구매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규어 한국 판매사인 UK 모터스의 요청에 따라 지난 13일 서울 시내를 2시간여 시승했다. 시승한 모델은 ‘All New XJ’로 판매가가 2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 고가다. 서울시내의 교통 혼잡을 고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영국 명차로서의 자존심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All New XJ을 본 첫 느낌은 기존 재규어의 우아한 이미지에 날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볍지 않으며, 때로는 대담한 디자인을 선택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통행자들이 많지 않는 남산 인근임에도 불구하고 통행자들의 많은 시선들이 재규어 All New XJ에 집중되는 등 “역시 재규어는 다르다”는 인식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특히 XJ의 디자인은 자세히 살펴볼수록 그 정교한 디테일의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듯 했다. 심플하면서도 부드러운 선은 단순히 디자인 측면 뿐 아니라 향상된 안정성 및 효율성까지 고려해 설계됐으며, 파노라믹 루프와 재규어의 발톱 자국을 연상케하는 디자인의 리어램프와 같은 아름다운 터치가 XJ 고유의 스타일을 더욱 빛나게 했다. 또 차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곳곳에 재규어 엠블럼을 형상화 한 것 또한 XJ만의 특징이다.

1시간여의 시내 주행을 마치고 고속 주행이 비교적 가능한 강변북로와 내부 순환로를 잇따라 주행하면서 XJ의 엔진 성능을 시험해 봤다.

고속주행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통행하는 차들이 많았지만 속력을 내고 싶다는 마음에 엑셀레이터를 가볍게 밟는 순간 스포츠카에 비견되는 힘을 발휘하면서 치고 나가는 모습이 마치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이륙을 위해 순간적으로 가속해 몸이 뒤로 밀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제로백 시간이 불과 5~6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순간으로서 교통량이 많은 시내에서 순간 스피드와 럭셔리함 등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은 치과의사들이라면 XJ를 추천해 주고 싶다. 

또 경유 사용과 폭발적인 엔진의 힘에도 불구하고 실내에서 느끼는 정숙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었다. 아울러 운전 중 느낄 수 있는 피로함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운전석에 탑재된 마사지 시스템은 재규어 특유의 세심한 배려로 느끼지기 충분했고, 운전 중 스포츠 모드로 전환 할 경우 스포츠카에서나 느낄 수 있는 즐거움도 선사했다. 

고품격 럭셔리 세단을 지향하는 XJ는 최첨단 3차원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통해 부품 하나하나를 물리적으로 적용하기 전에 면밀한 검토를 거쳤다. 4만3,000회 이상의 독립적인 시뮬레이션을 마친 후, 모든 부품을 고심해 모델링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험하고 가혹한 운전 환경을 모의시험 하는 최첨단 컴퓨터 시뮬레이터를 통해 4백만 킬로미터의 엄격한 주행 테스트를 통과해 안전성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재규어는 동급  경쟁모델보다 경량 차체 구조를 채용, 150kg 더 가볍다. 항공 우주 산업에서 채용한 최첨단 테크놀로지인 리벳 공정 기술을 적용, 퓨전 알로이 기술, 마그네슘, 고강도 알루미늄, 단일 도어 조립을 포함했다. 상대적으로 경량이라는 의미는 연비가 좋고, CO2 배출량의 감소로 이어진다는 평가다.

또 XJ는 독특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로 전혀 새로운 드라이빙의 감동을 선사했다. 주행 중 루프를 열자 자연광으로 가득 차 전체적으로 더욱 시원한 개방감과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완벽에 가까운 51:49라는 전후 무게 비율을 자랑하는 재규어 XJ는 뛰어난 균형감을 실현해 탁월한 핸들링을 선사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희소성에 우아함과 세련된 도시의 이미지를 입힌 명차를 소유하고 싶은 치과의사라면 적극 재규어 XJ 시리즈를 권해보고 싶다.

시승문의 : UK모터스 02-749-0588, 031-932-9489

글·사진=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