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로서 솔선수범 보여줄 뿐”
노홍섭 소장 사비 1천만원 투쟁 성금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앞장서야 되지 않겠습니까?”
노홍섭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소 소장이 사비를 털어 지난달 25일 1천만원의 불법 피라미드형 치과 척결 성금을 치협에 송금해 왔다. 지금까지 치협에 모금된 불법 네트워크 투쟁성금 가운데 개인이 낸 성금으로는 가장 큰 금액이다. 지난해 성금 모금 시작 시 김세영 협회장이 개인적으로 1천만을 납부한 금액과 같은 액수다.
최근 무허가 치아미백제를 제조·시술한 혐의로 검거된 유디치과그룹의 수사결과를 보고 분통이 터져 성금을 내기로 결심했다는 노 소장은 “경찰청 수사 결과를 듣고 선배로서 얼굴을 못들 정도로 창피하기도 하고 가만히 있으면 치과의사의 앞날이 너무 캄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비를 털어 거금을 낸 이유를 설명했다.
노 소장은 “연구소 소장이어서, 김세영 협회장과 친분이 두터워서 내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선배된 입장에서 가장 똑똑하고 우수한 인재들로 인정받는 후배들을 위해 솔선수범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성금을 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노 소장은 “피라미드형 치과들이 치료비를 싸게 해준다고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 의료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은 너무나 잘못된 생각이다. 공정위가 그런 식으로 결정하면 안된다”고 성토했다.
노 소장은 “최근 치과의사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매우 좋지 않다”고 안타까워하면서도 “주변에 좋은 일 많이 하는 동료 치과의사들이 많음에도 치과의사들이 힘이 없어 그런 것 같다. 치과의사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러려면 선배들이 먼저 앞장서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노 소장은 지난해 7월 21일 경남지부 성금모금 시에도 1백만원을 쾌척하며 솔선수범을 보인 바 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