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디치과 소송 남발 언제까지… 개원가
“업무 방해·명예훼손” 고통 시달려
서울·광주·울산지부 등 무차별 고소 고발 ‘황당’
유디치과가 치협과 김세영 협회장을 상대로 각종 소송을 남발하고 있는 가운데 일선 지부들도 유디치과의 소송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유디치과가 치협을 비롯한 김세영 협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사업방해를 이유로 10억원 소송을 포함해 13여건으로, 김세영 협회장은 관할 경찰서, 법원, 검찰의 출두 명령에 일일이 응하면서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고소고발 폭탄은 치협과 김세영 협회장만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치과계 곳곳에서 분쟁은 계속되고 있고, 치과의사들은 시간적 물리적인 손실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각종 어려움 속에서도 불법 척결의 의지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본지에서 전국 16개 지부를 대상으로 유디치과 관련 소송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서울지부 구회를 포함해 광주지부 개원의와 울산지부 구회 등지에 업무 방해죄를 명목으로 소송을 제기해 왔다.
고소, 고발을 당한 지부를 살펴보면 서울지부의 경우 은평구회와 서초구회가 대표적이다. 은평구회는 유디치과 김종훈 대표로부터 지난 2월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의료법 위반 명목으로 전용찬 전 은평구회 회장을 비롯한 20여명이 경찰에 고소를 당했다. 이로 인해 전용찬 전 회장을 비롯한 피고소인들은 경찰에 출두하는 등 고초를 겪었으나, 결국 무혐의로 판결났다. 서초구회도 지난 3월 은평구회와 같은 명목으로 김민겸 회장을 포함한 서초구회 임원진들이 경찰에 고소를 당했으나, 이 소송도 무혐의 판결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부는 일선구회가 유디치과에 고소를 당하자 즉각적으로 법률 지원을 포함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정철민 서울지부 회장은 “유디치과의 소송제기로 인해 일선 개원의들이 받는 심적 고통은 매우 심하다”면서 “치협 차원에서 일선 개원가를 상대로 유디치과가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서울지부에서도 치과계의 불법 네트워크 척결 운동에 최대한 힘을 보태고 있는 등 지부차원의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부에 이어 울산지부에서도 유디치과가 업무방해죄를 명목으로 구회 회장, 신협 이사장을 상대로 고발을 자행, 분노를 더하고 있다. 심지어는 광주 모 개원의의 경우 유디치과에게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를 이유로 고소를 당해 결국 무혐의 판결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유디치과에서 똑같은 명목으로 소송을 제기해 오는 황당함을 겪고 있기도 하다.
모 원장은 “이미 무혐의 판결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소송을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려 한다”면서 “1년 동안 소송을 진행하면서 치협을 비롯한 동료들의 관심이 큰 힘이 됐다. 유디치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아울러 유디치과의 소송 폭탄은 치과의사들에게만 국한한 사안은 아닌 듯하다. 일부 치과계 전문지도 유디치과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당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유디치과의 무차별 소송으로 치과계가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유디 신임대표로 취임한 정환석 대표가 “소송을 모두 취하하겠다”라는 발언을 해 실현 가능성을 놓고 치과계가 반신반의하고 있는 상태다.
정 신임대표는 치과계 모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디가 분풀이용으로 이리저리 걸어놓은 각종 소송을 모두 다 취하할 생각이다. 내가 유디에 처음 갔을 때 이미 건 소송 말고도 향후 더 제기할 소송자료만 산더미처럼 쌓여있더라. 그것들은 이미 폐기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정 대표 입으로도 유디치과가 치협, 김세영 협회장, 지부 등에 제기한 각종 소송이 ‘분풀이용’이라고 자인한 만큼, 정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소송을 정리할지 치과계의 모든 시선이 유디치과에 집중되고 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