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60% 합격선 합리적 방향은?
평가원연합회 ‘의료인 국시 합격선 설정 현대화 토론회’

100점 만점에서 60점으로 고정된 현행 보건의료인 국가시험 합격선을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 보건의료인 교육평가단체가 한 목소리를 냈다.

주승용 국회의원실이 주최하고 한국보건의료인평가원연합회(회장 신제원·이하 연합회)가 주관한 ‘의료인 국가시험 합격선 설정 현대화를 위한 토론회’가 지난 19일 국회도서관 내 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보건의료인 합격기준이 60%로 고정돼 발생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진단하고 새로운 합격선을 설정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먼저 주승용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60% 합격선이 의사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능력을 보유했다고 볼 수 없다”며 “보건의료인은 국민생명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합격선이 자동차 운전면허시험과는 달라야 한다”고 지적하고 토론회를 통해 시급히 합격선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서는 박훈기 한양의대 교수가 “난이도를 반영하지 않은 60%라는 임의적 기준이 의사의 최소요구능력이 될 수 없다”며 ▲새로운 합격선 기준 결정 ▲전문가 의견이 반영된 합격선 설정 등의 의견을 냈다.

또 안덕선 고대의대 교수(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가 “60점은 안전한 의사이고 59.9점은 안전하지 않은 의사인가”라고 비판한 뒤 보건의료인 국가시험에 전문가 집단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재일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는 외국의 치과의사 국가시험 합격선 설정 사례를 들며 우리나라 보건의료인 국가시험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고정점수(60점)를 합격선으로 결정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며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에서는 별도의 합격선 설정과 표준화 과정을 거쳐 합격선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전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른 합리적인 합격선 설정이 이뤄져야만 시험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연합회는 한국치의학교육평가원·한국의학교육평가원·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한국간호교육평가원으로 구성된 기존 한국의료인교육인증평가기구협의회에 한국약학교육평가원과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까지 참여함에 따라 명칭 변경과 함께 지난 4월 출범했다.

유영민 기자 yym0488@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