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대립서 상생·화합으로”
서울대치과병원 첨단치과의료센터 합의서 조인식
서울대치과병원(병원장 김명진) 관악분원(이하 첨단치과의료센터) 설립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돼 관련 단체 4자간 합의서 조인식이 열렸다.
치협을 비롯해 서울지부(회장 정철민), 관악구치과의사회(회장 강정훈), 서울대치과병원(병원장 김명진)은 지난 12일 치협 회장실에서 ‘서울대치과병원 첨단치과의료센터 합의서 조인식’을 가졌다.
이성우 치무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조인식은 그동안 갈등으로 점철됐던 이해관계의 수장들이 참석해 갈등의 고리를 끊고, 서로간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합의서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첨단치과의료센터 개설 문제는 2007년 촉발됐으나 잠잠한 모습을 보이다 다시 수면위로 떠올라 지난 2011년 관악구회 총회, 서울지부 총회, 치협 총회 등에서 첨단치과의료센터 설립을 반대하는 관악구회가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관련 단체가 지난 1년이 넘도록 극한 갈등을 겪어왔다.
그러나 현 집행부의 치무위원회 산하 치과병원분원설립에 대한 특별위원회(위원장 홍순호)가 3차례 열리면서 중재안이 마련됐으며, 관련 합의안이 지난달 1일 관악구치과의사회 임시총회를 거쳐 통과됨으로써 4자간 합의서 조인식을 열게 됐다.
합의서의 주요 골자는 첨단치과의료센터의 설립규모를 유니트체어 35대로 하고, 그 수의 증감이 필요한 경우 치협, 서울지부, 관악구회, 서울대치과병원 간 전원 합의에 의해 결정하도록 한 것이다.
김세영 협회장은 “오늘 협약식이 있기까지 각 단체와 수장이 많은 내홍과 아픔을 겪었을 것으로 사료된다”며 “첨단치과의료센터 설립 문제를 대립에서 상생과 화합으로 이끌어 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도 수도권 분원설립문제로 인해 치과대학병원과 개원의 간에 갈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예가 양보와 미덕의 모델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계자들의 노고에 치하드린다”고 말했다.
정철민 서울지부 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합의서가 도출되고 사인하는 시간을 맞이하게 됐다”며 “각 단체가 여러 가지 이해관계로 생각이 달라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첨단치과의료센터가 신설되고 시간이 흐른 뒤에 참 좋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정훈 관악구회장은 “각자 이해관계가 다르고 생각의 차이가 있어 갈등이 많았지만 치협 중재 하에 대승적인 차원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결실을 맺었다”며 “앞으로 첨단치과의료센터가 건립되더라도 합의서를 기본으로 지키면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좋은 경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진 서울대치과병원장은 “그동안 관악구회가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이해하고 양보해줘 이렇게 뜻 깊은 자리가 있게 됐다‘며 ”첨단치과의료센터는 진료가 우선이 아니라 대학병원에 걸맞게 교육, 봉사, 진료를 조화롭게 하는 기관으로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고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이끌어 가겠다. 대승적 차원에서 많은 양보를 해준 관악구회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