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자인 이미애 교육칼럼

█ 연재순서
▪자녀교육 - 20년 프로젝트이며
   무한도전임을 인정하자
▪글로벌 스탠다드의 중요성
▪좋은부모 강박증에서 벗어나기
▪경시대회 필요할까?
▪국제중 또는 국제학교 어떨까?
▪특목고 외고 국제고 자사고 도대체 차이가 뭐지?
▪대안학교 조기유학 후회하지않을 선택일 수 있을까?
▪입학사정관제 - 뭘까?
▪대입 수시와 정시, 선택의 문제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

내 아이가 불법적 방식으로
입학하지 않았더라도
비리있는 학교 교장과 선생님들께
교육을 받는 것이 바람직 할까?

학부모 관심·열기 높은 국제중
불법·비리로 얼룩 그래도 보낼까?

먼저 국제중학교에 관해 알기 전에 고등학교의 차이부터 알기로 하자.

특목고 외고 국제고 등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해하지 못한다면 곤란하므로. 우리나라의 고등학교는 일반고, 특수목적고(과학고·외고·국제고·예술고·체고·마이스타고)와 특성화고(정보산업고·영상고·관광산업고) 자율고 (자율형 사립고·자율형 공립고)로 크게 나뉘고 그 외 대안학교와 외국인학교 등이 있다.

대안학교와 외국인학교는 우리나라 교육부에서 인증을 받은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로 나뉘며 만일 인증을 받지 못한 학교를 졸업하게 된다면 검정고시를 거쳐서 고교 졸업자격을 얻을 수 있다.

외고와 국제고의 큰 차이는 외고는 전국 모든 시도에 있으나 국제고는 서울(서울국제고) 경기(청심국제고) 부산(부산국제고) 인천(인천국제고)만 존재한다. 또한 외고는 외국어 중심이지만 국제고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국제적인 소양을 함양하는 교육을 한다.

그런데 실상 더 혼동되는 것은 국제학교와 외국인학교이다. 많은 오해와 그에 따른 피해도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이해해야만 한다.

먼저 교육부 원칙상 국제학교는 외국인 투자유치 목적을 위해서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도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교육요건향상을 위해서 설립된 ‘외국교육기관’이다. 외국교육기관이 투자한 학교로서 원칙상으로는 내국인이 해외 거주요건제한 없이 입학할 수 있다. 다만 연간 학비가 5천만원이상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다.

이에 비해 외국인학교는 국내체류하는 외국인 자녀를 위한 학교로서 내국인의 경우에는 해외거주 3년이상인 경우에 해당한다. 물론 설립지역은 제한이 없으나 국내에서 학력인정이 되지 않는다. 외국인학교의 경우는 영어뿐 아니라 불어·중국어·일본어·독일어 등의 외국인학교가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외국인학교의 경우 정원의 30%이내에서 국내학생 입학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외국교육기관으로 인정받은 학교는 초·중등 과정에서는 채드윅송도국제학교와 대구국제학교, NLCS, KIS, 브랭썸홀아시아 등이 있다.

그 외 해외학교로 분류되기도 하는 캐나다 BC해외학교(offshore school)이 있다.

캐나다의 BC주에서는 주교육청에서 교육과정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우리나라에 학교를 설립했는데 이 과정이 캐나다에서는 초중고과정을 인정받지만 국내에서는 전혀 인정받지 못하며 학교설립 역시 학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그런데 요즘 국제학교라고 홍보를 하고 있는 기관들이 많다. 종교적인 사명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국제학교들은 교육부에서 전혀 관리감독을 받지 않고 있다. 즉 정규과정이 아니므로 학원으로 등록된다. 학원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말은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우리나라 교육부는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다. 여러 다양한 학교형태가 국제학교라는 같은 명칭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가는 학교가 있다면 분명하게 교육부에 어떻게 분류가 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국제중은 현재 대원, 영훈, 청심과 부산 4학교뿐이다. 학교에 따라서 영어로 거의 모든 수업이 진행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학교도 있다. 국제중을 외고나 국제고에 진학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생각하고 준비하는 경우도 많으며 실제로 국제중 졸업한 학생들이 주로 외고로 진학한다.

요즘 국제중의 비리에 대해서 방송에서도 무척 시끄럽고 국제중의 장점과 단점에 관계없이 폐지하고자 하는 목소리도 높다. 물론 국제중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아직도 높지만 내 아이에게 이득이 된다고 해서 불법적이거나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아이에게 앞길을 열어주는 것이 교육상 바람직한지는 생각하고 볼 일이다.

또 내 아이가 불법적인 방식으로 입학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비리있는 학교의 교장과 선생님들에게서 교육을 받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지도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현 시점의 국제중은 교육상 추천하기가 힘들 것 같다.

이미애
-고려대/ 고려대 대학원 졸업
-미국 조지아대학교 영어교육학 석사
-강남파고다학원 영어강사 13년
-2006년 네이버카페 ‘국자인’ 설립
-2009년~현재까지
  자녀교육 대입관련 특강과 설명회 진행

저서
퀵퀵영어속공법(2001, 미래M&B)
영어로 수다떨기 (2001, 김영사)
EZ Grammar for Conversation
(2001, 파고다출판사)
국자인-엄마의 자격 (2012, 중앙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