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수취·구독거부” 치과계 분노
신중 검증없이 유디치과 미국서 성공기업 미화 보도
재발방지·사과·정정보도 등 책임있는 조치 강력 요구
█ 치협·서울지부 항의서한
유디치과를 미국에서 성공한 기업으로 미화한 조선일보 보도에 치과계 전체가 공분하고 있다.
치협은 지난 3일 조선일보 보도직후인 4일 즉각 항의서한을 보내 재발방지 및 국민과 15만 치과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사과, 동일 분량의 정확한 기사 게재 등 책임 있는 후속조치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서울지부 역시 항의서한을 보내 정정 보도를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4700여 서울회원을 중심으로 조선일보 ‘수취거부 및 구독거부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달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3일 ‘規制 묶인 가격파괴 임플란트 치과, 美 건너가 급성장’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경제면 톱으로 대서특필했다.
기사의 주요 골자는 유디치과가 네트워크라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국내 임플란트 비용을 파격적으로 낮췄고 이에 치협이 유디치과의 과잉 마케팅과 상업주의를 비판하면서 의료법을 개정, 확장 전략에 제동이 걸리자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 신화를 일구고 있다는 내용이다.
얼핏 보면 그럴싸한 한편의 성공 스토리 같지만 유디치과의 본질적인 문제점은 간과한 채 미화하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유디치과가 사실상 기업형 사무장 병원이라는 점, 국내에서 불법위임 및 과잉진료와 무허가 의약품 사용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등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유디치과 김종훈 미국법인 대표원장은 현재 공업용 과산화수소를 이용한 불법 치아 미백제 제조 및 시술과 주변 치과병원을 도청한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해외 도피 중인 자로 국내에서는 ‘범법자’로 낙인찍힌 인물이라는 사실도 묵인됐다.
#사무장병원 척결 노력 치협 회원들 실망
치협은 이에 항의서한을 통해 해당 기사는 유디치과와 관련된 사실관계를 상당부분 심각하게 오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건강을 담보로 편법·탈법적 행위를 자행해 온 기업형 사무병원 척결을 위해 노력해온 치협의 모든 구성원들이 커다란 ‘분노’와 ‘실망감’ 속에 구독거부 운동의 뜻을 표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아울러 유디치과는 국내에서 불법적인 환자유인 조직 운영, 과잉진료와 무자격 진료, 무허가 의약품 사용 등으로 다수 언론의 시사프로그램에서 고발된 바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김종훈 대표가 검찰에 고발돼 기소중지된 상태라는 점도 밝혔다.
치협은 특히 기사 내용 중 유디치과 미국법인이 미국내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수백억원대 자금과 관련해 현재 그 출처가 불투명한 상태로 자금 조달 경로 등과 관련해 김종훈 대표의 탈세와 불법적인 외화유출 등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라며 신중한 검토 없이 유디치과의 미국법인을 소개한 것은 적절치 못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서울지부 역시 국내에서 범법자로 낙인찍힌 김종훈 대표에 대한 홍보성 기사로 독자들에게 혼란을 준 사실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