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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 이한수 박사님 영전에 읊조립니다

■ 추모사

 

이한수 박사님 영전에 읊조립니다

  

“선생님, 장마가 걷히면 오세요.”


“그럴게요.”


손을 흔들며, 꼭 오른손을 흔드시며 문을 나셨습니다.


‘장마가 끝나면 오시겠지’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독실한 크리스천이셨습니다.


신앙이나 인간애에 대해서는 어찌 제가 입을 열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불모지 같은 사막에 치과의사학이라는 학문의 씨앗을 뿌리셨습니다.


2000년에 학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학회 50년사를 내자 선생님께서는 한없이 즐거워 하셨습니다.


세계 치과의사학역사학 분야에서는 최초로 1960년에 ‘대한치과의사학회지’를 발간하신 공로를 어찌 잊겠습니까. 선생님께서는 인기가 없고 시선집중이 없는 맨 꼴찌인 치과의사학회를 이끄시면서 평생을 다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1973년 ‘주말의 치과의’ 1976년 ‘이한수의 치학박물지’ 1977년 ‘이한수 동서치학 견문기’를 펴내셨습니다.


일찍이, 치과계에 철학·인문·사회 모든 분야를 치의학에 접목시키셨습니다.


서울하늘에 올림픽기가 휘날리던 1988년, 선생님께서는 치과의사학 교재로 쓰일 ‘한국치학사’와 ‘치과의사학’을 저술하여 출간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교수도 연구원도 아닌 한 치과 개원의사로서 이런 저술활동을 하셨습니다.


더구나 서울대학교, 경희대학교, 연세대학교에 출강하실 뿐 아니라 전국 치대에 출강하셨습니다.


그 열정과 끈기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현재 대한민국 11개 치과대학에 치과의사학교실이 있는 대학이 하나도 없는 것을 선생님께서도 저도 개탄하였죠.

  

선생님.

이제 나라에서도 국사와 역사를 내세우려고 한답니다.


선생님.

이방면에 많은 노력을 하겠습니다.


선생님.

선고장 이순탁 교수께서 대한민국 초대정부에 경제기획처 장관을 지내실 때라고 하셨지요. 1950년 6월 25일, 6·25 전쟁이 일어난 그해 납북 당하신 말씀을 소상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남북치의학교류협회를 조직하여 4명 1조가 매 2주마다 DMZ육로를 오가며, 또 두 번에 걸쳐 평양 방문했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지요.


어느 날 이순탁 교수님이 6·25 그해 10월에 별세하시고 평양인근 특수묘역에 안장되셨다는 소식을 접하셨죠.


“선생님, 남북통일이 되면 비석을 껴안고 슬퍼하시고 회한을 푸셔야지요.”


“고맙수, 감사합니다” 하셨지요.


민족과 국가의 파괴와 피폐가 선생님 가족의 비탄이 함께하였음을 저는 조금 압니다.


사모님.
저에게 스승같고 하늘같은 이한수 큰 선배님을 먼저 보내시고 얼마나 상심이 크시겠습니까.


지난날 대가족을 이끌어 오신 사모님과 선생님,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선생님.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말씀 처음입니다.


선생님.

은퇴하시고 13년간 제게 오실 때 마다 메모했다가 노트북에 입력해서 꼭 보여드리면 사실여부를 확인해 주셨지요.


선생님께서 OK하신 그 양이 A4로 66쪽이 되는 군요. 언젠가는 활자화하겠습니다.

 

선생님.

드릴 말씀 너무나도 많습니다.


제 옆에 앉아계시던 스툴을 그대로 두겠습니다.


선생님, 천당에서 편히 쉬십시오.


명복을 비옵니다.


2013년 7월 22일

대한치과의사학회장 이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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