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 노후 걱정 1순위 ‘돈보다 건강’
65% “은퇴시 치과 양도 원해”
노후준비 개인연금·사보험 58%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은 노후 준비와 관련 경제·신체·정서적 측면에서 대체로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 개원 치과의사의 65%는 은퇴 시 자신의 치과를 양도하고 싶어 했으며, 은퇴 예정 시기로는 65세에서 70세 사이가 가장 많았다.
김지현 박사(경희대 대학원 치의학과)가 박사학위논문인 ‘치과의료인력의 노후생활준비와 은퇴계획’에서 전국 치과의료기관 중 표본 추출한 1560개 의료기관의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기은퇴를 계획하고 있는 치과의사는 전체 조사대상의 36.2%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기은퇴 이유로는 ‘여가활동, 취미활동 등 은퇴 후를 즐기기 위해서’(38.7%)와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33.3%)가 가장 많았다.
은퇴 계획 나이로는 ‘65〜70세 미만’이 32.5%로 가장 많았고, ‘60〜65세 미만’(22.2%), ‘70세 이상’(20.0%), ‘55〜60세 미만’(19.0%) 등이 뒤를 이었다.
#노후생활 최대 걱정은 ‘건강’
특히 치과의사들은 은퇴 시 자신의 치과를 처분하는 방법으로 ‘양도’(65.0%)를 가장 선호했다. ‘공동개원자가 지속’(21.8), ‘폐업’(13.2%) 등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치과의사들이 노후생활 시 가장 걱정하는 것은 바로 건강 문제로 조사대상자 2명 중 1명(53.0%)은 ‘건강(병고)’을 우려했다.
‘경제(빈곤)’에 대한 불안감도 10명 중 2명(23.7%)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기타 ‘역할상실’(14.9%)이나 ‘소외’(5.4%)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았다.
노후 생활에서 설정할 우선순위 가운데 1순위는 ‘건강하게 사는 것’(65.5%), 2순위는 ‘부부가 해로하는 것’(23.1%), 3순위는 ‘경제력을 가지는 것’(23.9%)이었다.
치과의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경제적 노후준비 방법으로는 ‘개인연금 및 사보험’이 58.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정기예금 및 적금’이 41.2%, ‘부동산’이 30.0%, ‘주식 및 펀드’가 22.6%로 나타났다.
#“노후준비는 30대부터 서둘러야”
하지만 치과의사 스스로는 이 같은 노후 준비와 관련해 대부분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적 준비 만족도에서 치과의사들은 평균 2.73점(5점 만점 리커트 척도)으로 ‘불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후생활을 위한 여가준비와 관련해서도 충분한 대비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의사들의 경우 여가준비의 평균점수는 2.72점으로 낮았으며, 특히 ‘봉사활동’, ‘사회활동’, ‘종교활동’ 등 세부 여가준비에 대한 노력도 평균 2점대로 높지 않았다.
정서적 노후 준비를 위해서는 ‘자녀들과 더 가깝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부끼리 서로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