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8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젊은 원장을 위한 경영 이야기(6) - 경영·인문학을 읽어라

젊은 원장을 위한 경영 이야기 (6)


경영·인문학을 읽어라


장성원 원장이 ‘젊은 원장을 위한 경영 이야기’를 중심으로 회원들이 치과를 운영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생생한 치과경영 비법을 10회에 걸쳐 자세히 전달합니다.<편집자주>


클리닉 손자병법

 

장성원

·서울 이잘난 치과의원
·치협 경영정책위원


처음에 개원하면 어떻게 치과를 운영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환자를 많이 모을 수 있는지 막막할 것입니다. 주변 선배님에게 물어보면 그냥 3년 정도 기다리면 내 환자가 생기니까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말뿐입니다.


예전 같이 환자가 많은 시절에는 그냥 기다리는 것이 가능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다간 망하기 십상이다 보니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봅니다. 일단 치과 관련 책들을 뒤져서 치과경영에 대한 책을 사서 읽어봅니다. 치과 경영을 다루는 책이 몇 권 되지 않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고 그것을 치과에 적용해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일단 이런 노력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최소한 그 치과는 문을 닫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치과경영에 대한 책들은 대부분 기술적인 면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처음 치과를 운영할 때는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약간의 환자가 쌓이면 어떻게 할까요? 계속 치과경영에 관한 책을 읽고 싶어도 몇 권 되지 않다 보니 금방 바닥이 납니다.


그러면 이제 일반 경영이나 마케팅에 관한 책을 읽어 봅니다. 여기에 관한 책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난감할 따름이지만 일단 눈에 들어오는 책부터 읽어도 괜찮습니다. 일반 경영과 마케팅에 관한 책들은 워낙 다양한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신선하게 생각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치과에 접목시키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대략 50여 권의 책을 읽으면 대충 방향이 잡히고 치과에 적용할 수 있는 안목이 생깁니다. 그러면 일반 치과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주변 치과보다 약간 더 잘 되는 치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책은 어느 정도 이상 읽으면 그 내용이 반복되어서 지루하고, 치과 매출도 어느 정도까지 올라간 뒤 더 이상 늘지 않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정체되는 매출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끼는 시점이 되면 한 단계 올라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인문학에 관한 책입니다. 문학, 역사, 철학에 관한 책을 읽을 시기가 된 것입니다. 작은 치과를 경영하는 데 문학, 역사, 철학이 웬 말이냐고 할 수 있지만 세계적인 기업의 CEO는 예외 없이 경영학적 지식 이외에 인문학적인 안목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왜 그런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합니다. 기업들이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그것을 구입할지 결정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세계적인 기업들은 모두 구입여부를 결정하는 소비자, 즉 사람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고 그것을 위해서 인문학을 공부합니다.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그것은 혁신적인 기술이 있어야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자제품을 만드는 회사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그렇게 첨단적이지 않는 것이었지만 왜 삼성이나 소니 같은 회사들은 그것을 만들지 못하고 애플이 만들 수 있었을까요? 남들이 모두 기술적인 혁신에 몰두할 때 스티브 잡스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경험에 집중하였습니다. 인간에 대한 냉철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이 어떤 경험을 원하는지에 대해서 집요하게 파고든 결과의 산물이 아이폰인 것이었습니다. 같은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에 결과도 다른 것이었습니다. 잡스는 어떻게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었을까요?

관련기사 PDF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