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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인 이미애 교육칼럼] 내 자식을 위한 부모의 바른행동은?

국자인 이미애 교육칼럼


█ 연재순서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

 

내 자식을 위한
부모의 바른행동은?

 

모든 것의 시작에
부모의 뒷모습이 있다
 
즉 내가 똑바로

살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내 아이가
 
똑바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점점 경쟁에 이기는 것이 아이를 잘 기르는 것처럼 생각되는 세상이다. 그래서 자녀를 좋은 대학에 입학시킨(아이가 스스로 간 것이 아니라 아이 입장에서는 입학을 당한 입장이 되어 버린)부모는 그 자체가 하나의 훈장이 되어 버렸다. 그럼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지 못한(?)부모는 그 자체로 부모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열등 부모라는 말인가?


하지만 이런 경쟁지상주의에는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너무 끔찍한 뒷모습이 많다.

  

# 대입에서 좋은 평가는?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봉사를 열심히 하는 엄마가 있었다. 처음에는 참 봉사를 성실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딸아이의 봉사점수를 위해서였다. 시간도 아이가 학교를 마쳤을 시간을 고려해 5시에 하는 도시락 배달봉사. 그 딸아이는 자신은 단 한 번 따라가서 사진찍은 도시락 봉사활동을 일 년 내내 성실하게 한 덕(?)에 봉사상을 여러 곳에서 받았다.


대입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을까? 그건 대학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서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소위 아이의 스펙을 위해서 부모가 나서서 모든 것을 다 하고 아이는 사진 하나, 또는 멋들어진 보고서 하나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심지어는 재정이 어려운 기관에 기부를 하고 대신 봉사점수를 사오는 경우도 많다. 때로는 부모조차도 그 기관에 가본 적도 없으면서. 왜냐고 묻는 사람에게는 “자식 일이니까 당연하지” 라고 당당하게 답한다.


그럴까? 자식일이기에 비록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라 하더라도 불법적이고 편법적인 일을 당연히 해야 할까? 그것이 부모로서 내 자식을 위한 일일까?

  

# 독약같은 봉사점수


부모가 해준 봉사점수를 받아서 아이에게 보약이 될까? 나는 독약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불법적인 일들, 편법적인 일들이 가능할 뿐 아니라 용인될 수 있다고 부모의 행동을 보고 배운다. 그것이 잘 기르겠다는 아이에게 가르쳐줄만한 가치일까? 아이는 보고 배운다. 행동을 배울 뿐 아니라 그 안의 가치까지도 같이 입력한다.


문제는 이러한 일들을 대놓고 했다고 자랑하고 또 남들에게도 하라고 부추키는 수많은 부모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식으로 부모가 만들어서 좋은 대학 입학시킨 잘난 아이들이 이 사회에 지도층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 지도층은 과연 우리가 기대할만한 바람직한 사회의 지도층이 될 것인가? 아니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좋다. 지도층이 아니어도 좋다. 그저 한 사회를 구성하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바람직한 인간일까? 의 문제이다.


물론 이 문제는 봉사나 스펙 만들기에 한한 문제가 아니라 일상의 문제이다. 내 아이를 덜 걷도록 학원 코앞에 내려놓아주겠다고 일방통행 도로에서 역주행해서 들어오면서 아무런 거리낌없는 차를 운전하는 부모와 아이의 모습, 엘리베이터가 서면 내리고나서 타야한다는 기본은 생전 들어본 적도 없다는 듯이 무작정 밀고 들어와서 먼저 타는 엄마와 아이들, 비오는 날, 옆의 사람은 투명인간이듯 마구 우산을 털어대며 접는 어른들과 아이들.

  

# 미래사회의 최소한 의무


우리는 그렇게 모르는 사이에 배려없음을 생활화할 뿐 아니라 불법·탈법과 편법을 보고 듣고 익숙해지고 그러면서 그걸 따라하는 것이 똑똑한 것처럼 착각하기 시작한다.


그 모든 것의 시작에 부모의 뒷모습이 있다. 즉 내가 똑바로 살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내 아이가 똑바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그렇게 해서 좀 더 나은 사회에서 내 아이가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아닐까?


모두가 불법과 탈법 그리고 편법을 생활화하는 세상에서 내 아이가 살아가야 한다면 그 자체가 비극이 아닌가? 그 비극을 만드는 것도 또 그러한 비극이 벌어지지 않고 지금보다 나은 세상에서 내 아이가 살도록 하겠다는 노력도 큰 것이 아니다.


지금, 그리고 여기서 내가 아이의 부모로서 바른 생각을 버리지 않고 바른 행동으로 하루를 살고자 노력하면 되는 것이니까. 그게 쉽지 않다고 하더라도 내 아이가 살 미래사회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임무일 것이다.

  

이미애
-고려대/ 고려대 대학원 졸업
-미국 조지아대학교 영어교육학 석사
-강남파고다학원 영어강사 13년
-2006년 네이버카페 ‘국자인’ 설립
-2009년~현재까지
  자녀교육 대입관련 특강과 설명회 진행

  

저서
퀵퀵영어속공법(2001, 미래M&B)
영어로 수다떨기 (2001, 김영사)
EZ Grammar for Conversation
(2001, 파고다출판사)
국자인-엄마의 자격 (2012, 중앙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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