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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닥터 월급 250만원 시대… - 젊은 치의 개원가 정착 눈물겹다

페이닥터 월급 250만원 시대…


젊은 치의 개원가 정착 눈물겹다


기대보다 낮은 임금체계에 ‘멘붕’
신규개원땐 지출비용 대출 의존
전문의도 취업자리 찾기 곤혹

  

한해 쏟아지는 평균 치과의사 수 800여명. 이들의 개원가 안착기가 눈물겹다.


지난해 지방소재 치전원을 졸업한 A씨. 2개월에 걸친 구직 끝에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모 치과의원에 페이닥터로 취업했다.


A씨의 첫 월급은 250만원. 6개월 후부터 인상을 조건으로 달았지만 치전원 입학 전 다녔던 건설회사의 급여보다 한참 낮은 월급에 한숨이 나왔다.


최근 5년간 매해 배출되고 있는 평균 치과의사 수는 771명. 이 중 전공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500여명이 매년 바로 개원가로 들어오고 있다.


개원가 페이닥터 시장에 형성된 평균 초임은 250~300만원 수준. 1년이 채 되지 않아 월급이 500만원 이상 인상되지만 부족한 일자리와 기대치보다 낮은 임금체계에 젊은 치과의사들이 실망하고 있다.


A씨는 “1~2년 정도 페이닥터로 자금을 모아 개원을 생각하고 있는데 급여가 생활비 수준이다. 오히려 전공의보다 월급이 적다”며 “그나마 아직 구직을 못하고 있는 동기들에 비하면 빨리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는 데 만족한다”고 밝혔다.


개원을 해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 올해 서른 살이 된 B원장은 신규개원보다는 비용이 적게 들것 같아 자신이 페이닥터로 일하던 병원을 인수했는데 오래된 장비들 탓에 수리비와 교체비용 등 예상보다 운영비가 많이 들어가 골치를 앓았다. 


B원장은 “통신비와 각종 재료비 등 소요되는 비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처음에 애를 먹었다. 기존 환자들의 사후 진료 문제 등도 어려웠다”며 “조금 더 기다렸다 신규개원을 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를 한다”고 말했다.  


신규개원도 쉬운 것은 아니다. 보통 4억 원 전후로 드는 개원비용의 상당부분을 대출에 의존해야 할 뿐 아니라, 장비구입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 패키지 제품을 구입하다 보면 원하는 장비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최근 개원한 한 젊은 원장은 “임플란트 시스템 하나를 들여놓는데도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 재료 선택의 폭이 좁다”며 “개원 초기라 엔도나 사랑니 발치 등 모든 진료에 정성을 쏟는데, 환자들이 의사가 젊으니까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 신뢰를 보이지 않는 것을 느낄 때 좌절감을 느낀다. 진료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최근 배출되고 있는 통합치과전문임상의(AGD) 과정 수료자들은 구직 시 개원가의 선호도가 높고 초임도 600~700만원 수준으로 순조롭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편이었는데, 이들 또한 AGD 자격에 대한 공인성이 없어 불안감과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고 있다.


현재 AGD 수련과정에 있는 한 치과의사는 “취업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몇 년 지나면 GP와의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련을 했지만 전문의는 아닌 지금의 신분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전문의를 땄다고 개원가 진입이 쉬운 것은 아니다. 구강외과 전문의 출신인 C원장은 최근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 취업했는데, 그 전에는 전문의로서의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을 감수하고 일반 의원급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C원장은 “자신의 전문 과목을 맞춰 취업 자리를 찾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소아치과나 교정과 등 몇 개 과목을 제외하고는 전문의 수요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 걱정”이라고 밝혔다.


한 의료경영 컨설턴트는 “전문직의 평균 초임이 하락하는 것은 거의 전 직군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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