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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이의 도보여행] 낙동강 삼강~회룡포 강변길 - 국내 최대 물방울 다이아몬드길! (1)

발견이의 도보여행⑤


낙동강 삼강~회룡포 강변길

 

국내 최대
물방울 다이아몬드길!

 

옛 향기 물씬 풍기는 삼강주막
허기진 배 채우고 지친 몸 쉬고

  

“와! 회룡포 마을이 완전 물방울 다이아네.”


내성천 물줄기가 무려 350도를 휘감아 도는 회룡포마을은 금방이라도 육지에서 똑 떨어져 나올 듯 강줄기 속에서 위태롭게 매달렸다. 아홉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육지 속의 섬마을 회룡포는 우리나라 최고의 ‘물돌이’마을이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물돌이 마을도 회룡포마을 앞에선 감히 명함을 못 내민다.


이 기묘한 지형을 배후로 삼은 길이 예천군에서 조성한 ‘삼강~회룡포 강변길’이다. 이 길은 회룡포를 부드럽게 감싼 내성천과 더불어 낙동강의 유장한 흐름에 순응하는 수변길이다. 강물은 ‘흐름’이 아니라 ‘이음’이라고 했던가. 세 개의 강물이 하나로 이어져 흐르는 삼강 합수머리의 유려한 물잔치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물길이 이어지는 삼강나루는 예로부터 물자수송의 요충지가 될 수밖에 없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다. 과거시험을 보러 가던 선비들이 배를 타고 와서 문경새재를 넘어 한양을 오가던 길목이기도 했다.


‘삼강~회룡포 강변길’은 내성천과 낙동강 언저리를 휘돌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10㎞ 회귀코스를 기본으로 삼았다. 여기에 비룡산 능선을 따라 걸으며 회룡포를 굽어보는 3.5㎞의 능선 연계코스가 추가로 구성됐다. 작년 말에는 낙동강 건너 삼강주막까지 다녀올 수 있는 비룡교가 완공되어 우리나라 마지막 주모가 운영했던 삼강주막까지 걸어가서 시원한 막걸리와 아삭한 생배추를 맛보고 올 수 있다.


세 개의 강물이 합쳐지는 특이한 지형이다 보니 이용하는 교통편에 따라 걷는 일정을 달리하는 게 좋다. 우선 자가용을 타고 갔다면 차를 이용해 회룡대전망대 밑에 있는 장안사 주차장에 차를 놓고 15분 거리에 있는 회룡대전망대에 올라 그 유명한 회룡포 물방울 전망을 굽어보고 내려온다. 차를 몰고 다시 회룡포마을 입구인 용주시비 앞 주차장에 차를 놓고 회룡포마을의 명물인 ‘다리’를 건넌다.


이 다리는 물방울 다이아몬드 지형에서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으로 원래 섶다리로 되어 있던 것을 구멍이 뚫린 철판과 쇠파이프를 이어 지금의 다리를 만들었다. 다리는 수위가 오르면 발판 구멍으로 물이 퐁퐁 솟는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밟을 때마다 삐거덕 거리는 게 언 듯 보면 허술한 것 같지만 교각역할을 하는 쇠파이프를 상당히 깊이 박아 웬만한 홍수에도 끄떡없게 만들었단다.

 

<15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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