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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재테크] 빼빼로데이 광고와 빼빼로 가격9

Power 재테크


빼빼로데이 광고와 빼빼로 가격9


초저금리시대 전문직 종사자들은 어떻게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전문직 자산관리로 입지를 다진 엘자산관리본부㈜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빼빼로 가격은 그대로 장미꽃은 평소보다 비싸


매년 11월 11일은 제과업계의 빼빼로데이 판촉행사로 마트와 슈퍼의 과자코너에 온통 빼빼로로 장사진을 이룬다. 경제학적으로 따져 봤을 때, 소비자들의 빼빼로에 대한 수요 증가로 빼빼로 가격이 오르는게 정상이지만, 어딜가나 빼빼로의 가격은 동일하다. 반면 연인에게 빼빼로를 선물하면서 같이 주는 장미꽃의 가격은 어떠한가? 장미꽃에 대한 수요의 증가로 장미꽃은 가격은 평소보다 더 비싸게 거래된다. 입학식, 졸업식, 발렌타인데이 등 꽃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때마다 장미꽃의 가격은 평소보다 높게 거래된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


경제학에서 수요와 공급의 가격탄력성이라는 개념이 나온다. 먼저 수요의 가격탄력성이란 특정 상품의 가격 변화가, 그 상품의 수요량에 어느 정도의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예를들어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소금을 보자. 소금은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소비를 줄이거나,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서 많이 소비할 수 없다. 소금의 특성상 반드시 필요한 필수 재화이지만 가격이 싸다고 해서 많이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소금은 가격변화에 둔감하기 때문에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작다고 표현한다. 반면 서두에 예를 들었던 장미꽃은 가격변화에 수요가 쉽게 변한다. 비싸면 다른 재화로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높다. 장미꽃과 같이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높은 재화를 사치재라고 한다. 가격이 높다면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는 재화가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높다.


빼빼로 데이에 빼빼로 가격이 오르지 않는 이유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수요의 가격탄력성과 비슷한 개념으로 공급의 가격탄력성이라는 개념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공급의 가격탄력성이란 특정 상품의 가격 변화가 그 상품의 공급량에 얼마만큼의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지난 8월말 태풍 볼라벤은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볼라벤의 영향으로 과수원마다 낙과가 많이 생겼고, 이로 인해 사과와 배 값이 매우 비싸게 거래되었다. 사고와 배처럼 공급을 조절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재화의 경우에는 공급에 따른 가격탄력성이 매우 크게 나타난다. 돼지콜레라가 발생하면 삼겹살 가격이 뛰고,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소고기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이유도 이들 재화의 공급에 따른 가격탄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반면 흰국물라면 열풍을 몰고 왔던 꼬꼬면을 보자. 아무리 수요가 많고, 대형 마트 마다 품귀현상이 일어났지만,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지는 않았다. 이유는 공산품의 경우에는 공장을 더 열심히 가동해서 생산을 늘림으로써 공급을 조절하기가 자연재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가격변화에 둔감한 것이다. 이런 공산품들은 대부분 공급의 가격탄력성이 매우 낮다.


한때 인기리에 방영됐던 상도에서 조선 후기 무역상인 임상옥이 인삼을 불태우는 장면을 본 기억이 있다. 인삼을 불태움으로써 인삼의 공급보다 수요를 늘려 적은 양으로도 더 많은 이문을 남기는 방법이 가능한 이유도 앞서 설명한 이치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각양각색의 경제상황이 얽혀서 움직이고 있지만,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변화의 원인은 무엇이든지 경제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한다면 투자에 임할 때에도 모든 상황이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길 것이다.

  

전문직을 위한 종합자산관리법인
엘자산관리본부㈜ 양정숙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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