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죠?”--Zeze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중)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 배웁니다.검정 사인펜으로.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방법을매일같이 채널을 켜면, 오늘의 비극이 들려온다.그것은 누군가 ‘죽었거나’, 혹은 누가 ‘살았는가’의 문제로 귀결된다.“오늘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폭탄테러로 4명이 숨지고…”에서짧게 채널을 돌리고“그런데 박명수 씨는 무슨생각으로 치킨집을 차렸던…”에서폭소한다.-75세 할머니. 자택에서 숨진 채 4일 만에 발견- 이라는 뉴스에서손가락을 돌려 다른 창을 넘기고-여배우 A양. 시상식에서 섹시미 화끈- 이라는 뉴스에서손가락을 눌러 클릭한다.언제나 새로운 채널. 새로운 창으로 마우스의 한 클릭과, 스마트 폰의 한 손짓으로 변하는 세상.그 짧은 순간에비극이 희극이 되고희극은 비극이 된다.그리고 사람들은 더 이상 무엇이 비극인지 눈치 채지 못한다.서민들이 불을 지르고, 함성을 지르고 울음을 터트리는 동안오직 경찰들만이 묵묵히 지켜보고 있을 때,배우들은 오직 멋쩍은 웃음과, 드레스와, 스크린쿼터로온갖 카메라와 함성을 지켜볼 수 있게 된다.이런 속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무엇이 비극이며, 무엇이 희극인지 모르게 되어버렸다.한 클릭과 손짓으로 변화하는 세상과, 그 사람들 속에서아이들은 더 이상극이 비극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