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눈을 향해
참 사소하지만 유난히 반짝이는 기억으로 남는 순간들이 있다. 초등학생 때 계곡에 놀러가면 입술이 파랗게 질릴 때까지 계곡물을 바라보곤 했었다. 햇빛을 머금은 물방울의 반짝임은 어린 나에게 보석 그 이상이었다. 살갗을 스치는 차가운 물의 촉감도 너무 좋아서 가족들과 하염없이 물속을 떠다녔었다. 나른한 봄, 친구 집에서 ‘뿌셔뿌셔’를 나눠 먹으며 게임에 전념하던 어느 오후도 선명하다. 모니터 너머 상대에게 우리는 스무 살 대학생이라고, 수능 점수는 98점이라고 당당히 허풍을 떨곤 했다. 이렇게 내 어린시절 기억은 사소하고 따뜻한 장면들로 가득 차 있다. 놀이터의 흙먼지, 태권도장의 기합소리, 피아노 선율. 휴대전화도, 학원도 남들보다 늦었지만, 그런 것들은 상관없었다. 무엇인가를 해내야 한다는 압박 없이, 그저 목적 없는 과정을 즐기던 시절. 그때 내 눈은 확실히 반짝거렸다. 그 시절을 떠올리면 아직도 입가에 자연스레 미소가 번진다. 하지만 가끔은 그 반짝임으로부터 너무 빠르게 멀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치대라는 목표를 향해 하루하루를 쌓아 올린 학창시절을 지나, 요즘은 과제와 시험의 파도 속에 떠밀려 사는 중이다. 분명 반짝이던 ‘생태’였던 내가 엊
- 강선영 전북대학교 치의학과 본과 1학년
- 2026-02-04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