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나의 아버지
아버지!!가슴 속 깊이 깊이 흥건히 고인 울음을 속절없이 토해내고 있는 오늘밤은 유난히 아버지를 향한 불효녀의 그리움의 회환이 아스라히 떠오르는 밤입니다.아버지 떠나신지 어느듯 이십년 되어가고 차디 찬 북망산 어딘가에 자리잡고 계실 당신이 그리워 별도 달도 보이지 않는 오늘밤 같은 수많은 밤에 겨울을 지난 찬바람을 맞으며 목놓아 통곡하고 싶은 날이 많았습니다.1996년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초가을 날, 칠순 생일상을 받으신 한 달후, 홀연히 어머니와 4녀1남을 남겨두고, 우리들의 곁을 떠나신 그날, 죄 많은 셋째 딸은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우들을 치료하다가 당신의 비보를 듣고 당신께서 누워계시던 병원까지 울며 달려갔던 그 한 시간이 지금도 생생합니다.살아 생전 그토록 보고 싶어하셨던 할아버지 사진 옆에 당신의 사진을 걸어두고 항상 진료 틈틈이 책을 즐겨보시며 태우시던 그 담뱃대는 제가 고이고이 간직하여 당신께서 소중하게 간직하셨던 할아버지의 유니트체어와 엑스레이와 기구들과 함께 저의 작은 병원 로비앞에서 매일매일 저의 하루를 지켜보고 계십니다.아버지!지난 주에는 세종시 청사 보건복지부를 찾아가서 할아버지의 경성치전 졸업 학적부와 치과의사 면허번호를 내 눈으로
- 김미애 치과의사
- 2015-04-28 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