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치유하는 시간, 취미의 의미
고등학교 시절의 나는 하루 종일 공부만 하면 성적이 잘 나올 줄 알았다. 책상 앞에 앉아 문제집을 풀고, 스터디 플래너 속 계획들을 볼펜으로 그어가며 흔히 ‘순공시간’이라고 하는 숫자로 하루의 만족도를 평가했다. 성취의 기쁨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당시에는 하루하루가 결과를 향한 조급함 속에 있었고,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질수록 나 자신에게는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스트레스와 걱정의 연속이었지만,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새 치과대학 입학식에 참석한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입학 후의 나는 또 다른 긴 여정을 앞두고 있었다. 이번에는 환자의 구강 건강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기 위한 여정이었다. 본과 진급 전, 모두가 잠시 쉬어가야 한다고 말하는 시기에도 나는 여전히 고등학교 시절의 습관을 놓지 못했다. 새내기였지만 마음의 여유는 없었고, 오랜 완벽주의가 나를 옭아매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일을 완벽히 해낸 것도 아니었고, 언제나 잡히지 않는 목표처럼 느껴졌다. 나는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오히려 지쳐갔다. 지금 돌이켜보면, 왜 그 소중한 시기를 조금 더 즐기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치과대학 생활은 언제나 잔잔하게 바쁘다. 실습, 강의, PBCL,
- 김민서 전북치대 본과 1학년/대여치 제2기 학생 홍보 기자
- 2025-11-05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