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나무의 사랑으로 싹이 터 잔가지 큰 가지로 뻗어 나와 바람에 건들건들 흔들리며 달빛보다 햇빛에 여물었다 아버지가 심은 팽나무처럼 내 꿈은 위로 향하고 어머니는 맨땅에 단물 주듯 간절한 정성으로 보살폈다 내가 뿌린 씨앗은 어디로 가고 꽃철이 지난 내 우둠지에 어느새 까치밥으로 매달려 서산 너머 황혼이 금쪽같이 보인다 들마당가 팽나무는 아직 애송이인데 나는 삭풍에 시달리는 고목이 되어 겨울밤을 하염없이 그지없이 불면의 망상을 엮어가고 있다. 김영훈 초대 회장 -《월간문학》으로 등단(1984) -시집으로 《꿈으로 날으는 새》, 《가시덤불에 맺힌 이슬》, 《바람 타고 크는 나무》, 《꽃이 별이 될 때》, 《모두가 바람이다》, 《通仁詩》 등 -대한치과의사문인회 초대 회장
높은 산, 낮은 산이 정답게 어울려 맑은 공기, 맑은 물을 쏟아내니 강원도에 가면 심신이 회복되어 얼굴빛, 마음빛이 고아진다 도시 민둥산은 인간에 포위되어 공해에 시달리는 몸살로 허약한데 강원도는 심산유곡이 숲을 가득 품어 한반도의 산소공장이 웅장하다 나무들이 매일 하늘을 청소하니 세상의 별들이 우르르 모여들어 밤마다 다정하게 속삭이니 남북 하늘이 다 함께 빛난다 잔인한 문명인들이여! 강원도에 칼과 톱을 대지 마라 강원의 숲이 짙푸르게 우뚝 서면 우리나라가 부강하게 자란다 김영훈 초대 회장 -《월간문학》으로 등단(1984) -시집으로 《꿈으로 날으는 새》, 《가시덤불에 맺힌 이슬》, 《바람 타고 크는 나무》, 《꽃이 별이 될 때》, 《모두가 바람이다》, 《通仁詩》 등 -대한치과의사문인회 초대 회장
몇 억 년 전 이 지구에서 활개 치다 씨 없이 사라진 무리들 그 흔적을 찾으면 환호성이다 공룡의 뼈다귀와 알 심지어 발자국까지 발굴되면 이 시대 사람들은 신줏단지 모시듯 한다 자연대로 살았던 공룡의 영혼이 있다면 자연을 파괴하는 우리를 지독한 독종이라 하겠지 다시 몇 억 년 후 그 시대의 영웅들이 이 시대의 납골당을 소중히 모실까! 김영훈 초대 회장 -《월간문학》으로 등단(1984) -시집으로 《꿈으로 날으는 새》, 《가시덤불에 맺힌 이슬》, 《바람 타고 크는 나무》, 《꽃이 별이 될 때》, 《모두가 바람이다》, 《通仁詩》 등 -대한치과의사문인회 초대 회장
봄날 꽃향기 바람 타고 지구촌 방방곡곡 의사들이 의학 발전의 꿈을 품고 금쪽같은 시간 내어 모였다 입안에서 시작하는 우주시대 서울에서 빛나는 첨단 의술 토론의 열기가 성화 되어 인류 문명의 길잡이 되리라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절망의 아픔까지 뽑아낸 인술 더 굵고 뿌리 깊은 거목 되어 세계 평화의 이정표로 자란다 신의술을 연마하는 일마다 근면하고 성실한 치과의사들이 모두가 행복할 자유를 위하여 건강한 미소를 선사한다. 김영훈 초대 회장 -《월간문학》으로 등단(1984) -시집으로 《꿈으로 날으는 새》, 《가시덤불에 맺힌 이슬》, 《바람 타고 크는 나무》, 《꽃이 별이 될 때》, 《모두가 바람이다》, 《通仁詩》 등 -대한치과의사문인회 초대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