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다 vs 행복해 질 것이다
업무와 회의, 회식의 연속으로 나의 퇴근 시간은 항상 밤 10시를 넘긴다. 일년 중 공유일과 휴일을 제외한 약 300일 중 250일 이상은 야근을 하고 공휴일과 휴가, 국경일을 포함한 약 65일 중 30일 이상은 주말 행사나 특근으로 일을 한다. 그러고 보면 정작 온전히 휴식할 수 있는 날은 일년 중 10분의 1도 되지 않는 35일 정도에 불과하다. 불쌍한 내 인생… 아니 더 불쌍한 나의 아내와 세 딸들…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지만 부실한 재테크 능력으로 모은 것 보다는 갚아야 할 빚이 더 많다. 매년 연말이면 자산 목록과 부채 목록을 비교하면서 이 빚들은 갚아도 갚아도 끝이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은퇴까지 남은 기간과 그 동안의 수익을 대략 비교해 보면 제정 부분에 있어서 내 인생은 그야말로 본전인 셈이다. 노년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저렇게 셈을 하다 보니 곧 이어질 부모님의 봉양과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들의 뒷바라지가 눈에 들어온다. 부부가 함께 맞벌이를 해도 부족하고 또 부족하다.이제는 40대 중반이 되어 전에 없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눈이 침침 해지고, 간과 장기 사이에는 지방이 자리잡는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하루 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