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처럼 진실하게”
어느 날 퇴근을 하니 남편이 저녁 시간에 6세 큰 아들이 한 말을 들려주었다. 아파트 정문에 화요일마다 오는 한방족발을 사서 저녁으로 아이들과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아이가 대뜸 “아빠, 이거 어떻게 만드는 거예요?” 묻더란다. 남편은 정말 맛있나 보네 생각하며 “돼지발을 감초, 계피 같은 한약재를 넣어서 냄새도 없애고 된장도 넣고……”하면서 열심히 설명을 했더랬다. 차분히 설명을 다 듣고 아들 녀석이 하는 말 “아빠… 그럼 돼지는 어떻게 걸어요?” “…….” 그 날 나는 오랜만에 실컷 웃었다. 예상치 못했던 대답에 어린 아들의 천진함에 지금까지 미소 짓게 된다.아이들은 말하는데 꾸밈이 없다. 상대방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내의 정보를 순서화해서 인과관계를 형성한다. 상대방이 내 말을 듣고 어떻게 생각할까를 미리 짐작하지 않고 자신이 느끼는 대로 솔직하게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경험에 의해서 그런 말하기는 유아기에만 허용된다는 걸 알고 있다. 사람 관계에서 우리는 때로 분위기에 맞게 우회적으로 거절하거나, 자신을 더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 과장해서 말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아닌 척하기도 한다. 암묵적으로 공인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