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1번째) Free Hugs
Free Hugs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거리에서 낯선 타인을 안아 주겠다는 글을 써 놓은 마분지 (우리 세대가 자랄 때는 종이 종류가 많지 않아서 좀 두터운 종이는 다 이렇게 불렀다)를 들고 있다가, 다가오는 사람을 안아 주는 동영상을 본 경험이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다. 5천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인 유튜브 영상이다. 처음에는 멀뚱거리며 쳐다보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차츰 종이를 든 사람의 진심을 알아차리게 되면서 꼬옥 안기는 모습을 보노라면 눈시울이 뜨끔해 지고 가슴속이 뭉클해지는 감동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잉태된 순간부터 태생적으로 엄마의 품에 안겨서 자라게 되므로, 누구든지 누군가에게 포옹을 받게 되면 안도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품안의 자식이라는 말이 있다. 철없이 안겨서 자라나는 어린 나이 때에는 부모 마음대로 자식을 좌지우지 하겠으나, 혼자 밖을 나다니는 나이 즈음에 이르면 마치 애초부터 저 혼자 자라난 양 기고만장 한다는 뜻이리라. 우리집 막내놈도 중학교에 들어가더니 쉽사리 아빠 품에 안기려 하지 않는다. 좀 섭섭하기도 하지만 험한 세상 살아가려면 독립심도 좀 필요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