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설렘
수능과 입시지옥이라는 길고 긴 동굴을 끝내 탈출한 나는 대학교 새내기로 오티, 동아리, 엠티, 미팅 등의 새로운 대학교 문화의 홍수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즐거운 일 년을 보낸 것 같다. 일학년을 마치고 이학년이 되는 지금 이 시점에서 새내기 생활 내내 어느 자리에서나 가장 활기차게 쫑알거리면서 분위기메이커로 주도적이었던 내 모습을 돌이켜 보며 나는 종종 지금의 내 모습은 상상 조차 할 수 없던 예전의 내 모습을 떠올리고 피식 웃곤 한다.어렸을 때 치과의사이셨던 어머니는 치과 개원을 하셔서 매우 바쁘셨다. 따라서 나는 도우미 아주머니의 손에 자랐다. 나이가 많으셔서 몸이 좋지 않으셨던 그 분의 영향으로 나는 사람들과의 접촉 없이 집에만 있기 십상이었고 따라서 점점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려워하는 아이가 되어갔다. 뒤늦게 들어간 유치원에서는 체육시간이나 합창대회에서 조차 행여 남들이 나를 볼까봐 혹은 말을 걸까봐 무서워서 목석처럼 가만히 서있기 일쑤였다. 유치원 선생님께서 어머니께 아이가 심각하게 내성적이라고 걱정하실 정도였다.나의 이런 성향은 중학교에서도 계속 되어서 한 두 명의 친구를 제외하고는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수줍고 무서워서 대화하기도 어려워하곤 했다
- 이유민 단국치대 예과 2학년
- 2016-02-02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