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락락 9988(口口樂樂 9988) -입이 즐거워야 99세까지 건강합니다–
치매 치료로 유명하신 모 신경과 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치매 환자 가족에게 부모님의 ‘치매’가 ‘말기암’ 정도의 충격이라면, ‘치과 문제’는 ‘피부병’ 정도 수준의 타격이라고 합니다. 당장 암이라는 커다란 문제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상황에서, 몸에 난 두드러기 정도는 내버려 두든지 연고나 바르면 되지, 굳이 병원을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는다는 거죠. 치매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을 받고 당장 먹고 자고 별일 없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해진 마당에, 칫솔질 못하고 충치가 좀 생긴다 한들 그것이 당장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치매국가책임제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치매 정책을 살펴보면 구강건강 분야는 철저히 소외돼 있습니다. 컨트롤타워인 중앙치매센터, 전국 256개 5000여 명의 인력으로 운영되는 치매안심센터를 비롯한 치매와 관련된 어떤 기관에서도 구강건강분야 종사자는 전무합니다. 보건복지부 예산으로 진행되는 ‘치매직종별 교육’에서도 치과의사, 치과위생사는 대상자가 아닙니다. 치매 어르신의 거의 99%는 치과에 못 가시니, 당연히 연 1회 치석제거술이나 틀니, 임플란트 등 건강보험이 보장하는 치료도 받지 못합니
- 임지준 따뜻한치과병원 원장(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 회장)
- 2023-05-10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