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time~ 기억, 삶의 데자뷰~
집근처에 오랜 친구가 산다. 흔히 말하는 베프. 이 친구가 아들, 딸 둘인데 우리 애들과 학년, 그리고 터울도 똑같다. 근데 애들이 먼저 얼굴을 서로 텄다, 학원에서.물론 그전에 가족모임을 여러 번 해서 서로 얼굴을 알고 지내던 사이였지만, 본격적으로 같은 학원에 다니면서 아빠들만큼 서로 친해졌다. 학원이란 게 워낙 늦게 마쳐 평일에는 보통 아빠들이 데리러 가지만 평소 공사다망한(?) 본인의 스케줄로 친구가 대부분 애들을 데리러 갔다. 어느날 친구와 둘이서 술 한 잔 하는 중에 친구가 “재호야, 너무 신기하다. 어제 원우랑 건희(친구아들)랑 학원 끝나고 배고프다고 편의점에 데리고 가서 애들 사주고 난 밖에서 기다리는데, 둘이서 희희낙락 만두에 오뎅에 김밥을 앞에 두고 그리 즐겁게 먹는 모습이 마치 수십년 전 우리가 신촌의 어느 편의점에서 시험기간에 잠깐 나와 야식 먹는 모습과 너무도 똑같더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기억의 데자뷰, 대물림.거창하게 이야기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그래, 지 아들, 내 아들인데, 둘 사이 하는 행동과 맘이 많이 닮았겠지’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 켠 어쩌면 한 가족 내에서도 시간의 역사는 항상 되풀이 되고, 어느새 우리가
- 정재호 크리덴트치과의원 원장
- 2014-11-14 1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