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보 운 전
‘저도 제가 무서워요’, ‘직진만 이틀째’, ‘먼저가…난 이미 틀렸어…’ 요즘 길거리에 나서면 초보운자들을 알리는 재미난 문구가 눈에 많이 뜨입니다. 초보운전자들이 웃기는 그림과 함께 재미난 문구로 애교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초보운전이지만 초보운전 문구를 아예 붙이지 않고 운전하는 운전자들도 있습니다. 오히려 초보운전 문구를 보면 무시하거나 경적을 울려대는 느낌을 받는다는 겁니다.실제로 얼마 전 시어머님께서 뒤늦게 운전면허를 따셨습니다. 남편과 저는 어머님 운전 연습을 위해 주말 오후 도로로 나섰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앞좌석에 함께 앉은 남편은 ‘엄마, 브레이크! 브레이크!’를 연신 외쳐댔습니다. 아무래도 뒤늦게 시작한 운전이 영 수월치 않으셨던 겁니다. 그렇게 옆 차선으로 끼어들지 못해 좌회전을 못하고 직진과 우회전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식은땀을 흘리시며 운전하기가 쉽지 않다며 힘들어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도 그럴 것이 초보운전 문구를 붙이고 있었음에도 도로에서 좌측 깜빡이에 양보가 참 인색했습니다. 깜빡이를 켜면, 켜자마자 끼어 들새라 뒷 차는 속도를 내며 위협했고 결국 직진만 했었던 겁니다. 물론 그날따라 운이 좋지 않아
- 하민희 부산대치과병원 치주과 전공의
- 2015-03-24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