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 연세대학교 본과 3학년 학생들의 ‘치과의료변화의 비판적 이해’ 과목에서 한 학생이 이런 글을 썼다. “찬성과 반대가 팽팽한 이슈에 대해서는 국회의원들이 함부로 법을 제정해서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없게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표와 지지율을 얻기 위해 보여주기식 의사처벌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편법과 악용의 여지가 있다.” 7월 23일 보건복지부는 공공의대 신설 및 의대정원 확대, 첩약급여화, 원격의료 추진 방안을 발표하였다. 의사들은 정부가 의료계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순차적인 파업을 선언했다. 엄정한 법정대응 속에 대한전공의협의회는 8월 30일 자정 무렵 긴급회의를 통해 두 차례 투표를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원점부터 논의하자’는 제안을 거부했다. “명문화못해 준데요. 파업 중단 후 국회에서 다른 법안들 통과시켜 35일 만에 효력이 발생하면, 그 땐 가중처벌도 피할 수 없어요.” 치과대학(원)생들과 전공의사들의 상당수는 90년대 생들이다. 사회적 공정과 개인의 인센티브를 중시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못 박을 법·정책의 변화에 민감하다. 공공의대 설립의 주된 목적은 지역불균형 해소다. 젊은 의사에게 지역이나
21대 국회에서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김성주의원 대표발의 2020. 6. 30.)이 발의되었다. 제안이유는 대체로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1)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모든 국민이 균질하게 누리고 있지 못하고 의료서비스의 지역격차가 심각하며, 2) 전문과목별 전공의 지원율의 양극화 심화로 내과·외과·소아과·응급의학과·산부인과·흉부외과 등의 필수 전문과목에 인력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3) 신종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이 주기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감염병 대응 공공보건의료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을 설립하여 의학전문대학원과 보건대학원 등 공공보건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연구 체계를 갖추고 이를 국가가 지원하도록 하며, 졸업한 의료인력에 대한 의무복무의 법적근거를 마련해 의료서비스 지역 격차를 해소하는 한편,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능력 강화에 필요한 공공보건의료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 한다는 것이다.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약칭 ‘공공보건의료법’)[시행 2020. 6. 4.] [법률 제6159호, 2000. 1. 12. 제정; 법률 제16727호, 2019
달빛은 강물로 흐르고 별들은 강둑에 내려와 놀란 풀벌레 조잘대는 소리 들킬세라 숨어 핀 야생화 눈동자 어느덧 밤은 가고 조각달도 서산에 지는데 바람이 다독거리는 손길 속으로 불러보는 이름 석 자 님이여 지금 어디 계시나 초저녁 구름이 떨어뜨린 이슬 새벽 별빛에 깨어나 반짝이는데 오가는 이 없는 곳 속절없는 기다림만 아득해지네 바람결에 가시다 들리러 오실까 그 자리 그대로 기다린다면 그 사람 언젠가 오시기는 할까 한밤을 침묵하는 야생화 사랑 정재영 원장 -《조선문학》, 《현대시》 -한국기독시인협회 전 회장 -한국기독시문학학술원 원장 -국제펜 한국본부 자문위원 -한국문인협회 특별위원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 -<조선시문학상> <기독시문학상> <장로문학상> <총신문학상> <중앙대문학상> <현대시시인상> <미당시맥상> <펜문학상> 수상 -《흔적지우기》 《벽과 꽃》 《짧은 영원》 《소리의 벽》 《마이산》 등 15권 -《문학으로 보는 성경》 《융합시학》 《현대시 창작기법 및 실제》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옛날 궁궐은 임금이 거주하는 집의 성격보다는 적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방어용으로 세워진 초소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궁궐의 앞쪽에 대를 높이 쌓고 그 위에 높은 망루를 세운 관(觀)을 설치했습니다. 궁궐의 양쪽에 세워진 이 관은 군사용 전망대의 구실을 했는데, 여기서 바라보면서 주위를 살피는 것을 ‘관망(觀望)한다’라고 했습니다. 오늘날에는 어느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일이 되어가는 형세를 지켜보는 것을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대학생 때 배낭여행으로 유럽을 다녀왔습니다.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많지만 유독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성에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낡고 높은 이 성에 올라가면 눈에 닿을 듯이 가깝게 강이 흐르는 시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해 질 녘 아무 말 없이 그 풍경을 관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때론 멍하게 그저 바라보는 것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고 있지만,
사상 초유의 코로나 사태에 전 세계가 휩싸이며 민간 차원의 해외 활동이 거의 차단되었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운 일은 지난 16년 동안 거의 매해 오뉴월이면 어김없이 찾아갔던 키르키즈스탄 방문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2004년 선배 안과의사의 권유로 우연히 키르키즈스탄을 방문하였다. 그 과정에서 고려인의 존재와 어려움을 알게 되었고, 집단 거주지의 학교에서 고려인 3, 4세대 아이들을 치료하면서 며칠 사이에 흠뻑 정이 들어 버렸고 아쉬운 이별의 순간에 내년에 또 오겠다고 쉽지 않은 약속을 하고 말았다. 그렇게 맺어진 인연으로 해마다 15~20명의 치과봉사팀을 구성하여 키르키즈스탄을 방문하고 있다. 키르키즈스탄은 전체 중앙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가장 낙후한 지역으로, 그 곳에는 우리와 다른 듯 하지만 비슷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 있고, 60~70년대 우리가 자랐던 고향과 거의 똑같은 시골정취가 남아 있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핏줄인 고려인 동포들이 2만여명 거주하고 있다. 그 것이 바로 매해 키르키즈스탄을 찾아가는 이유이다. 고려인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등에 거주하는 한인 교포들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용어이다.
치과의사의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할 것 같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치과의사의 위상도 빠르게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 십 수 년 전쯤 한창 임플란트 시술이 많아지면서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치과의료 서비스가 업그레이드 되어 치과의사의 자부심이 한층 더 고조되었다. 고급시술로 환자와 의사 모두가 만족하는 사회를 꿈꾸지만 의사들끼리의 과잉경쟁으로 인한 부작용도 생기게 되었다. 서로에게 피해가 되면서도 나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이기심 때문에 정당한 수가도 받지 못하면서 치과의사끼리의 집안싸움으로 전락해버리는 부끄러운 일도 발생했다. 치과의료 서비스가 박리다매식 영업으로 취급 받아서 될 일인가? 정당한 의료기술료와 지적재산권을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더욱이 재료비 대비 치료비를 산정하는 언론의 불합리한 잣대에 더해 보험수가보다 낮은 임플란트 치료비 광고와 교묘한 과잉광고나 불법광고로 눈살 찌푸리게 하는 행위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서로를 불신케 하는 슬픈 현실이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게 본인과 후배치과의사들을 위한 일일 텐데도 말이다. 박리다매식 낮은 수가로 진료만 하다가 건강을 해치게 되면 얼마나 어리석은
지난 번 시간에는 정리정돈 잘하는 것을 주제로 말씀드렸습니다. 정리정돈이란 어떻게 보면 삶에서 가슴 뛰는 일은 아니지만 세수나 집안 청소 같이 매일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직장에서도 매번 가슴 뛰는 일 말고 조직의 필요에 의해서 누군가 해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되고 그 누군가가 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러한 가슴 뛰지 않는 정리정돈 같은 일들이 주가 될 때 우리의 영혼은 시들어 갑니다. 그래서 정리정돈을 잘 하면서 나한테 가슴 뛰는 단 한가지의 일을 해야 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인간은 빵만 먹고 살수 없고 나한테 의미가 없는 일들만으로 삶이 채워질 때 우울해집니다. 그래서 나한테 가슴이 뛰고 절실한 일을 찾아야 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의 졸업식에서 한 유명한 말 중에 ‘일’이란 우리의 삶에서 매우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래서 그 ‘일’을 사랑해야 하며, 만약 지금 그렇지 않다면 안주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는 여러 가지 종류들이 있습니다. 사실 그 중에 대부분은 남들도 하는 비슷비슷한 일들이고, 그 일들을 해야 우리의 직장이 유지됩니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된 COVID-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감염상태가 가장 심각한 미국에서 확진자 555만명, 사망자 17만여명이 속출하였고, 우리나라의 경우 누적 확진자 17,002명 사망자 309명이 발표되었다(출처: 2020-08-21,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질병관리본부). 최근 광복절 집회와 교회 집단감염 등으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민 모두가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COVID-19로 인해 의료공백의 심각성을 인식하였고, 의과대학 정원을 2022년부터 연차적으로 총 4,000명 늘릴 예정이라고 전격 발표하였다. 의사단체는 이런 정부정책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의사측 주장은 현재와 같은 체제에서 의대정원 확대는 의료질 하락을 야기할 것이며 의사정원의 확대보다는 제반 제도 정비와 시설의 확충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의사협회의 주장에는 나름대로의 논리와 배경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평행선을 유지하면서 타협점을 모색할 것이다. 그러나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이슈가 최우선의 정책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구
올해 4월 초 서울 서초구 소재 A 치과 대표원장이 사전에 치료비를 선납한 환자 수백 명에게 아무런 고지 없이 돌연 잠적한 것으로 밝혀져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병원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환자 감소와 경영난의 이유로 3주간 휴업하겠다는 내용을 환자에게 전했지만 결국은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치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 각종 이벤트를 진행해 환자를 모집해 왔으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생년월일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시술 전후를 비교한 사진 등을 올리며 환자들을 유인하였다. 치과를 방문한 환자들에게 큰 할인 폭을 제시하고 치료를 결심한 환자에게 현금결제, 선 결제, 계좌이체 등을 요구했다고 한다. 해당 치과가 비의료인이 의료인의 의사면허를 대여받아 그 의사 명의로 개설해 운영한 이른바 사무장병원인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다수 포착되고 있다. 해당 치과에 교정·임플란트 등의 진료비 수백만 원을 선납하고 제때 진료받지 못한 환자의 수가 수백 명에 이르며 해당 치과가 아무런 사전고지 없이 갑작스럽게 문을 닫아 피해 환자들은 진료기록을 확보하지 못해 다른 병·의원에서의 후속 진료를 받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2020년 9월 7일 이후 세미나 일정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최근 일부 민간보험사에서 골이식, 임플란트 보험건 등을 이유로 치과원장에게 취조하듯 고압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 보험사 직원은 치과의사의 진료 행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강압적으로 조사를 진행해 일선 개원가에 주의가 당부된다. 치협 회원민원처리위원회(위원장 김인걸)는 최근 전북지부(회장 정 찬)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민원을 접수받았다. 전북지부에 따르면, 한 피해 원장은 “민간보험사에서 이미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전제 하에 조사를 진행했고,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마치 피고가 된 느낌을 받아 매우 화나고 억울했다”며 하소연했다. 특히 뼈 대체 물질을 이용한 임플란트 식립과정에서 상악동 수술의 청구 횟수에 대해 민간보험사가 치과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고객의 이가 깨졌는데 진짜 이가 깨졌냐”며 민간보험사에서 환자 위임장을 가져와 치과에 자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지부가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북지부에서만 7개 치과에서 비슷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례는 비단 전북지부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 치과에서 다수 발생했을 거라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지난번에 신문을 보니 방송에서 병원 광고를 허용하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오더라고요. 이미 의료광고를 지면이나 인터넷에서 허용하고 있는데, 방송에 나온다고 더 문제가 될 것 같진 않은데요. 의료윤리에서 이런 부분도 다루는지도 궁금하고, 이 부분의 규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묻습니다. 익명 현행 의료법 제56조 제3항 제1호는 의료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