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비디오 아트를 한 점 구입하고 처와 간접적인 설전을 한 적이 있다. 처는 그 돈으로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을 수십 명 기아에서 구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이 말을 전해들은 미대교수 친구가 예술도 빵만큼 중요하다고 반론하면서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지만 나를 매개체로 한 가벼운 논쟁이 있었다. 분명히 전공으로 미술을 하고 있는 프로페셔널 문화인인 친구에게는 문화가 빵과 동등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인은 어떤가. 영화 Moonstruck을 보면 니콜라스 케이지가 역을 맡은, 베이커리에서 화로에 밀가루 반죽을 넣는 직업을 가진 한쪽 손이 핸디캡드인 이 청년은 1년 내내 열악한 환경에서 지루한 일상을 보내다가 어느 날 턱시도를 입고 여주인공과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La Boheme)을 보러 간다. 이 영화 안에서는 이 한번의 ‘문화체험"이 몇 년간의 노동만큼의 값어치가 있어 보인다. 또 다른 예로 어렸을 때에 읽었던 벨기에의 동화 ‘플란다스의 개’에서 소년이 파트라슈를 껴안고 숨을 거둘 때에도 소원이었던 루벤스의 그림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미소를 짖는다. 어떤 때에는 단 한번의 문화체험이 매일매일의 빵보다도 더 가치가 있는 것이 아
박 창 헌박창헌 치과의원 원장출처 : ‘온냐’의 제3회 정기전람회
환자도 내 관심을 바라고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도 나의 사랑을 바라고 있었다 침의 묵상은 삶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준다.어느 날, 거래처의 직원이 나를 찾아와서 아내와 이혼을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마음이 그리도 무거울 수 없었다. 이혼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면 마음이 그렇지 않을 텐데, 이혼 후 행복해진 사람을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가득했다.요새는 이 세상에서 더 견딜 수 없어서 세상을 등지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우리들의 사랑을 그리도 많이 받았던 사람들이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갔다는 것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는다.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목사님 설교 중에서 결혼에 관해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자기에게 잘해 줄 사람과 결혼하지 말고, 자기가 잘해 줄 사람과 결혼하십시오."같이 있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마음이 넘치고, 둘이 함께 되면 그것만으로도 이 세상을 다 얻을 것 같은 기대감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결혼. 그러나, 결혼 생활을 기쁨보다는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랑하는 사람과 그렇게 기다리던 결혼을 했는데 왜 힘들어 하는 걸까…. 어느 날, 환자로부터 불평의 소리가 들려왔다. 사실, 환자들이
의사가 되는 사람은 누구나 의대나 치대 졸업식 날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다. 이 히포크라테스 선서에는 그 속에 의사로서 꼭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윤리가 담겨져 있다. 개원의사 대부분은 늘 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마음속에 새기며 임상에 임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실천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작금의 우리나라 의료보험시스템이 단위시간 당 환자를 많이 보면 볼수록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보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이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나오는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나의 양심과 위엄으로서 의술을 베풀겠노라,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노라” 등의 형이상학적 내용과 자영업자로서의 돈벌이를 병행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런 연유로 근래에는 주위의 환자들로부터 “요즘은 좋은 의사 만나기가 쉽지 않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렇다면 과연 좋은 의사란 어떤 의사일까? 어느 병원에서 행한 설문조사에서는 “환자의 아픔을 이해하는 의사, 병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의사,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친절한 의사, 과잉진료를 하지 않는 의사, 정확하게 진료하는 의사” 등의 답변이 나왔다.&nbs
동문·학생·가족이 하나되어무대위 열광하는 모습에연아인의 패기와 열정이… 자기 서늘해진 날씨와 한껏 높아진 하늘…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요즘. 서울을 벗어나 청명한 공기를 마실수 있다는 기대감에 토요근무때 부터 마음은 용평에 가있었다. 바쁜 수련 생활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다는 해방감에 버스를 타는 순간부터 한껏 들떠있었고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좀처럼 잠이 오질 않았다. 여하튼 3시간이 조금 넘게 걸려 용평에 도착하니 개교 40주년 연아 festival 플래카드가 우릴 맞이하고 있었고 용평리조트를 거의 통째로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에서 쓰는 듯 여기저기 환영 문구가 눈에 띄었다. 오기전엔 막연했던 연아 축제가 도착하고 나니 실감이 나는 듯 했다. 여기저기 파란색 점퍼를 입으신 여러 선배님들이 눈에 띄었고, 우리들의 인사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성함도 얼굴도 처음뵌 분들이었지만, 단지 같은 연아인이기에 그렇게 따뜻하게 맞아 주신것 같다. 숙소에 대략의 짐을 풀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저녁 만찬이 예정되어 있는 가든에는 벌써 많은 선배님들이 자리를 잡고 담소를 나누고 계셨다. 정해진 만찬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서로 나름의 학창시절을 추억하면서 화
나의 성급한 판단으로환자분을 범죄자로 몰다니다시 한번 현명하게살기를 다짐한다 “여보, 우리 어떡해.”집값이 2억이나 빠졌데. 속상한 목소리로 아내가 전화했다.열심히 진료하고 조금씩 빚도 갚아 가는데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서 급한 마음에 대출을 해 마련한 집이 소위 상투 잡아서 큰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너무 속상해 하지마, 어차피 살집이라 생각하고 견뎌내자”라고 위로의 말을 건넨다.얼마 전 김 사장이 얼굴 이쁜 마누라 3년 기쁨이고, 착한 와이프 30년 즐거움이고, 현명한 안사람 3대의 홍복이란 말을 한 일을 생각하며, 이번 일이 나의 성급한 판단으로 아내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었다고 생각하고 그래 이제 우리 일 벌이지 말고 현명하게 살아보자. 다시한번 다짐해 본다. 예전 같으면 훨씬 더 추웠을 가을의 한가로운 월요일 오후, 소소한 진료 중 오후 5시경에 40대의 키 크고 훤칠한 남자분이 신환으로 오셨다. 접수하고 스케일링을 하고 구강검사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 더하고 진료가 마무리 되었다.직원이 “원장님 50만원권 수표 좀 바꿔 주세요”라는 말에 “처음 오신 분이 하필 50만원권 수표를 낼까?”하면서 의아해 했다
김 진 아·원광보건대 치위생과 2학년 이번 학생논문발표대회에 참여하게 돼서 가게 된 학술회.1년 전에도 학술회에 참여한 적이 있어서 그렇게 큰 기대까지는 하지 않았다.아침 일찍부터 과 친구들과 학교에서 모여 버스로 두 시간쯤 가서 도착한 남서울대학교.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학교에 도착해 보니 학교의 규모와 시설에 내심 놀라고 주눅이 들었다. 입구에서 명찰을 받고 강당에 들어가 보니 벌써 강의는 시작돼 있었고 우리는 빨리 자리를 잡고 앉아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강의의 주요 내용은 고령화가 되어가는 현재 사회에 노인환자가 많아짐에 따라서 노인 구강관리사업과 치과위생사의 역할에 대해서 강의를 하셨다. 강연자들은 다 외국 분이셨는데 캐나다에서 오신 분, 싱가포르에서 오신 분, 일본에서 오신 분들이 각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노인환자에 대해, 고령화가 되어가는 우리사회에서 치과위생사들의 역할을 설명해 주셨다. 외국분들이라 말을 이해하기가 조금 어렵기는 했다. 아직은 내가 이해하기에는 조금 먼 부분이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강의가 끝나고 학생논문발표가 있었는데 나는 논문 발표하는 것을 들으면서 과연 학생
<예쁜 미소를 찾아주는 사람들의 모임>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불고 한낮의 햇볕이 많이 수그러진 지난 9월 26일 금요일.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루가홀에서는 2008년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치위생학회가 주최하는 제2회 학술제가 개최되었다.우리 힘으로 준비하고 치위생과 학생들이 중심이 돼 많은 자료와 논문들이 준비돼야 가능한 행사였다. 오후 2시부터 시작한 학술제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이성재 변호사(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의 ‘2008년 대한민국 보건의료를 말한다"라는 주제의 초청강의가 진행되었다. 초청강의는 신자유주의 이론을 근거로 한 과거에서부터 발전해 온 보건의료의 역사와 글로벌시대에 필요한 대한민국 보건의료의 발전방향을 제시해줘 현재 우리의 의료상황을 파악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 때문인지 학생뿐만 아니라 병원, 대학의 교직원들도 강의를 듣기 위해 많이 참석하였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2008년 1학기에 진행되었던 치위생연구 및 통계 수업에서 진행한 논문의 포스터 6편과 학과 대학원생 및 조교 논문 포스터, 졸업생 학위논문 포스터를 행사장 밖에 전시하였다. 특히 4학년이 한 학기동안 조별로 진행하였던 논문에서
■외솜다리안희용 <연천군 안희용치과의원 원장>
주일에 한 번씩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독서치료에 관련된 교육을 해주는데 그 중 묘비명을 미리 써 보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제가 제일 잘 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구강보건교육’이었습니다. ‘살아생전 많은 사람들에게 구강보건교육을 통해 구강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치과위생사 정민숙 여기 잠들다.’ 아주 간단한 문장으로 이렇게 되고 싶다는 소망을 적어 넣었습니다. 그 글을 집에서 5학년 큰 아이가 읽어보더니 “엄마 이 다음에 제가 이렇게 써 드릴게요”라고 해서 크게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저는 구강보건교육활동을 하는 치과위생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치과위생사로서 근무할 때 월급은 물론 원장님께서 주시지만, 그 월급의 근원은 바로 환자에게서 나오는 비용이라 수입의 일부분은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업주부로 살아가고 있는 현재는 남편의 월급으로 살아가지만 남편과 저는 같은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제게 엄청난 후원자죠. 일을 하다 보면 어느 땐 가계부가 휘청할 때도 있지만 언제나 오케이로 저를 밀어줍니다. 같은 대상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