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눈을 마추며진료하시려는 원장님들오늘도 침 흘리는 녀석들의 축축한 뽀뽀에 행복해 하신다 0월 0일 정아야 !! 제발 숨을 쉬어라~.정아는 지적장애 1급의 19살 소녀다. 작은 체구의 정아는 시설소에 선생님과 함께 진료를 받으러 오는데 그동안 관리가 안된 구강 상태는 신경치료부터 발치까지 여러 번의 진료를 요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치과 치료를 거부하는 방법으로 침 뱉기를 하거나 입을 안 벌리려는 방법으로 진료 거부를 하는데 이 녀석은 제일 나쁜 방법을 택했다. 일부러 숨 안 쉬기~. 처음에는 물 때문에 숨 쉬기 곤란한 줄 알았는데 꾀돌이 정아가 택한 방법은 일부러 숨을 참는 것이었다. 덕분에 진료를 하다보면 정아의 입술은 새파랗게 변해 버린다. 천국을 왔다 갔다 한다며 진료하시던 원장님은 개구기를 몇 번이고 빼 주신다. 그러면 정아의 입술은 금새 앵두빛 입술로 돌아온다. 온 몸에 힘을 주며 숨 쉬기를 거부하는 정아.정아야, 힘 빼!! 정아야, 숨 쉬어!!진료 내내 같은 말을 반복하지만 정아는 스스로 지칠 때까지 자기식의 방어법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만든다. 물론 진료하시는 원장님도 옆에서 보조하는 나 역시도 정아의 방어법에 함께 긴장을 하면
뭔가에 홀린듯 컴퓨터를 켜고간단히 유서를 작성했다그리고 집을 나섰다 악몽을 꾸었다. 등엔 식은 땀이 가득하다. 나지막히 신음소리를 내며 잠에서 깨어났다.자동차 사고로 내가 죽는 꿈을 꾼것이다. 회사를 출근했지만 하루종일 그 꿈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오늘은 금요일 전라도로 친구들과 2박 3일간 맛기행을 가기로 한날이다.퇴근한후 과연 여행을 가야하나 하고 몇시간을 고민하다 결국 가기로 결정하고 집을 나서려는 순간 갑자기 뭔가에 홀린듯이 컴퓨터를 켜서 메모장을 열고 간단히 ‘아버지 어머니께’라는 유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내문서에 보관한후 집을 나섰다.어떤일이 일어날지도 모른채….이후 친구 8명과 미니버스를 타고 전라도 광주로 향했다. 다른 친구들은 다들 여행에 들떠있는지 여기저기 친구들과 농담하기에 바쁘다. 미니버스가 출발하고 속도가 100킬로미터를 넘을때마다 난 속으로 울것 같았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걱정할까봐 꿈 이야긴 하지 않고 안전벨트만 꼭 쥐고 광주까지 내려갔다. 무사히 도착한걸 기뻐하며 광주에서 유명하다는 송정리 떡갈비를 먹고 술도 마시며 유서에 대해서는 까막득하게 잊어버리고 단체로 찜질방을 가서 잠을 청했다.아침에 눈을 뜬후 이상한
다른 이의 소리를 들으며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인생은 오케스트라와 같아 나와 만화의 첫 만남은 음악을 연결 고리로 시작되었다. 초등학교 3학년 억지로 보내졌던 바이올린 학원을 꾸준히 다닐 수 있었던 것은 학원에 널려있던 만화책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 때문이었다. 공포의 외인구단과 함께 한 고등학교 시절을 지나 예과시절 3일 밤낮을 만화방에 처박혀 탐독하기도 했던 박봉성과 고행석의 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황당한 대작들, 열렬한 만화 애호가인 막내동생을 (몇 해 전 만화대본소를 경영하기도 했다)통해 접한 드래곤볼과 은하영웅전설, 그리고 불멸의 명작 슬램덩크…. 결혼과 함께 잠시 암흑기에 빠졌던 만화와의 사랑은 몇 년 전 병원 지하층에 지성의 전당 ‘봐라봐라 만화방’이 입주하면서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시마과장을 통해 세상을 공부하고 미스터 초밥왕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으며 데스노트를 통해 인간의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만화를 불경스럽게 생각하던 우리 어렸을 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만화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장이 아닌 것 같다. 지금 내 곁에도 주식투자 만화, 여행안내 만화, 부자 되는 만화가 꼽혀 있으니 말이다. 드라마로 성공한 노다메 칸타빌레를
어느 칼국수보다 맛있는 것은가족을 향한 사랑과 정성이가득 들어간 음식이기 때문이다 <1619호에 이어>면이 국물에 입수를 하게 되면 누나들은 상을 놓게 되고, 서로랄 것도 없이 수저를 사람수 대로 놓고, 반찬을 놓습니다.열무김치를 담근 날이면 우리들의 입속은 너무 즐거웠습니다.겨울엔 싱건지와 동치미가 한몫 거들었습니다.칼국수라는게 봄 여름 가을 겨울 없이 사계절 음식이었으니까요.더운 여름에 무슨 칼국수냐구요?모르는 소리, 개인적으로 여름에 먹는 칼국수가 젤 맛있습니다.땀 흘리면서 먹는 칼국수. 밭에서 지붕에서 갓 따온 푸른호박이 곁들여지면 금상첨화니까요.엄마는 이때즈음 가장 중요한 작업에 들어가십니다.옆에는 마늘 다진것, 양파 썬것, 파 썬것, 파란 호박, 계란 깨 놓은 것이 준비돼 있고, 밑에서 끓어오른 면들이 푹푹 가운데로 솟아 오르면 이 때 마늘이랑, 양파, 호박 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파는 마직막에 넣는 것 같았고, 계란은 불 끄고, 마지막에 휘저으면서 넣으셨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멸치, 마늘, 양파, 호박, 파, 계란은 엄마표 칼국수 필수재료입니다.칼국수가 다 끓으면, 방에는 어느새, 걸레가 동그랗게 깔려있고, 엄마는 그 무
온 가족이 둘러앉아뜨거운 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기회이 또한 행복이 아니었나 합니다 “엄마 오늘 저녁은 칼국수 해줘!"“뭐가 맛있다고 칼국시 해달라고 하냐잉… 수제비가 그렇게 좋냐잉? 귀찮아서 하기 싫은디."(엄마는 칼국수보다 칼국시라고 하고,수제비란 말로 통상 쓴다)오후가 된 후, 줄곧 실갱이 한다.오늘은 꼭 먹고 싶은데….엄마가 오늘도 칼국수 하기 싫으신가 보다.“치~"“오늘은 그냥 호박에 된장국 끓여 어제 담근 김치에다 먹자!"“어제는 김치 담근다고 오늘 하자 그래놓고…." 5시가 되가면서 초조해지는 나.오늘도 칼국수를 못 먹나 보다.이제 해는 곧 질것 같고, 어둑어둑해질 것인데… 내일 또 부탁해야지…. 하면서 먹고 싶은 맘을 접을 순간, 엄마가 한 마디 하신다.“그럼, 니가 반죽 밀어라. 엄마 손 아픈께."“알았어… 미친놈처럼 밀게. 반죽만 해줘…"“뭐가 그리 수제비가 맛있다고"“세상에서 젤 맛있는게 칼국수여!" “칼국수 하는 집에 장가갈거야"“알았다, 빨리 먹고 치우자." “오케이"그럼 저녁 준비가 시작된다!솥(20년을 우리와 함께 했던 오래된 솥)에 물을 넣고 끓인다.통 멸치 한 스무 마리를 같이 넣으시는 듯 한다. 엄마는 능숙한 솜씨
환자 마음을 헤아리는 그들에게서앞만 보고 내 것만 챙기며 살아온나의 모습을 다른 시각으로 본다 일요일 오후! 점심도 거르고 진료를 받기위해서 멀리서 오신 시골 진료실 풍경은 아침에 잠깐 망설였던 나의 마음을 진정시킨다. “아빠, 오늘 우리랑 공원에서 자전거타면 안돼?” 하는 딸아이의 부탁에 미안함을 간직한 채, 조금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출발한 진료실은 진료진이 도착하기 전부터, 벌써 간절한 눈빛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조금 전의 나의 갈등은 저 만치 가고 있는 듯하다. 주중에는 일하느라 잠깐의 시간도 어렵고, 경제적 부담 때문에 끙끙 앓다가 오시는 분을 대할 때면 너무나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뿐이다. 연변, 할빈, 산동등 중국 각지에서 사시다가 꿈을 안고 온 고국 땅에서 이들은 미안할 정도로 고생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곳에 오면서 알게 되었다. 비록 비좁고 열악한 환경이지만 이곳은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삶을 공유하는 절실한 장소인 것 같다. 내가 처음 이곳에 발을 디뎠을 때, 도우미를 자청한 위생사 선생님들이 매주 마다 참여해 환자들에게, 가족처럼 다가가는 모습과 예쁜 미소에 나는 깜짝 놀랐다. 이들은 도우미가 아니라 이곳의 주인
비릿한 바다냄새 대신기름냄새가 코를 찌르고바닷가엔 까만 바위들만… “교수님, 저희도 하루 시간 내서 서해안 기름제거 봉사활동 가요!” 치의학전문대학원생들의 서해안 봉사활동 소식을 접한 우리 실험실 학술대학원 학생이 점심을 먹다말고 뜬금없이 이야기를 꺼냈다. “그래? 가고 싶은 학생들이 있으면 모아 볼래? 많으면 우리도 따로 한번 가지 뭐.” 이렇게 별 생각 없이 내뱉은 대답 때문에 나는 몇 분의 교수님들과 함께 20명 가까이 되는 학술대학원생들을 인솔해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2차 서해안 생태복구 봉사활동을 다녀오게 됐다. 봉사 날짜는 1월 16일.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예상된다던 뉴스의 예보. 매번 틀리던 일기예보가 어찌 그 날만큼은 그렇게 잘 맞아 떨어졌는지…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운 날씨 속에 제대로 봉사활동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을 하며 아침 7시 30분에 버스에 올랐다. 살갗 시린 겨울 날씨가 난방된 버스 안에서는 오히려 상쾌함만을 더해 주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그리고 푸른 바다, 시원스레 뚤린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며 학생들과 MT를 가는 듯 들뜬 기분을 느낀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니
교실을 가득 채우던풍금의 깊고 삐걱대는 소리는내 마음속의 고향이다 겨울바람이 몸을 아랫목으로 내몰기 전에 인사동 나들이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흥정하는 사람들, 독특한 전통 공예품, 어찌 그리 신기한 것들이 많은지. 발 길이 닿는대로 걷다보니 좁다란 골목으로 향하게 되었다. 철 길 위에 내걸린 ‘아빠 어렸을 적에’라는 푯말, 시골 동네 어귀에서나 본 듯한 낡은 우체통을 보는 순간 발길이 멈춰졌다. 향수어린 대문 풍경이 시선을 끌었기 때문이다. 기름칠이 덜 됐는지, 대문을 여는 순간 삐걱 소리가 났다. 70년대나 입었을 법한 교련복과 ‘일 원이요, 이 원이요’를 읊조리며 분주하게 손가락을 움직여댔던 주판, 칼로 흠집을 파놓은 책상, 마룻바닥을 굴러다니던 몽당연필. 학창시절을 연상케 하는 소품들로 가득 메워져 있던 이곳은 테마 카페였다. 그 곳에 앉아 따뜻한 보리차를 마시고 있자니 가슴 속 깊이 간직했던 초등학교 시절의 기억이 스물 스물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 한 동안 내 시선을 삼켜버린 풍금. 교실을 가득 채우던 풍금의 깊고 삐걱거리는 소리는 그때 그 시절의
시간이 나는대로조금씩 걸어줘야요통 불청객 막을수 있다 살면서 누구나 허리가 한두 번씩은 심하게 아파보았을 것이다.특히나 척추가 휘어있는 상태로 긴장한 채로 장시간 진료를 해야 하는 치과의사일 경우 요통은 불청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요통의 경우 디스크(추간판탈출증)이 원인일 경우도 많지만, 요통의 원인으로 흔하게 알려지지 않은 천장관절기능이상(Sacroiliac Joint Dysfunction)에 대해 몇 자 적으려 한다. 골반뼈는 직립 자세에서 상체의 몸무게를 하지에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또한 그의 모습과 기능은 인체로 하여금 앉고, 서고, 걷는 그리고 뛰는 능력을 갖게 한다. 그러한 골반뼈와 척추를 이어주는 관절이 바로 천장관절인데, 바로 그 관절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천장관절기능이상이라 한다. 요통의 원인으로 디스크 이외에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질환이라 한다. 만약 허리디스크 증상은 없으면서 골반뼈 주변 척추 쪽에 지속되는 통증이 나타난다면, 이 질환을 한번 의심해 볼만하다.이 질환의 대표적 원인으로는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이나, 또는 부적절한 자세, 그리고 양다리 길이의 불일치 등이 있을 수 있겠다.나의 경우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던 중, 심하게 넘
세상에 공짜는 없다산은 힘들게 오른 만큼충분한 보상을 해 준다 우리 동네에서 제일 높은 건물의 맨 꼭대기층(4층)인 나의 치과 창밖에는 계족산이 바로 앞에 우뚝 솟아 있다.비록 산은 높지 않지만 밑에서 보니 그래도 내가 볼 때는 꽤 웅장하게 보인다.봄 여름 가을 겨울 계속 바뀌는 경치를 보면서 세월이 간다. 이것이 나에게는 더 없는 행운이다.오래전에 친구들과 눈 오는 겨울에 계룡산을 등반한 적이 있었다. 산 중턱 쯤에서 미끄러워 올라가야 하나 내려가야 하나 친구와 고민하여 서 있었는데 하산하시는 아저씨께서 부모님한테 불효하지 말고 내려가라고 하시어 “네” 하고 내려온 적도 있고, 대전치과의사회의 등산반에 따라갔다가 능선을 건너가기 무서워 인간은 직립보행 하는 동물이 아닌 것을 잠시 보여주기도 하였다.그러나 지금은 대전치과의사회의 동호회 중 하나인 6·9 등산반을 열심히 따라다녀 산 풍경을 즐기는 여유도 갖게 되었고 건강도 나름대로 잘 챙기고 있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산의 좋은 점을 말하여 주기도 한다. 이 얼마나 내 인생의 발전인가 아닐 수 없다. 산에 오르다보면 우리의 건상상태를 스스로 체크하여 앞으로 적절한 대처를 하게 해주는 동기유발을
환자분의 고통에 대해이해하고 도우려는 마음은우리의 말하는 방식에 나타난다 성서의 복음서 기록을 보면 12년 동안 혈루증으로 시달리던 한 여자가 자신의 병이 낫기를 간절히 원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질책과 멸시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품고-고대 이스라엘 사람들 사이에서 혈루증은 부정한 병으로 여겨져서 격리되어 생활해야 하는 외롭고 고통스런 삶을 살았습니다.-군중 안에 섞여들어 병든 사람을 낫게 한다고 소문이 나 있었던 예수의 겉옷 술을 만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예수는 그 여자의 행위를 탓하거나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이 아니라 그 여자의 처지를 이해하였기에 “딸이여, 그대의 믿음이 그대를 낫게 하였으니 평안히 가시오”라고 말하였으며 그로인해 그 여자는 예수를 믿고 따르게 되었습니다. 이 내용은 마음을 감동시키는 따뜻한 말이 그 여자에게 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마음에도 커다란 감동을 주며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도 환자분들의 고통과 그들의 필요에 대해 이해하고 동정심을 느끼고 그들을 도우려는 마음가짐을 가질 때 그러한 느낌은 우리가 그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