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2일 치의신보 평론에 통합치과학회의 성찰과 역할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글을 쓰다보면 의도치 않게 어떤 한 사람이나 단체에 대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오해와 반발을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의도와 상관없이 아니면 본질에서 빗나간 기사가 문제가 될수 있음을 인지합니다. 제 자신이 학회의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학회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 그동안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고자 하는 충정이었으나 학회에서 받아들이는 시각은 다르게 본 결과로 생각하고 정정보도를 요구한 바, 이를 수용하고 한 달간 나에게 쏟아진 비난을 감수하며 다시 펜을 잡았습니다. 저의 지난 평론에 대해 먼저 학회와 학회 모 이사의 첫 번째 질문은 “본인의 직함은 무엇입니까?” 라고 질의를 하였습니다. 내부고발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면 당당히 학회 부회장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았느냐? 그러면서 내부총질 이라는 표현으로, 왜 학회를 바로 잡아보려고 하지 않았느냐? 라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학회의 부회장겸 치과의사문인회장으로 직함을 갖고 있으나 협회에서 평론을 의뢰받고 글을 쓰면서 어느 학회를 대표하는 직함보다 일반적으로 글을 쓰는 일과 관련이 있는 치문회장이라는
온 국민을 열광시킨 한국 여자배구의 신화는, 2018 여름 팔렘방 Asian Game에서 시작되었다. 세계적인 레프트 공격수요 환상적인 디그의 여왕 김연경을 정점으로, 순발력과 체공력이 뛰어난 공격수 이재영 언니와, 항상 볼 끝을 살려서 띄워주는 세터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삼각편대를 이루어,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잔뜩 부풀었던 온 국민의 기대는, 난데없이 터져 나온 쌍둥이의 과거 학교폭력 폭로사건으로 여지없이 깨어지고, 메달의 꿈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여론이 들끓자 연맹은 가장 편리한 탈출구를 선택하여 쌍둥이의 퇴출을 결정한 것이다. 필자가 2021년 3월에 카톡방에 올렸던 글을 소개한다. “학폭 피해자에게 학교는 바로 현세의 지옥에 다름 아닙니다. 그러나 가해자가 치러야 하는 죄 값은, 단심 제 군중 재판(單審制 群衆裁判)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시효도 지나간 미성년자 시절의 범죄에 대하여, 마땅한 죄 값을 치르고 나서 다시 사회에 기여할 길을 열어주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러나 뜻밖에 일어난 전력(戰力) 차질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표팀은 예상외의 감투 정신을 발휘하면서 도쿄올림픽 4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
40대에 오레곤 포틀랜드에서 가족과 함께 2년간 살았다. 오레곤건강과학대학교(Oregon Health Sciences University) 교환교수로 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두 아들이 고2, 중1인 때라서 자녀의 학업문제로 혼자 갈지, 가족과 함께 갈지를 결정하는 것이 큰 문제였다. 항상 사표(師表)가 되는 존경하는 분께 상의하니, ‘가족은 함께 지내며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단말입니다.’라는 조언에 크게 공감되어 대입이 곧 다가올 아이와 함께 떠난 것이었다. 조언해주셨던 대로, 요즈음도 가족이 함께 모이는 때면 심심치 않게 포틀랜드에 살던 때의 여러 가지 이야기들로 꽃을 피우곤 한다. 내 또래들이 70년대에 이민을 많이 갔다. 고교 및 대학 동창들이 포틀랜드를 비롯해 미국에 여럿이 자리잡고 있었다. 2년 지내는 동안 이민 온 동창들을 만나보면 나름 성공한 삶인데도 노년 들어서는 고국에 가서 여생을 보내는 것이 꿈인 경우가 많았다. 여우같은 짐승도 죽을 때는 자기가 태어난 동혈이 있는 언덕 쪽으로 머리를 둔다는 수구지심(首丘之心)이 있는데, 사람으로서야 어련하겠는가? 당시 여름 휴가철에 엘에이(LA)에 사는 고교동창에게 놀러가서, 함께 태평양 바닷
일본 언론과 학계가 ‘2025년 문제’라고 불러온 것이 있다. 이것은 제 2차 세계 대전 종식 이후 출생한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가 모두가 후기고령자에 해당하는 만 75세에 진입하는 시기가 2025년이기 때문에 생긴 말로서, 의료와 요양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여 국민 의료비와 요양급여비가 크게 늘어나고 서비스 인력과 시설은 충분하게 공급되기 어려운 것과 같은 문제를 일컫는다. 그런데 2014년 마스다 히로야 전 총무상이 대표로 있는 민간단체인 일본창성회의가 발간한 일명 ‘마스다 보고서’는 2025년 문제를 넘어 2040년 문제를 이야기하였다. 현재의 인구 감소 추세가 이어진다면 2040년까지 일본의 절반에 해당하는 896개의 지방자치단체가 소멸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2040년 문제는 인구 감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경고하고 있다. 일본의 고령화 및 인구구조 변화로 야기되는 문제에 대해서 이치가와 등1)은 그의 저서에서 치과의 과제를 2020년 문제와 2040년 문제에 대해서 각각 정리하였다. 2020년에 대한 과제는 고령자의 치과의료이용을 높이고 치과에 내원하지 못하는 환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현재 치과의원 이용률은 의원
첫 선을 본 것은 1998년 12월 말이다. 본과 3학년 기말고사를 마치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던 시기이다. 당시 59세인 아버님 소원은 환갑 전에 장남인 필자가 결혼을 하여 며느리를 맞이하는 것이었다. 말씀에 의하면 환갑이 지나면 세상과 인연을 마감할 운명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대학 2년 공보의 3년이 지나 결국 개업의 2년차에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였다. 2022년 9월 아버님은 93세이다. 지금도 책을 보시고 글을 쓰신다. 어머님께서는 작년 88세에 임종을 맞이하셨다. 40대 중후반부터 대부분 사람들은 노후 돌봄에 대한 걱정을 지니고 살아간다. 하나는 부모님의 돌봄에 대한 걱정이다. 일상생활을 하는데 장애를 갖고 있는 부모님을 집에서 직접 돌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족 중에 누군가가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희생해야 가능한 처지이다 보니 걱정이 태산이다. 돌봄 시설에서 모시자니 그건 불효자식인 것 같아 진퇴양난의 딜레마의 연속이다. 이에 더하여 5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자신의 노후 돌봄에 대해서 걱정을 더 하게 되는 그야말로 돌봄의 먹구름이 자신을 억누르고 있는 형국에서 살아간다. 돌봄 시설에 입소하면 환자복을 입고 지낼 때가 대부분이다. 직
코로나 방역 조치로 인원이나 영업시간 제한을 한 3년 동안 개인사업자들은 매출이 줄어 대출 상환이나 임대료를 못 낼 정도가 되어 경영난으로 폐업을 한 곳이 많다. 8월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은 960조7000억 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해 40.3% 증가했다. 제2금융권의 대출이 최근 2년 6개월 동안 70.7%(160조4000억 원) 증가했고, 3곳 이상의 금융권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는 33만 명으로 4.4배 늘어나 금융당국이 우려하고 있다. 8월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만 명을 오르내리는 코로나 재확산에 기준금리 인상, 고물가에 따른 원재료비 상승 등이 겹치면서 어렵게 버텨왔던 자영업자들은 다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교외 체험학습을 떠났다가 실종된 초등생 초등학교 5학년 조유나 양 가족 사건은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 가족은 5월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겠다며 아이 학교에 체험학습을 신청했지만, 전남 완도에서 마지막 행적을 남기고 사라졌다. 경찰이 6월 24일 공개수사에 나서면서 언론을 통해 실종 소식을 듣게 되었다. 많은 사람의 걱정 속에 어딘가에 건강
의료정보의 차이가 심한 의사와 환자 사이에 의료사고 및 분쟁이 발생 시 감정과 조정 절차를 통해 분쟁을 해소하고, 피해자(환자)를 신속히 구제할 목적으로 보건복지부 산하에 설립되어 운영되어 온 기구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하 의료중재원)이다. 얼마 전 의료중재원의 문제점에 대한 집중 방송보도가 있었다. 의료중재원 창립 10주년을 맞아 의료분쟁조정 활성화 방안모색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 후의 일이다. 치과의사와도 관계가 깊다. 의료중재원에 가게 됐다고 걱정하며 자문하던 후배들이 생각난다. 의료계는 의료인의 의료과실을 강압적으로 증명해 불리하게 손해배상 책임을 지우려한다는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방송보도에서 현행 의료중재원의 문제점으로 제시 된 것은 ①소수의견이 기록되지 않고, ②만장일치를 유도하고, ③백지서명까지 받음으로써 공정성과 신뢰성이 상실되었다고 보도하였다. 이렇게 말하면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 위의 목적에서 보듯이 의료중재원은 감정부와 조정부로 나누어져 있다. 감정부에는 의사 2명, 변호사 1명, 검사 1명, 소비자권익위원 1명 등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있어서 여기서 감정서를 작성하는데, 이 감
최근 협회장에 대한 횡령혐의 고발에 대해 무혐의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일단 치과계 전체를 위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에 하나라도 횡령혐의가 인정되었을 경우 치과계에 불어닥칠 혼란을 생각하면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며칠전 모 신문 창간 기념 인터뷰에서 박태근 협회장은 “회계 같은 경우에도 의혹이 생기면 감사단이나 지부장, 대의원, 협회 임원에게 이야기하거나 아니면 저한테 직접 전화해도 되잖나. 그래서 불합리한 것을 얼마든지 개선해 나가고, 그러는 게 저는 협회가 성장하는 좋은 동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여러 가지 개선할 수 있는 채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바로 경찰서에 가서 고발하는 이런 풍토들, 이런 것들은 우리의 위상을 갉아먹기도 하면서 협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1년여 기간 동안 회무를 하면서 아쉽고 어려웠던 점을 토로했다. 가장 기본적이고 간단한 해결방법을 놔두고 가장 복잡하고 난해한 길을 찾는 이들에 대한 길 안내다. 사실 이러한 고소고발을 일삼는 일들로 인한 유무형의 손실은 집행부만의 몫이 아니다. 고소 고발을 일삼는 이들을 포함하여 치과계 전체에게 불필요한 대가를 지불하게 만든다. 물론
2008년도 치과전문의제도가 시행된 이후 소수정예 배출이 어렵게 되자 2018년 다수전문의 개방으로 돌아선 그해에 기수련자나 해외수련자가 첫 전문의 시험을 치르면서 전문의 시대가 도래 되었고 2019년부터 비수련자를 위한 경과조치를 시행함으로써 통합치과전문의 4년 경과조치 시험이 금년 7월로 마무리가 되었다. 과거 메디컬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 제도 도입 당시, 형식적인 절차만 거치면 자격증이 발급되는 시험이 아니었다. 2018년에 너도 나도 전문의에 대한 관심으로 전국에 10,000여명이 넘는 치의들이 관심을 갖고 시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과정에서 300시간 연수 실무 교육을 통한 응시 자격조건이 주어졌고 거기엔 임상실습 등 주중, 주말에 치과계는 협회 창립이래 학술강연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4년이 되었다. 전문의 자격증 주최인 보건복지부가 협회에 일임하여 협회는 치의학회와 치과병원협회가 주관이 되어 교육과 임상실습으로 필수교육점수를 이수하는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 과정에 대한통합치과학회가 중심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사실이고 시험출제와 관련 학회의 많은 교수들이 출제위원으로 활동했다. 전문의 응시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전문의 취득을 위한 교육비가
우주인 1호를 소련 가가린에게 빼앗긴 미국 정부는, 우주개발사업을 항공우주국(NASA)에 집중하고, 차곡차곡 따라잡기 계획을 세운다. 먼저 한 사람 우주에 보내기 작전명(名)은 머큐리, 하늘에 보내는 인류의 전령(傳令)이다. 다음 추진력을 높여 두 사람 보내기는 쌍둥이 좌(座) 제미니.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계획은, 달 궤도를 선회할 모선에 하나와 착륙함에 둘, 세 사람을 태운다. 지구를 도는 태양의 신 아폴로의 수레에는 바퀴가 셋. 스푸트니크에 쇼크를 받아서 달나라만은 반드시 우리가 먼저 가겠다던 케네디의 약속은 지켜진다(1969. 7. 20). 일견 황당한 계획에 붙인 절묘한 이름 짓기(Naming) Mercury-Gemini-Apollo는, 전 세계를 매혹시켰을 뿐 아니라, 미국 국민은 문자 그대로 천문학적인 예산을 받아들였다(230조). 1995년의 치의신보 칼럼 ‘이름 짓기’를 다시 정리한 글이다. 과학에 문외한인 공무원 제임스 웹(최신 우주망원경 이름)의 추진력에, 칼럼니스트 칼 세이건과 영화감독 론 하워드의 헌신적인 후원에서 보듯, 전 국민이 투자를 지원해준 결과다. 1993년 대전 과학엑스포 당시 갑천 고수부지에서, 존재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던
원숭이두창(Monkeypox)은 오르토폭스바이러스속[Poxviridae과의 genus Orthopoxvirus, 외피 이중 가닥 DNA 바이러스(벽돌모양, 20면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올 6월 8일 법정감염병 중 제2급 감염병으로 지정고시 시행되었다. 1980년 세계적으로 공식 근절 선언된 바 있고, 두 종류의 두창 바이러스, 베리올라 메이저(Variola major)와 베리올라 마이너(Variola minor)에 의해 유발되는 천연두(Smallpox)와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천연두보다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부 및 서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원숭이두창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서부 아프리카 분기군(分岐群)과 중부 아프리카 분기군(일명 Congo Basin 분기군)의 두 개의 분기군이 확인된다고 한다. 감염 사례는 바이러스 전파 동물들이 서식하는 열대 우림 근처에서 발견된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감염은 다람쥐, 감비아밀렵쥐(Gambian poached rats), 겨울잠쥐(dormice), 여러 종의 원숭이 등 동물에서 발견되었다. 사람 간 전염은 제한적이며, 사람 간 전염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