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이 책에 손이 먼저 간 이유는 우연히 나무늘보라는 동물을 알게되면서부터이다. 나무늘보라는 동물은 하루에 대부분을 나무에 매달려 지내는 ‘게으름뱅이’의 대명사이다. 하루에 대부분을 나무에 붙어 꼼짝도 않고 지내며 평균 18시간 정도를 잠으로 보낸다. 어둠이 깔리면 잠에서 잠시 깨어나 나뭇잎이나 꽃을 따먹고 적당히 배가 부르면 다시 꾸벅꾸벅 조는 게 나무늘보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만 지면에 내려가고 나머지 시간은 발가락 세 개에 달린 날카로운 발톱으로 나뭇가지를 부여잡고 거꾸로 매달려 있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 발톱 힘이 약해져서 잠을 자다가 나무에서 떨어져 독수리에게 잡아먹히게 되는 나무늘보의 수가 늘어나면서 추장인 크라테스는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데, 그런 운명을 숙명처럼 여기던 나무늘보에게 그들의 추장인 크라테스가 6가지 물음을 남긴 채 세상을 뜨자 그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나무늘보들이 회의장에 모이게 된다. 크라테스가 남긴 질문은 이러했다. ‘너는 지금 행복한가, 그리고 변화 할 수 있는가?’‘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만족할 수 있을까?’‘너는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가?’‘그런 정열을 내일도 가질 수 있는가?’‘너는 무엇을
’59 : 서울치대졸업 ’82 : 사진집 ‘꽃의 세계’ 출간 ’86 : 제1회 초대 개인전 ’87 : 제2회 개인전 ’성지순례 사진’ ’88 : 제3회 개인전 ‘꽃의 환타지’ ’89 : 작품집 ‘꽃’ 출간
경북 경산 부림 초등학교 6학년 배한권 작은 누나가 엄마보고 엄마 런닝구 다 떨어졌다. 한 개 사라 한다. 엄마는 옷 입으마 안 보인다고 떨어졌는 걸 그대로 입는다. 런닝구 구멍이 콩만하게 뚫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대지비만하게 뚫어져 있다. 아버지는 그걸 보고 런닝구를 쭉 쭉 쨌다. 엄마는 와 이카노. 너무 째마 걸레도 못 한다 한다. 엄마는 새걸로 갈아 입고 째진 런닝구를 보시더니 두 번 더 입을 수 있을 낀데 한다. *대지비(대접) 런닝구, 혹자는 난닝구라고 부르기도 했던.... 요즘은 언더웨어라는 좀더 고급스런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그나마도 요즘 신세대는 별로 즐겨 입지 않는 것 같습니다. 허나 우리 때만 해도 다 찢어진 런닝구일 망정 꼭 입어야 되는 걸로 알고 있었죠. 1987년 작품이라는데 시골이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오히려 내가 자라던 1970년대 하고 정서가 같아서 슬며시 웃음이 납니다. 남편의 심정과 아내의 심정이 아이를 통해 고스란히 배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런닝구를 쭉쭉 찢는 아버지의 어긋장도 그 찢는 힘만큼의 마음만큼이나 소중해 보이고 두 번 더 입을 수 있다는 엄마의 항변은 그 아줌마의 두루뭉실할 허릿살 만큼이나 귀엽기조차 합니다
장수일(作) ’76 경희치대 졸업 대전광역시 치과의사회 ‘THE IMPRESSION’ 회원
설을 쇠러 광주에 온 깨복쟁이 친구와 함께 소주잔을 기울였다. 오래 전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미국에 조기유학을 갔다면서 이제야 얘기를 꺼냈다. 왜 일찍 유학을 보냈냐고 했더니 본인이 원해서 갔다는 것과 할머니는 극구 반대 하셨지만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보냈는데 아주 열심히 성실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또한 빨리 그 나라의 문화를 습득하고 영어를 우리 한국말처럼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일찍 보냈다고 했다. 아버지와 엄마의 강요는 절대로 없었다는 강조와 함께. 그런데 한가지 분명한 것은 전에 보지 못했던 느낌을 그 친구얼굴에서 볼 수 있었다. 옛날의 친구가 아닌. 뭔고 하니 자부심, 긍지, 과시 같은 그런 모습이였다. 내가 조기유학 자체를 모두 부정하거나 반대한 것은 아니지만 꼭 하고싶은 한 마디가 (속으로만) 시험보고 간 학교도 아니지 않느냐고 하고 싶었지만 꾹 참기로 했다. 피차 비슷했지만 어렸을 때 그 친구는 더 가난하여 시골에서 통학을 했으며 대학 때는 다른 친구 자취방에 얹혀 살면서 모 기관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고 그 대가로 약 10년 이상 봉사해주는 조건으로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하게 되는 악 조건이었다. 하지만 워낙 성실하기 때문에 늦깍이 공부를
’67 서울치대 졸업 전 치협대의원총회 의장 대전광역시 치과의사회 ‘THE IMPRESSION’ 고문
기어코 일출을 보겠다고 혼자 무던히도 용을 썼더니 눈뜨자 시계가 2시 30분을 가리킨다. 좋은 음악을 좀 듣다가 옷 입고 나서면 되겠구나…. 미리 약속이 된 장소, Sheraton Four Points Hotel 앞에 당도하니 거의 5시 30분. 함께 여러사람이 오르기로 되어있어 조금씩 시간은 지체되었고, 뒤쳐져 오는 사람을 위하여 예능교회 앞에 몇 분이 남게 되었다. 평소에는 한 잠이 들어있을 이 시각, 춥기는 왜 이다지도 추운 것인지... 자꾸만 발가락이 아파와서 제자리 선 채로 뜀뛰기를 해 본다. 간밤 잠자리 들기 전에 손전등을 생각했었는데, 이런 낭패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천지간 칠흙 어둠속, 사람들 틈에 끼어 조심조심 잠자코 오를 일이다. 발 아래 뽀드득거리는 소리, 더러 마른 눈이 밟히지만 대부분은 튀어나온 돌들이다. 출발할 때 찢어질 듯 따갑던 양쪽 볼이 어느 사이에 화끈거리고, 점차 등줄기에 땀이 배인다. 산행은 좋은 운동이고, 오늘 역시 잘 결정을 한 것이야... 집에서 가져온 생수, 뚜껑을 열고 시원하게 거푸 몇 모금을 마셨다. 배낭에 담겨진 채 차가운 날씨에 반응하여 얼마간 얼었던지 구멍으로 작은 얼음덩어리가 함께 넘어가더라
리영달(作) ’59 서울치대졸업 ’90 개천예술제 대회장 대한민국 사진전람회 초대작가 심사위원 사진작가협회 운영자문위원 진주 리영달 치과의원 원장
얼마 전 1등 당첨금이 100억이 넘는다, 200억이다, 연일 신기록 갱신의 실황 중계를 하며 전 국민의 정신을 빼앗던 그때 저는 두 번 허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저희 병원 식구들은 ‘배당도 커졌는데 같이 함 해봅시다.’ 하며 각자 한 게임씩 참가했었습니다. 로또에. 그때 내가 좋아하는 번호를 체크하며 1등에 당첨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더니, 사람들 이구동성으로 ‘먼저 병원부터 그만둬야죠.’ 하더라구요. 그때 이거 같이 하면 안 되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두 번째는 설연휴가 막 지난 어느 날. ‘몬스터 볼’과 ‘007 다이 언아더 데이’에 출연했던 미국 여배우 할베리의 다음 영화 한 편의 출연료 협상에서 300억을 부르네 어쩌네 하는 기사를 보곤 무척이나 허탈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의 인생역전이 쟤넨 일상이로군하며. 물론 탁월한 자기 합리화의 방어기전을 가진 저는 금방 그런 수입의 톱스타들도 방탕한 생활과 몇 번의 결혼과 이혼으로 쪽박을 차는 모습을 연상하며 버는 것보다 쓰길 잘 해야 한다는 위안을 이끌어 냈고, 곧 평정심을 되찾았습니다. 어찌되었건 미국이 대국이라는 사실엔 이의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덩치가 크고
전석열(作) ’59 : 전북 임실군 청웅 출생 ’84 : 경희대 치과대학 졸업 ’94~5 : 서울‘광영회’ 회원전 출품 ’94~현재 : 대전광역시 치과의사회 ‘THE IMPRESSION’ 회원 ’94 : 현대미술대전 사진부문 금상 ’95 : 동아국제사진싸롱, 대전일보국제사진전등 사진공모전에서 다수 입상 및 입선 ’97. 9: 대전시민회관 개인전 ’97. 9: 청웅 전석열사진집 발간 25cm×25cm-84page ’2000~ : 대전광역시 치과의사회 사진동우회장 대전 예치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