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치주치료는 치주낭의 제거를 목적으로 하였으므로, 삭제형 치주치료가 주를 이루었다. 그로 인하여 치주조직의 일부가 소실되는 것을 피할 수 없어, 비심미적인 결과를 낳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의 치주치료는 원인치료보다는 치주조직재생에 중점을 두고, 치주낭의 완전한 제거 자체보다는 재생을 통하여 소실된 치주조직을 복원함으로써 기능 및 심미성을 강조하는 술식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재생술식으로 자가골, 동종골, 이종골 및 합성골 등의 골이식재를 이식하여 파괴된 치조골을 재건하는 골이식술과 파괴된 치주조직부위를 차폐막으로 피개하여 선택적 세포증식을 유도함으로써 신부착을 도모하는 조직유도재생술(Guided Tissue Regeneration)이 있다. 이 두가지 술식은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결과가 매우 성공적이라는 임상보고가 많이 있다. 또한 재생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재생물질을 임상에 응용하고 있는데 골형태형성단백질(Bone Morphogenetic Proteins)과 법랑질기질유도체(Enamel Matrix Derivatives)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재생물질은 단독으로 또는 골이식술이나 조직유도재생술 등과 병행하여 사용될 수
인레이가 목으로 넘어가 버렸을 때도, "아-하고 가만히 계세요. 아직 완전히 넘어가지는 않았군요." 하면서 긴 핀셋으로 살짝 집어내던가 친구네 다섯 살 된 아이가 색연필로 뭔가를 그렸다. 다 그렸는지 내게 다가와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비스듬히 기울여진 사다리 모양 위에 두 개의 동그라미가 놓여 있는 그림이었다. 무슨 그림일까 궁리를 해봐도 모르겠길래 “무엇을 그렸니?"하고 물어봤다. 아이는 씩 웃으며 “응, 계단을 올라가는 옆집 쌍둥이들이야 !" 아! 그랬구나 하면서 비행사가 어린왕자에게 그려줬다는 상자 그림을 떠올렸다. 그러다 문득 장난스런 생각이 떠올랐다. 요즘 투시카메라도 나오고, 혈관을 운행하는 작은 로봇도 개발 중이라던데, 사람 몸도 부속이 다 보이는 전화기나 손목시계 처럼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를 감싸고 있는 ‘오라’를 볼 수 있다면 좋겠다. 사람마다 제각각인 형형색색의 광채를 감상하는 것도 괜찮겠다. 조금은 침침해진 빛이나 색깔을 보고 환자의 건강 상태를 일별할 수 있을 것이다. 커다란 덩치에 무뚝뚝한 표정의 남자 환자라도 심하게 콩딱거리는 심장을 보면서 안심 시켜줄 방법을 생각해야겠지. 너무나 예민하거나 신경질적인 환자
헤엄쳐 나아가는 소우주 두개골 X-ray위로 헤엄쳐 나가는 은하계 Computer Graphic photoshop 70×40㎝, 1999 백철호 (作) 83년 서울치대 졸업 서울치대 미술반 ‘상미회’ 회원 정하익·황영환·백철호 3인전 예정 (10월27일~11월2일 부산 전경숙 갤러리 11월4일~11월10일 서울 청화랑)
전화벨이 울린다 … 바쁜하루, 오늘은 또 어떤 환자가 나를 울리고 웃길 것인지 이런 환자도 있었다. 얼마전 전공의들이 의약분업 때문에 파업을 하고 진료에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환자의 보호자가 병원을 옮기고 싶다며 찾아왔다. 자기 이익만 챙기는 의사들에게는 더 이상 진료를 받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사정을 들어보니, 파업 당시에 혼자 환자를 진료하고 있을 내가 무척 바쁠 것을 예상하고 전공의들이 몇몇 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약속을 미룬 것이 화근이었다. 부득이하게 약속을 미루게 된 것에 대해 사과를 드렸지만, 보호자는 이기적이고 자기 실속만 차리기 위해 환자들은 나 몰라라, 파업까지 마다하지 않는 의사들은 믿지 못하겠다며 치료비 잔액을 환불해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약속을 임의로 미룬 것은 우리가 잘못 한 일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대화 한번도 안 해보고 무조건 병원을 옮겨야 하겠다며 막무가내인 그 보호자가 무척이나 야속했었다. 그 이후 그 환자와의 문제는 원만히 해결되어 지금 열심히 치료받고 있기는 하지만 덕분에 하루종일 우울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나를 속상하게 하는 환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의가 산만해서 잠시도 가만히 있
晩 秋 (나는 언제나 가을이고 싶다) Mamiya 6×6 F4.5/50mm 리영달 (作) 1959 서울 치대 졸업 한국사진작가협회 운영자문위원 개천예술제 개천상 경남예총 특별상 경남 사진문화(출판)상
“여러환자을 대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서로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있게 마련이다.” 의약분업 때문에 온통 세상이 난리다. 감기만 걸려도 당장 약국으로 가야할지 병원으로 가야할지.. 병원으로 가면 진료는 받을 수 있는 건지.. 일차 폐업사태 이후 다시 이어진 파업으로 인해 의사들에 대한 믿음은 예전 같지 않은 듯 하다. 현재와 같은 의약분업은 잘못된 점을 생각하고는 있지만 막상 의사들을 "제 밥그릇 크기만 생각하는 나쁜 놈들"이라 몰아세우며 열변을 토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조목조목 따져가며 설명해주면 편견을 지적 받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분개할 것 같아, 언성 높이지 않고 맘 상하지 않게 차근차근 설명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이외에 달리 할 수 있는 일도 없는 것 같다. 의사에 대한 불신은 꼭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니었던 듯 하다. 여러 환자를 대하다보면 뜻하지 않게 서로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있게 마련이다. 몇 달 전의 일이었다. 저녁 늦은 시간에 환자 보호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뭔가 속상한 일이 있었던지 목소리에 원망이 들어 있는 듯 하다. “선생님, 그럴 수 있어요?” 대뜸 첫마디가 그랬다. 영문을 몰라 무슨 일이냐고
동강가는 길 길이 끝나는 곳에 또다른 길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정하익 ’70 서울치대 졸 ’79 치의학 박사 학위 현재 부산시 치과 교정학회 회장 아미 8인전 참가(1996.6.22~30, 부산 전경숙 갤러리) 천생연분전 참가 (1999.12.27~31, 부산 전경숙 갤러리) 알 / 림 여백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편안하게, 마음의 안정을 느낄수 있는 개인 작품 사진 및 그림 또는 기타 작품사진을 여백이 찾고 있습니다. 연락처 : 02-465-5563~5 e-mail : kdanews@chollian.net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자취를 되돌아보면, 그것은 하나의 과정으로 순례의 길처럼 여겨진다. 지나온 과거사는 기억으로 우리 의식 속에 축적된다. 대개는 망각의 체에 걸러져 까맣게 잊어버리지만, 어떤 일은 어제 겪은 일처럼 생생하다. 그러나 지나온 과거사가 기억만으로는 현재의 삶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거사를 자신의 의지로 소화함으로써 새로운 눈이 열리고 귀가 트인다. 그래서 그 과거사에서 교훈을 얻는다. 망각은 정신위생상 필요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그 망각 때문에 어리석은 반복을 자행하는 수도 있다. 보다 바람직한 자기 관리를 위해서는 수시로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남의 눈을 빌어 내 자신의 살림살이를 냉엄하게 바라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자기를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정직하고 진실해야 한다. 작은 이익에 눈을 파느라고 큰 일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탐욕스런 사람들은 눈앞의 이해 관계에만 매달려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 이 글은 법정의 수필집 “오두막편지” 의 한 대목이다. 요즘 세상사를 이토록 어지럽게 돌아가게 만드는 인간들에게 큰 소리로 전해주고 싶은 글귀라고 생각된다. 묵묵히 자기 일을
고요속에 삼라 만상을 조용히 깨우는 청초한 자태로.. 야생화 원추리 이인환 ’87 연세대졸 ’90 소아치과 수료 ’97 치의학 박사 ’96~’99 한국 자생 식물 협회 홍보이사 이인환치과의원장 여백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편안하게, 마음의 안정을 느낄수 있는 개인 작품 사진및그림 또는 기타 작품사진을 여백이 찾고 있습니다. 연락처 : 02-465-5563~5 E-mail : kdanews@chollian.net
나는 엄지 손가락으로 코도 함께 막는다. 하지만 코를 오래 막고 있으면 죽으니깐 잠깐씩만 막았다 떼어줘야 한다. 대개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치과는 무서워하는 곳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는 많은 치과의사들은 아이들 치료하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나는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아이들 치료하는 것을 좋아하는 몇 안되는 복받은 사람이다. 내 성격이 좋다는 자랑이 아니라, 오히려 나는 성격이 좀 급한데가 있고 화를 감추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사실 치료를 잘 받지 못하는 애들을 보면 눈에 보이게 화를 내는 편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 병원에 오는 애들은 10명중 한두명만 빼고는 아주 말을 잘듣는, 치료를 잘 받는 애들이다. 하지만 착한 애들보다는 마음에 안드는 애들이 기억에 남는 법이다. 치료받을 때 전혀 울지 않는 애들도 많지만, 아프게 치료할 때 울고 안아픈 치료할 때 울지 않는 애들은 마음에 드는 아이들이다. 정직하니까.. 내가 싫어하는 애들은 계단 올라오면서부터 우는 소리가 막 들리고, 치료하는 의자에 올라오지도 않는 아이들... 이런 애들은 대개 실컷 맞고서 치료하거나 (물론 내가 직접 때리진 못한다) 못 움직이게 꽉 붙잡고 치료하거나 아니면 치료
풍 경 나는 언제나 그곳이 그립다 황영환 (作) 1974 서울치대졸 아미 8인전 참가(1996.6.22~30, 부산 전경숙 갤러리) 천생연분전 참가 (1999.12.27~31, 부산 전경숙 갤러리) 1998~2000년 상미전 참가 (서울치대 상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