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해 외국뉴스 접하고 편리한 점 많지만 익명성 이용한 언어폭력·소문확산 피해 우려돼 최근에 이사를 하였다. 새로 지은 아파트라 단지 내에 초고속통신망이 설치되어 있었다.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부터 조르던 두 아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내심 나도 가입하고 싶었던 터라 이참에 컴퓨터까지 새로 구입하기로 하였다. 처음 설치하던 날, 클릭 한번에 화면이 착착 바뀌니 아이들은 물론 아내도 덩달아 감탄을 하였다. 모뎀을 사용하던 때는 엄두도 못 냈던 동영상 화면이 순식간에 다운로드(download)되어 시각장애인이 등장하는 리바이스 청바지 선전에 모두들 배를 잡고 웃었다. 내가 컴퓨터 통신을 처음 해본 것은 1990년대 초반이었다. 개원 후 보험처리를 위해 컴퓨터를 구입하고는 프로그램을 공짜로 받는 재미에 대치컴에 가입을 하였다. 이영식 선생님의 주도로 치과방이 생겼는데 moguri라는 ID를 사용했었다. 적극적인 참여도 없이 가끔 남들이 올려놓은 글을 읽어보기만 하던 시절이었다. 그후 치과방이 개편되면서 참여를 안했더니 어느 순간 더 이상 그 ID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지금은 어느 분이 쓰고 계신지? 인터넷을 처음 접한 것은 미국에서 공부하던
검도는 나에게 소금과 빛의 역할 병원서의 스트레스 칼 끝에 날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세상에 태어나 무덤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더불어 살아야 한다. 하지만 요즈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치관의 혼란 속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쳐 자신도 모르게 가족, 타인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현실 속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 사회가 유지되는 것은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서 검도는 바로 소금과 빛이다. 이 주장에 의아하게 생각할 지 몰라 나의 검도 체험기를 적어본다. 객관적 사실보다 주관적 주장이 강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나름대로 진솔하게 펼쳐본다. 내가 검도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 때는 91년 7월경이다. 이 때 나는 개원한지 3년째 되던 해로서 개원 초기의 과도한 스트레스와 술과 담배로 인하여 체중이 82kg에 육박하였으며 배는 튀어나와 발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며 체력은 감소하여 유달산을 오르는데도 힘에 겨워 몇 번씩 쉬어가곤 하여야 했다. 이에 무언가를 하여야 한다는 고민 끝에 실내운동이어서 기후에 영향을 덜 받는 검도를
누가 나에게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그냥 별로 없다고 대답한다. 인터넷을 통해 아마존에서 주문하여 막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 미국 소설을 읽는 것도 취미일 수 있지만, 책 읽는 것이 취미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 것 같고, 그래도 뭔가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시간이 있을 때마다 고전음악을 듣는 것인데, 중학교 때부터 듣기 시작한 것이 지금도 그 열정은 식지 않은 듯하다. 사실 어렸을 때는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팝송도 듣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무언의 압력(?) 때문에 집에서 그런 음악을 들을 수가 없었다. 중학교 1학년 다닐 때였는데 그 당시에 흔히 유행하던 팝송을 듣다가 잠이 들었다. 밤중에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나서 아버지가 내 방으로 들어 오셨었나 보다. 내가 듣던 라디오를 끄시면서 아버지가 혼자말로 하시는 말을 잠결에 들었다. “녀석, 이런 음악을 들어!” 아버지는 칠순을 넘기신 지금도 그렇지만 고전 음악의 ‘매니아’이셨다. 그런 분이 집에서 흔히 유행하던 대중음악이 집안에서 들리는 것이 싫으셨던 모양이다. 그 후로 나는 팝송이나 가요 같은 것, 아니 음악은 아예 듣지를 않았다. 한마디로 알아서 기었던거였다. 아버지께서 들으시는 고전음악은 졸립기만 했고 너무나
봄향기 이인원(作) 서울시 중구 김종훈치과 김종훈 원장 부인 경희대학교 미술교육과(한국화전공) 졸업 2001 이인원 회화전 개최(공화랑)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토전 회원
주식값 떨어져 서여사 “쪽박” 쫓겨난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이슬이 서리로 변하는 어느날, 반갑지 않은 권부장이 왔다. 오늘은 전과 달리 권부장과 서여사 사이에 냉기류가 흘렀다. “권부장! 내가 당신 믿고 돈을 맡겼지 누구보고 그 많은 돈을 맡겼겠어요” “사모님! 내가 뭘 잘 못했다고 그래요? 한부철강이 부도 나는 바람에 그렇게 된게 아닙니까? 한부철강이 얼마나 잘 나가는 회사였어요” “거기다 왜 깡통계좌는 집어넣어 빚까지 지게해요?” “다 사모님 좋게 하려고 한 것 아닙니까? 누가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 “아이고 이젠 망했다. 돈 한 푼 없이 다 날린데다 빚까지 지게 됐으니 어떻게 하면 좋아!” 성대수술로 목소리는 낼 수 없었으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다. 아마 서여사가 증권회사 권부장에게 많은 돈을 맡긴 모양인데 그것이 잘 못돼서 내가 태어났던 미니네 꼴이 된 모양이다. 누구인지는 몰라도 또 도둑놈이 생겨날 판이다. 도둑은 또 다른 도둑을 만드는 모양이다. 권부장과 서여사가 다툰 후 사람들은 IMF가 어떻고, 경제 식민지가 어떻고, 실업자가 어떻고, 파산이 어떻고, 빅딜이 어떻고, 환율이 어떻고…… 하며 내가 알아듣
내가 시끄럽게 울었다고 성대를 잘라버렸다 장애 고양이 신세… 고통세월 다시 없었으면 동료의식이든 정이든 한번 지나간 일을 자꾸 생각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차라리 마음 편하게 먹고 나대로 살아야지. 아이고 모르겠다. 깐돌이가 나간 것은 나간 것이고 마음이 허전한 것은 허전한 것으로 놔두고 편하게 지내자. 이제는 옛날처럼 부질없이 살지 말고, 대범하게 살자. 나도 부하를 거느려 보았고 세상을 살만큼 살았으니 어른답게 행동하자. 어쨌거나 깐돌아, 잘 가서 잘 살거라. 서여사는 친구들과 골프를 치러 가곤 했다. 골프는 상류사회의 상징적 스포츠인 모양이다. 권력이 있거나 돈깨나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골프를 쳤다. 그 부류의 사람들은 골프를 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한다. 말상대도 안 해주고 이방인 취급을 한다. 서여사도 사모님들과 모이면 이야기의 절반은 골프 이야기다. 어느 날인가 현대빌라에 잔치가 벌어졌다. 서여사가 홀인원인가 무언가를 했다는 날이다. 한번에 공을 작은 구멍에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려면 몇 백만 분에 일의 행운이 따라야 한단다. 운동을 하면서 왜 행운을 바라는지 모르겠다. 운동을 할라치면 여러 번 쳐서 몸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양악 수술’ 또 사망 사고암수술만큼 위험한 양악 수술…사망 사고 또 발생목숨 건 양악 수술…마취 전문의 없는 병원 태반죽음 부르는 양악 수술오늘 포털사이트에서 양악 수술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기사들의 제목입니다. 얼마 전 부산의 모 성형외과에서 턱 수술과 코 수술을 받은 환자가 사망한 사고를 다룬 기사들입니다. 기사 제목이 어찌나 자극적인지 내용을 모르고 처음 인터넷 기사를 접했을 때 정말 놀랐습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그리고 레지던트 때부터 자부심을 가지고 여태껏 배우고 해 온, 턱 수술이 어쩌다 저런 무시무시한 단어로 표현되고 있는지… 잠깐이지만 제가 마치 해서는 안될 일을 하고 있는 ‘나쁜 의사’처럼 생각이 되었습니다. 문득 얼마 전에 종영한 ‘굿닥터’라는 의학 드라마의 마지막회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지적장애 경력이 있는 시온이 비로소 의사로서 인정받고 교수님께 ‘좋은 의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하자 교수님께서는 “어떤 게 좋은 의사일까 고민하는 모든 의사”라고 답합니다. 요즘 분위기에서는 적어도 턱 수술을 생각하는 환자들에게 ‘좋은 의사’란 ‘첫째도, 둘째도 안전하게 수술하는 의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턱 수술을 포함하여 모든 수술이라
과거 한 TV 프로그램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치과용수에 염색액을 떨어뜨리고 고속으로 회전하는 핸드피스를 작동시킨 후 치과용수, 타액 및 혈액이 섞인 액체가 어디까지 날아가는지 실험을 한 프로그램이었다. 환자의 얼굴이나 술자의 팔부분에만 튀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치과용 chair, 벽, 의사가운 등 생각보다 많은 부분으로 퍼져있었다. 환자가 감염성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면 많은 문제점이 나타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치과의사가 되고 난 후 ‘혹시 진료를 하면서 감염매체에 오염이 되었다면 어떻게 해야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양한 질병을 가진 환자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병원에서 감염성 질환에 대한 관리는 더욱 중요하다. 특히 치과 업무 종사자들의 경우 날카로운 기구를 다루는 일이 많고 고속으로 회전하는 기구를 주수 하에 사용하는 관혈적인 술식도 많다. 치과 진료 영역은 각별히 혈액이나 기타 감염 위험이 높은 매개체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혈행성 감염을 일으키는 HBV나 HCV, HIV 등에 대한 병력 조사를 되도록 철저히 하고 모든 환자를 대할 때 감염 방지를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멸균이나 소독을 철저히 하
2015년 9월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제24회 EAO에 이어 아주 특별한 행사가 하나 더 개최되었다. 피 아이가 생전에 원했던 대로 골유착에 대한 그의 연구를 기억하고 계승하며 임상적으로는 가능한 많은 환자를 진료해 이들에게 더 좋은 삶의 질을 베풀어 주고자하는 그의 뜻을 기리고자 하는 추모 심포지엄이 조용한 일요일 카로린스카 인스티튜트에서 개최되었다. 20명의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연구자, 과학자, 임상가들이 선정돼 피 아이의 생애와 업적과 최근 연구내용에 관한 식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이 모임은 밴 스틴버그 교수가 브로네마르크 교수의 부인과 협의해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피 아이가 작고했을 때에도 공개 장례식을 마다했던 부인이 밴 스틴버그 교수의 설득에 의해 이런 특별한 기념행사를 하게 된 것이다. 부인은 그간 세계각지를 따라 다니며 그의 수술을 도왔고 말년에는 병고에 시달리는 그의 휠체어를 밀어준 사람이다. 심포지엄 전날 밤, 그랜드호텔 추모 만찬장에서 파킨슨병을 앓고 있어 몸이 불편한 부인이 연단에 올라와 당신이 이 자리에 우리와 지금 함께하고 있음을 믿는다고 조용히 절규하며 그의 혼을 부르는 내용의 인사말로 개회했다. 고미야마는 새로운 개념으로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