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꿈이 많아서 아직도 잠이 많은데 자연은 시간이 지날수록 잠이 없다. 자연은 매일 새로운 풍경화를 그리는 화가다. 오늘도 일찍 일어났나 보다. 붓 하나 들고 무엇을 그리려나? 마음으로 나뭇가지를 들여다보더니 연두빛깔에 붓을 올려 놓으네. 순간 질투 많은 바람이 멀리서부터 몰고 온 흙먼지를 뿌렸다. ‘콜록! 콜록!’ 다시 목을 감싼다. ‘그래! 하루 더 쉬었다 하자. 내가 예년보다 조금 일찍 나오긴 했지? 일찍 나왔다고 관심도 안 가져주나? 무심하기는…’ 자연의 볼멘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고개를 돌려보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추워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난 아직도 두꺼운 옷 벗어버리지도 못했는데 벌써 시간이 그리 되었나?’ 출근길 풍경이다. 큰 도로를 관통해 바로 갈 수 있는 길을 나는 일부러 안양 천변 좁을 길을 택한다. 그 길의 선택은 도심사이에서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자연의 변화를 느끼지 못할까하는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안양 천변은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개나리가 즐비해 있고 목련나무가 다가올 4월의 노래를 불러주고 철쭉꽃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다 떠는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한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하다. 그 길을 지나오는 시간이 난 행복
치협 역사상 첫 직선제로 치러지는 협회장 선거일이 이제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월 24일부터 치협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후보자 토론회가 전국 지부를 돌며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17일 마침내 우편투표 용지가 발송되기에 이르렀다. 처음으로 치러지는 직접선거인 만큼 준비하고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고 후보자들은 거의 매일 전국을 돌며 강행군을 펼치며 유권자들을 만나 정책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3월 4일 제주지부를 시작으로 진행되고 있는 후보자 정견발표회는 광주·전남, 전북, 인천, 경기, 서울, 울산, 부산, 경남, 대구 등 10곳에서 열렸고 17일 오전 현재 공직, 경북, 대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선거운동기간의 반환점을 돈 가운데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와 공표, SNS를 이용한 일부 불법선거운동이 선관위에 신고되고, 일부 캠프에서 항의와 문제제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3년 전 처음 치러진 선거인단 선거와 같이 대과없이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하다. 투표일이 점점 다가오면서 각 캠프는 더욱 긴장하고 마음이 급해지게 되고 선거운동이 치열해
■연재순서 1. 30년, 한 세대가 바뀌었지만 여성치의의 현실은 변하지 않아 2. 젊은 여성치의가 살만한 치과계가 우리 모두 살만한 사회 3. 여성치의의 퇴근은 또 다른 출근 - 여성치의의 모성을 생각한다 4. 이제는 배려와 소통의 프레임으로 - 여성정책을 제도화하자 5. 3캠프의 여성치의 관련 공약 총정리 1. 차기 협회장 당선자께 이번 협회장 선거가 직선제로 바뀌면서 저희 대여치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신 각 캠프의 후보들께 감사드립니다. 여성후보도 계셨지만, 다수가 남성인 캠프에서 참신하고 다양한 여성치의 공약을 고민하신 점 높이 평가합니다. 당선 후에도 공약(空約)이 아닌 공약(公約)으로 꼭 실현시켜주시기를 바랍니다. 2. 대의원 선후배님들께 후보자들의 공약이 실현되려면 협회의 정관을 개정해야만 하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앞의 칼럼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여성치의의 문제를 개별 여성치의들만의 문제가 아닌 치과계의 문제가 있으면 함께 해결하고 조화와 균형을 맞추는 출발점으로 생각하셔서 전향적인 결정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3. 여성 치과의사 선후배님들께 그동안 칼럼에서 전체 치과계를 향하여 여러 가지 요구를 하고 이해를 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든 변화
걷는다는 것, 여러분들에 있어 어떤 의미인가요. 살기 위해, 먹기 위해, 걷기 위해 걷는 일상의 보편성을 넘어 이를 통한 사회적 편익, 타인과의 소통을 꿈꾸는 ‘워커’(walker)가 여기 있습니다. 자신의 걷기를 ‘주변 환경을 향해 스스로를 확장해 나가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는 그는 이 같은 걷기의 부담 없는 재발견을 주변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어합니다. 본지에서는 ‘walking group’을 운영하면서, 올바른 걷기의 이론과 실제를 제시하고 있는 ‘걷기 전도사’ 최운침 원장의 특별한 칼럼을 이번호부터 격주로 게재합니다<편집자주>. 1. 2000년대 중반 어느 여름 날 이었습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고 저 역시도 심한 스트레스의 후유증으로 고생하면서도 운동은 늘 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운동이 진통제이자 안정제였습니다. 매일 운동이 일상생활을 지탱하는 힘이었습니다. 바로 그 어느 날 아침에 등산을 가려고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고 나가는데 문득 가방이 짐으로 느껴졌습니다. 또한 차를 타고 가는 것이 굉장히 귀찮게 느껴졌습니다. 별 망설임 없이 다시 들어와 옷을 더 가볍게 갈아입고 바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두
얼마전 케이블 TV에서 하는 대만 영화 한 편을 봤다. 전에도 본 영화였는데 제목은 ‘나의 소녀시대’. 고등학생 남녀 주인공이 티격태격 하다가 서로 좋아하고 서로를 위해 양보의 미덕(?)을 보인다는 진부한 스토리였다. 어떤 특별한 이유 때문에 방황을 하게 되는 일진 남 주인공, 연예인(유덕화)을 좋아해서 그의 부인이 되는 게 꿈인 여 주인공. 과거뿐만 아니라 요즘도 있을 법한 평범한 주인공들의 모습 속에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보게 된 영화였다. 몇 년 전 국내 영화에도 ‘건축학 개론’이라는 비슷한 영화가 있었다. 치과의사들 사이트에서도 몇 개월간 회자되었던 영화였다. 남자들끼리 내린 주제나 결론은 ‘나만 바보짓 한 것 아니었구나…’라는 것. 나 역시 이 두 영화를 볼 때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봤다. 어느 날인가부터 영화나 드라마들이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지금의 모습보다는 과거를 배경으로 제작한 것들이 늘어났다. 최근에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타임 슬립이라는 장치를 이용하여 과거를 반영하고 있다. 나 역시 언제부터인가 과거에 붙잡혀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실이 힘들고 어려운 세상이란 방증이다. 요즘 어딘들 어렵지 않은
몸에 부치는 큰 대야를 이고 짠 젓갈 냄새를 풍기며 “새우젓 사세요” “새우젓 사세요”하며 골목을 누비는 당신이 싫었습니다. 남보다 못 사는 나의 모습이 당신의 무능 때문이라고 생각 했지요. “홀 엄마”라는 말이 난 싫었어요. 나도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싶었습니다. 딴 엄마들처럼 울 엄마도 개가를 해서 고생을 하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했지요. 빨랫골 뒷산에서 나무하다 낫에 발등을 찍혔을때 당신의 당황하는 모습을 저는 보았지요. 그렇게 사달라고 졸라도 사주지 않던 풀빵을 두 개씩이나 사 주셨지요. 왜 당신이 그렇게 했는지 그 때는 몰랐어요. 오이지를 하겠다고 사온 끝물 오이 반접을 무심결에 먹어 버린 나를 얼마나 부지깽이로 때렸는지 아세요? 나는 그 때 많이 울었어요. 매가 아파서가 아니라 오이 반접보다도 못한 내가 서러워서 그랬답니다. 중학교에 합격하였을때 중국집에서 처음 먹어보는 울면을 두 그릇이나 먹어도 아무 말 하지 않은 당신이 이상했어요. 왜 시험때만 되면 당신은 쪽머리를 감아 예민한 나의 신경을 건드셨나요? 시험을 잘 보게 천지신명께 당신은 지성을 드렸다고 하지만 주르륵주르륵 머리 감는 소리는 당신을 더욱 밉게 만들었어요. 당신은 내가 공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치면세균막을 제거하고 관리하는 방법 중 화학적 방법으로서 대표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구강관리용품은 구강양치액(oral rinses)이다. 초기 구강양치액은 주로 단순히 구취만을 일시적으로 제거하는 심미적인 목적으로서 사용되었으나 최근 다양한 종류의 항균 성분 및 유효물질을 구강 내 적용함으로써 치아우식증, 치주질환, 지각과민증과 같은 구강 질환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구강양치액에 관한 국제 표준(ISO 16408, Dentistry - Oral care products - Oral rinses)이 제정되어 국제적으로 구강양치액에 대한 요구사항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국제표준을 관장하는 ISO의 치과의료기기 분과(Technical Committee 106)중에서 구강관리용품(Oral care products) 소위원회(SC 7)에는 총 10개의 작업반(Working group,
최근 억울하게 성추행범으로 몰린 치과의사가 의료인으로선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취업제한에 걸려 아청법이 과도한 규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성범죄 의사에게 일률적으로 최고 10년 취업제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아청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으나 이후 논의 역시 의료인에겐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아 문제다. 여성가족부는 최근 아청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3년 초과의 징역?금고형일 경우 30년 상한 취업 제한, 3년 이하 15년 취업 제한, 벌금 선고 시 6년 이하 등의 양형기준을 마련해 의료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현재로선 악법도 법이기 때문에 사소한 성범죄에 연루되지 않도록 의료인 먼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문제는 아청법만이 아니다. 보건복지부는 의사의 설명·동의 의무를 법적으로 규정한 개정 의료법이 오는 6월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소위 ‘설명의무법’이라 불리는 이 개정안에 따르면 치과의사를 비롯해 의사, 한의사는 수술, 수혈, 전신마취 등을 할 때 환자에게 의료내용을 설명하고 반드시 서면 동의를 받도록 했다. 이를 어기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도 부과된다. 대리수술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고는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착잡한 심
원장님, 면접 잘 보셨습니까? 2월은 새로이 배출되거나 이직을 하는 치과위생사들이 쏟아지는 구인, 구직 시즌이었습니다. 수많은 치과들이 구인 공고를 걸었고, 역시 수많은 치과위생사들이 구직 지원서를 내고 원장과 면접을 봤을 겁니다. 과연 위의 질문은 면접을 잘 했냐는 뜻일까요, 면접을 잘 당했냐는 뜻일까요? 어떻게 읽혀 지시는 가요? 슬프게도 저는 면접을 잘 못 보았습니다. 저희 치과에 취업을 희망했던 지원자분들에게 저희 치과의 장점과 희망적인 메시지를 열심히 전달했지만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지난 한 달간 신규 직원 채용에 실패하였습니다. 저의 면접이 실패한 겁니다. 결국 인터넷 구인 광고 사이트에 돈만 기부한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큰 맘 먹고 투자를 한다고 컬러 강조 옵션에 2만원 가까이 추가로 썼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저는 나은 편입니다. 구인 광고를 내고 일주일에 몇 명씩은 계속 면접을 보러 오기 때문에 머지 않아 구인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저에게 위로가 되는 제 주변 원장님들은 위치가 안 좋고 교통이 불편하다거나, 지역 자체가 거주 치과위생사가 적거나 하는 등의 여러 이유로 구인 광고만 몇 달째 내고
■연재순서 1. 30년, 한 세대가 바뀌었지만 여성치의의 현실은 변하지 않아 2. 젊은 여성치의가 살만한 치과계가 우리 모두 살만한 사회 3. 여성치의의 퇴근은 또 다른 출근 - 여성치의의 모성을 생각한다 4. 이제는 배려와 소통의 프레임으로 - 여성정책을 제도화하자 5. 3캠프의 여성치의 관련 공약 총정리 1. 여성치의의 대의원 수 증원 여성치의가 치과계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역할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제도의 개혁이 필수적입니다. ‘새술은 새부대에’라는 말처럼, 새로운 프레임의 도입 없이는 여성치의의 성장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습니다. 협회의 회무와 관련하여 의회와 같은 역할을 하는 대의원총회와 행정기관의 역할을 하는 이사회, 위원회에 여성들의 진출이 보장되고 의견이 반영되어야 합니다. 이에 이 후보는 여성대의원 20명으로 증원, 김 후보는 지부별 1인씩 총 18명을 증원, 박 후보는 명수는 제시하지 않고 증원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이렇게 여성들의 참여를 의식적으로 제고할 목적인 경우 자력으로 대의원으로 선출된 여성들은 숫자에서 제외되어야한다는 점입니다. 자력으로 대의원이 된 여성치의 + 공약으로 보장하는 여성할당
하염없이 내리는 가을비의 느낌과 소리를 마음에 담으며 어떤 에너지에 이끌려 긁적여 본다.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지만 내 마음의 비도 깊은 상념으로 승화되어 내가 좋아하는 대금음악과 명상음악이 어우려져 나만의 아우라에 휩싸여 나도 몰래 이 글을 쓰고 있다. 우리 집 거실의 탁자에는 항상 “맑고 향기롭게” 재단에서 매달 보내 주시는 귀한 책자가 매일 나를 반기고 있다. 거참! 생각할수록 고마운 일이다. 조금은 초라해 보이는 얇은 책이지만 이 녀석을 대할 때마다 마음이 포근하고 따뜻해진다. 마치 법정께서 그윽한 염화미소의 눈길로 내려다보듯이.... 분량이 많지 않아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지혜의 말씀인 법정스님의 글이 있고 맑고 향기로운 내용의 글들.... 이 세상에서 “맑고 향기롭게”보다 맑고 향기로운 단어와 문장은 없으리라! 마치 우주의 언어와 같이 나를 투명하게 받혀주고 있으며 맑고 향기롭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갖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지식으로 버무려진 책이 나를 이리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겠는가? 현재의 나를 볼 수 있게 하고 나를 어루만지는 것은 단연 “맑고 향기롭게” 책자이다. 매달 나도 몰래 기다려지는 편지이다. 지금의 집사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