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7일 시작한 논어 하루에 한 구절을 읽고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하며 글쓰기는 이제는 습관이 되어가고 있다. 습관이라는 것이 무섭다. 벌써 70편의 글이 모아졌다. 이제 내 지식과 지혜의 한계에 도달하고 있음이 느껴지기에 슬퍼진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우산동에 1993년 개업하고 지금까지 진료를 하고 있다. 오랫동안 한 곳에 있다 보니 지역에 행사가 있을 때 같이 동참하여 주기를 원한다. 개업초 중반까지는 어떻게 하여야할지 몰라 안절부절 했지만 개업 25년 이제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 논어 八佾篇 3-17를 통해 공자님께서는 나에게 가르침을 주신다. 子貢 欲去告朔之餼羊 (자공 욕거곡삭지희양) 子曰 賜也 爾愛其羊 我愛其禮 (자왈 사야 이애기양 아애기례) 자공이 초하루에 지내는 제사에서 제물로 쓰는 양을 쓰지 않으려 하였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너는 그 양을 아끼느냐, 나는 그 예를 아낀다.” 자공이 물욕 때문에 禮(예)를 지키지 못하는 것을 공자께서 꾸짖는 말씀이다. 祭(제)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경제적 여건에 맞추어 지역의 제사에 소요되는 행사 비용에 대해 자신의 능력에 맞는 역할은 하
치협이 젊은 치과의사들의 성공적인 개원을 위해 발 벗고 나서 박수를 보낸다. 치협 경영정책위원회(위원장 기세호)와 개원환경개선특별위원회(위원장 황재홍), 청년위원회(위원장 최희수)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젊은 치과의사들을 위한 2017 개원 성공 컨퍼런스’가 오는 3월 5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10분까지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 401호와 402호에서 진행된다. 이번에 열리는 행사는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기획된 것으로 한 층 더 유용한 내용들로 가득찼다. ▲신규 개원 시 필요한 모든 것 ▲실질적인 성공 개원 마케팅 ▲개원의가 바라보는 치과건강보험 ▲알고 가는 중국치과 진출 ▲개원 시 꼭 알아야 할 법규들과 실제사례 ▲내 치과 감염관리 어떻게 할까 등 모두 6가지 주제들로 기획돼 자신이 원하는 강연을 골라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임플란트 핸즈온을 마련해 치과의사들이 직접 실습에 참여하고 임상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치협은 그동안 여러 가지 사업 중 ‘개원환경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 왔다. 이번에 개최될 예정에 있는 개원 성공 컨퍼런스도 개원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줘 결과적으로 경영 일선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에 토머스 롤런드슨(Thomas Rowlandson, 1756-1827)의 작품 ‘Transplantation of teeth(1787년)’은 아래와 같이 언급되어 있다(그림 1). <칸트 시대에 콩팥 시장은 성행하지 않았지만,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치아를 사서 자기 잇몸에 심었다. 18세기 영국 캐리커처 화가 토머스 롤런드슨이 치과 진료실 풍경을 그린 ‘치아 이식’에는 의사가 굴뚝 청소부에게서 이를 빼고 그 옆에서 돈 많은 여자들이 치아 이식을 기다리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칸트는 이를 인간 존엄성을 침해하는 행위로 보았다. 누구도 “자기 팔다리를, 심지어는 치아 하나라도 팔 자격이 없다” 이는 자신을 대상으로, 단순한 수단으로, 이익을 위한 도구로 여기는 행위이다.> 그는 정의롭지 못한 사례로 돈만 있으면 타인의 치아를 사서 이식받을 수 있었던 동종이식(Homo transplantation)을 손꼽았다.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진료이지만 18세기 한때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하였다. 그때는 맞았고 지금은 틀리다. 치과에서 임상을 하다 보면 치료를 잘할 수도 있고 때론 못할 수도 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어느날 카톡에 정체불명의 문자가 하나 들어왔다 . 작년부터 병원 카카오스토리와 카톡으로 매일 문자 보내고, 사진 캡쳐해서 올리고 하는 온라인 스토킹을 당하고 있었던지라 초긴장, 짜증 등의 복잡한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응답을 했다. 내가 몇년간 정성을 들여서 치료해 주고 있는 장애인 환자임을 확인하고 난 다음에야 안심을 했는데 안심 보다는 놀라웠다. 어떻게 주환이가 카톡을 하다니! 주환이는 언어와 사지신체를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휠체어생활하는 장애인이기 때문에 더 놀라웠다. 말을 못하니까 패드에 왼손으로 구불구불한 글씨를 써서 의사소통을 한다. 주환이는 패드로 이 세상의 모든 경험을 하면서 지적욕구를 채우는 것이다. 몇년 전 내가 6년째 주치의로 있는 주한 파라과이 Ceferino Valdez 대사님 사진을 주환이가 온라인을 통해서 보고, 직접 만나고 싶다고 주환이 아버지를 통해 부탁이 들어왔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부탁을 하는 것도 우리가 통상적으로 장애인이 하기가 쉽지는 않은 행동이라 고민을 했다. 어떤 식으로 만나게 하는 이벤트를 만들어 주고 싶은 내 마음도 덩달아 가슴이 뛰었다. 며칠을 고민을 하다가 Valdez 대사님에게
대한민국 최초 치과의사인 함석태 선생의 흉상 제막식이 지난 6일 치과의사회관 로비에서 거행됐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2월 5일 조선총독부로부터 한국인 최초로 치과의사 면허를 부여받은 지 100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토선 함석태 선생의 흉상이 세워졌다는 것이 참으로 감개무량하면서도 현재 치과계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근대적 복장을 갖추고 중절모와 동그란 안경을 쓴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선생의 모습에서 치과의사로서의 당찬 기개와 자긍심이 절로 느껴진다. 선생의 흉상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치과의사들의 역사 바로 찾기 노력의 결실이자 그의 업적을 기리면서 앞으로 치과계가 더욱 발전해 나가는데 방향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성치과의사회 초대회장이자 고미술품 수장가,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던 선생의 흉상이 제막되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의 연속이었다. 한국 치과의사 면허 1호임에도 선생과 관련된 사진 및 자료를 찾는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선생의 개원지와 그와 연관된 역사적 흔적을 찾기 위한 치협 및 서울지부 협회사편찬위원회와 대한치과의사학회를 비롯한 치과의사 뿌리를 찾기 위한 일부 치과의사들의 신념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순실 사태, 대통령 직무대행, 아메리카 우선주의, 사드문제, 소녀상문제 등 너무 복잡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교합과 전신건강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면서 필자의 힘든 마음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은 플라톤 아카데미와 건명원 등의 인문학과 철학 강의였다. 여기서 보고 들은 내용을 중심으로 공감이 갈 만한 주제를 정리해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이론부터 살펴보면 선진국들은 앞서 끌고 나가는 힘, 즉 선도력을 가지고 새로운 장르나 콘셉트를 만들고 후진국은 이것들을 채운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10여 년 동안 선진국의 문턱에 있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간의 욕망의 변화, 다시 말해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힘이 철학이다. 철학적인 시선으로 새로운 장르를 만드는 것이 창의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힘으로 책임감을 갖고 도도하게 우뚝 설 수 있는 실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또한 독립적인 사람은 고독하다. 독립적인 사람은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스스로 질문하는 사람이다. 아울러 과거의 고정관념을 뛰어 넘어 경이로움을 찾아내고 은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필자도 이런 호기심을 바탕으로 CBK(cranial balancing key) sp
나는 얼마전에 끝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를 애청했다. 평소 드라마를 챙겨보는 편도 아니고 그럴 시간도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시청하진 않았고 주말에 아내와 얼마전에 태어난 딸을 돌봐주면서 재방송으로 본 것이 정주행하게 만들어 본방사수는 못하더라도 재방송은 챙겨봤다. 대략적인 내용은 권위와 돈에 굴하지 않으며 최고의 의사가 되고자 하는 2명의 의사를 가르치는 천재 의사 김사부의 이야기를 그린 메디컬 드라마이다. 빠른 전개를 비롯해 사실적인 의학 장면과 무결점 연기 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고 있다. 주인공 김사부(한석규)의 경우 일반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라는 트리플보드를 달성한 국내 유일의 천재외과라는 설정은 좀 과하기는 하지만 시골 돌담병원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은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여기서 나오는 여러 명언이 있지만 제일 와 닿았던 것은 강동주가 돌담병원을 떠날려고 마음먹고 김사부에게 던지는 마지막 질문, “어느 쪽입니까? 좋은 의사? 최고의 의사?” 거기에 김사부는 “필요한 의사”라고 답변한다. 사실 당연한 말이지만 나는 어떤 의사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질문이었다. 돌고 돌아 뒤늦게 치전원 4년을 졸업하고 인턴, 레지던트를 숨
'1인1개소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와 다시 한 번 이 법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김준래 국민건강보험공단 선임전문연구위원(변호사)은 ‘네트워크병원과 의료기관 복수 개설·운영 금지 제도에 관한 고찰’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복수 의료기관의 개설·운영 금지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인1개소법이 위헌이라는 판결이 난다면 변호사, 약사, 공인회계사 등 전문자격사들에 대한 규정 또한 위헌 논란을 피할 수 어렵게 되고, 이는 모든 전문자격사 집단을 혼란에 빠뜨릴 뿐만 아니라 결국 국민에게도 좋지 않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무분별한 네트워크 치과병원의 문제점이 진료형태에 있어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2015년 9월 30일 기준 일반 의료기관 13만5487곳과 1인 소유 네트워크 의료기관 38곳의 진료행태를 비교한 결과, 1인 소유 네트워크 의료기관의 입원비율이 약 11배 높고 진찰료 단독 청구비율도 약 8배 높게 나타났다. 또 치과의 경우 일반치과에 비해 1인 소유 네트워크 치과의 경우 급여보다 비급여 처치율이 높은 등 어렵고 위험한 처치는 덜 하면서도 비급여 위주의 진료를 선호해 영리 행위를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1인 소유 네트워크 치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유명한 화가들 중에는 자화상을 남긴 경우가 많습니다. 자화상에 대한 해석은 매우 다양합니다. 렘브란트의 자화상에 대해 리쾨르가 해석한 것을 저는 좋아합니다.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거울 속의 자신의 이미지를 화폭 속에서 재창조하고 해석한 것이다. 이미지를 기억하고 불러내 화폭 속에 재현하는 것은 왜곡이 아니라 자기 점검이다. 그래서 자화상은 성찰의 결과물이다”. 우리는 화가는 아니지만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재창조하고 있습니다. 돌아가고 싶은 과거의 모습, 되고 싶은 미래의 모습 등이 각자의 머릿속에 자화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셀프카메라로 찍어서 SNS에 올리는 것을 아주 흔하게 봅니다. 대부분 한 번에 찍어서 올리는 경우는 없습니다. 보통 만족한 결과물을 얻을 때까지 계속 찍어서 그중 제일이다 싶은 걸 올립니다. 그것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이 그리고 있는 모습과 사진 속 이미지가 최대한 같아 보였기 때문일 겁니다. 자신의 이미지는 다른 사람이 생각하
얼마 전 친정어머니의 우측 대퇴골 경부 골절로 응급실에 간 적이 있다. 우선 응급 의학과 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나서 정형외과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그 정형외과 레지던트는 머리에는 까치집을 짓고 한 3일은 못 잔 듯 매우 창백하고 피곤한 얼굴로 나타났다. CT결과 대퇴부 경부 골절이라며 수술을 해야 하겠지만 수술을 하려면 2~3주 후에나 수술이 가능하며 그동안은 응급실에서 버텨야 한다고 했다. 그러려면 너무 고생이 되니까 한 3개월 정도 누워있으면 간혹 뼈가 붙는 수도 있으니 그냥 귀가하는 것이 어떠냐고 노골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응급실과 종합병원 사정을 그래도 좀 아는 나였기에 위 이야기에서 오류를 몇 가지 찾아낼 수 있었다. 첫째, 아무리 붐비는 병동이라도 매일 퇴원환자가 생기기에 검사나 항암치료보다는 응급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먼저 입원이 되므로 2~3주간 응급실에서 불편하게 기다릴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둘째, 3개월 정도 누워있으면 간혹 뼈가 붙는 수가 있다는 이야기인데 뼈는 고정을 해야 뼈로 붙지 누워있더라도 약간씩이라도 움직이는 경우 결체조직 덩어리가 생길 수 있기에 간혹 뼈가 붙는 수가 있다는 이야기 자체가 수술을 해야 한다는
새해 들어 가장 먼저 본 연극이 ‘전화벨이 울린다’란 작품이다. 자신의 감정과는 상관없이 친절과 웃음을 노동의 수단으로 삼아야 하는 감정 노동자인 콜센터 상담원들의 이야기다. 전화 상담원 수진은 고객에게 표현해야 하는 감정과 실제 자신이 느끼는 감정 사이의 간극, 즉 감정 부조화 때문에 괴로워한다. 연기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유능한 선배 지은의 말을 듣고, 연극 배우 민규에게 ‘연기’를 배우기 시작한다. 고객이 원하는 감정을 자신이 실제처럼 느끼고 ‘연기’하려는 노력이다. 수진은 연기 수업을 통해 가면 쓰는 법에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찾아간다. ‘연기’와 ‘감정 노동’, 두 단어가 나를 극장으로 이끌었다. 두 번의 개원을 경험하면서 스트레스를 이겨낼 돌파구로 찾았던 것이 연극이었기 때문이다.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경영과 소신 진료 사이의 갈등으로 혼란스럽던 첫 개원 때 처음 덴탈씨어터(연극을 사랑하는 치과인 모임)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혼란을 극복 못하고 치과를 접으면서 덴탈씨어터와도 거리를 두게 되었다. 2년 조금 넘게 쉬는 동안 뉴질랜드의 한 작은 도시에서 여러 달을 머물렀다. 현지인들과의 교류가 조금씩 생기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치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