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며,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을 ‘영웅’이라고 합니다. 영웅은 스스로 영웅이라 자처하지 않으면서, 선한 목적으로 행동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 있는 사람입니다. 영웅심리를 검색해보니 첫머리에 아래와 같은 글이 보입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혼자서 공을 세워 보겠다며 나서는 사람들을 영웅심리 때문에 그렇다고 말해. 이렇게 영웅심리에 빠져 무턱대고 나서는 사람은 도리어 된통 당하는 일이 많지.” 영웅은 존경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릇된 영웅심리는 경계하여야 합니다. 최근 번화가와 지하철 역사 등지에서 소위 ‘묻지마 범죄’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한 심리학자는 그 원인으로 개인주의 성향, 경제적 빈곤, 인간관계에서의 소외, SNS 익명성 등을 이야기하면서, 처벌 수위를 높이고, 정신 질환 치료 시스템 개선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무차별적 흉기 난동에서 합리적인 동기는 기대하기 어렵고, 영웅심리가 범행과 연관돼 있다고 봤습니다. 충격적인 범죄를 일으킴으로써 일종의 영웅같이 되고 싶어 하는 심리가 무의식 속의 뿌리 깊은 열등감을 해소하려는 것이 아닌가로 분석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바야흐로 지금은 데이터 시대입니다. 데이터는 개인 생활뿐 아니라, 정책과 행정, 산업과 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데이터에 기반한 인간의 삶으로 완전히 바뀌고 있는 것이죠. 여기서 데이터란 일반적인 자료라는 의미가 아니라, 컴퓨터에 의해 해석되어 처리될 수 있는 심볼을 의미합니다. 데이터는 20세기 들어 완전히 새로운 재화로 등장하는데요, 경제적 가치를 창출 능력이 뛰어납니다. 2022년 글로벌 데이터산업 시장은 약 660조 원 규모로 추정되며 5년만에 2배가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인류는 종래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등장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2023년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세계 10대 기업 중 7곳이 거대 데이터 기술기업입니다. (표) 데이터 기술기업들은 제조업이나 에너지 기업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신생 기업들입니다. 1975년 설립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1976년 설립된 애플(Apple), 1993년 설립된 엔비디아(NVIDIA) , 2004년 설립된 페이스북(Facebook, 2021년 현재의 사명인 Meta Platforms로 변경), 2015년 설립된 알파벳 등이 있으며, 세계 경제를
얼마 전 언론을 통하여 의료기관이 성형, 피부, 탈모 등과 우리 치과계의 비급여 진료도 포함 되는 비급여 진료에 대해 가격을 표시하거나 할인 광고를 내거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법안 발의자인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비급여 진료비를 표시하는 광고 자체를 금지해 잘못된 정보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줄이고 건전한 의료 경쟁 질서 확립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로 법안의 발의 이유를 설명하였습니다. 이에 반하여 같은 당인 강훈식 의원은 의료광고 자율심의기구에 의해 차단되고 있는 비급여 진료비 광고를 정부의 개입으로 허용하는 법안을 3월에 발의하였습니다. 이 법안은 강남언니 등 의료광고 플랫폼 사업자들의 건의에 따른 법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하고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지만, 현재는 계류된 상태라고 합니다. 이 안은 의료광고 심의기준이 의료경쟁 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 보건복지부장관이 개정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있고 자율심의기구가 마련한 심의기준이 관계법령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는 경우 자율심의기구 기준에 보건복지부가 관여할 수 있게 해 이 같은 관계법령 충돌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 이 법안
어느날 평소 알고 지내던 기자님으로부터 수필을 요청받았다. 지금은 병원을 접고 다른 사업을 하고 있는데, 치의신보에 어떤 글을 적어야 할지 고민이었다. 어쩌다가 수락하게 되었고 대체 뭘 써야 하나 고민 고민하다 가이드 연자 경험을 담아 가이드 임플란트와 성공적인 개원의 연관성에 대해서 글을 쓰면 조금이나마 이 글을 읽으시는 원장님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가이드 임플란트에 대해 글을 써 본다. 나는 기본 드릴링이 100rpm으로 베타테스트 시절부터 가이드 OP를 시작했다. 공돌이라 그런지 가이드를 이용한 OP에 조금 일찍 심취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7년 인수개원을 하게 되었는데, 한때 망해서 덴포토에 겨우 수 천 만원의 인수가에 수 개월간 올라왔던 이력이 있던 치과라 성공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평소 병원의 성공은 바로 차별화에 있다고 생각해 왔던 만큼, 우리 병원의 차별화를 위해 난 가이드 임플란트를 택했다. 가이드를 이용한 OP에 숙달되면 특이한 건이 아니면 개당 평균적으로 5분 안에 끝낼 수가 있고 뼈가 충분하게 있는 경우 개당 평균 2분 정도에 OP를 끝낼 수 있다. 물론 운동장 뼈라면 어느 술자나 2, 3분안에 끝낼 수 있지만 가이드를 이용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사람이 안전감과 함께 위안을 얻기 위해선 공간에 대한 통제력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혼자만의 공간을 누리면서도 원한다면 타인과 어울릴 수 있고, 또 타인과 함께하면서도 혼자만의 공간을 쉬이 찾을 가능성이 열려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원하는 대로 사회적 교류의 양과 질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쉽게 얘기하면 카페 한구석을 차지하고 홀로 커피를 마시며 내 시간을 보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런 행위를 라운징이라고 부릅니다. 라운징(Lounging)은 Lounge에 ing를 붙인 말로, 사람을 만나고 쉬는 라운지와 같은 공적 공간에서 타인과 함께 있되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심리적 거리를 확보하며 몸과 마음을 가볍게 쉬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라운징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집에 들어가도 느긋한 라운징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내기가 만만치 않은
관리되지 않고 구강 내에 축적된 바이오필름은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위험 인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외래 진료 환자가 가장 많았던 질병 순위에 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2위, 치아우식은 6위에 올라 구강질환으로 인한 우리나라 국민의 질병부담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자가 구강위생관리 역량과 정기적인 치과 방문률 제고를 위한 노력이 치과계 각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입원 환자는 구강위생관리와 치과방문이 어려운 집단이다. 신체적 및 인지적 기능이 스스로 구강위생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저하되어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짧은 한 달 이내의 입원 기간 동안에 비가역적인 구강 조직의 손상을 입기 쉽다. 특히 노인성 질환과 전신 노쇠로 인하여 주로 침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와상환자의 경우 심각한 구강위생상태와 구강 내 문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의존성(dependency)이 매우 높은 환자의 경우 타액분비가 감소되어 있을 뿐 아니라 입을 벌린 상태로 있어 구강이 매우 건조하며, 활발한 저작을 통한 음식 섭취가 어려워지고, 대화를 거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자정작용조차
고대 로마제국 시대에 지금과 같은 요일마다 각각의 이름이 붙었고, 그 이전에는 첫째 날, 둘째 날 등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영어식 표기는 그리스와 북유럽의 신화들 속에서 유래하였는데, 태양계의 주요 행성의 이름 역시 7개의 요일 이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태양,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 행성의 이름은 눈으로 관측되는 가장 가까운 별부터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이전의 율리우스력을 보완하면서 기독교의 주7일 제도를 받아들이고, 거기에 로마 일곱 행성에 해당하는 신들의 이름을 붙였고, 다양한 어휘 변화를 거쳐서 지금의 영어 이름으로 정착하였습니다. 태양(Sol)의 날인 일요일은 태양의 신 헬리오스에서 Sunday 달(Luna)의 날인 월요일은 달의 여신인 셀레네에서 Monday 화성(Mars)의 날인 화요일은 전쟁의 신 티르에서 Tuesday 수성(Mercury)의 날인 수요일은 신들의 아버지인 오딘에서 Wednesday 목성(Jupiter)의 날인 목요일은 벼락의 신 토르로부터 Thursday 금성(Venus)의 날인 금요일은 사랑의 신 프레야로부터 Friday 토성(Saturn)의 날인 토요일은 농업의 신 사투르
지구촌이 계속 시끄럽다. 냉전시대의 종식과 함께 불어온 자유주의 바람에 서로에게 관대하던 세계는 거대한 인구를 기반으로 급성장을 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전략으로 다시금 블록화 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이러한 추세는 자연스레 가속되었고, 설상가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제는 1970년대 서방과 사회주의 국가 간의 냉전시대와 유사한 상황으로까지 회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유세계 서방국가의 주요 일원이지만 1980년대 말 경제적 실리를 위한 소위 “북방정책”으로 공산권 국가와의 관계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미-중 관계의 악화로 어쩔 수 없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유주의 진영편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당연히 주요 교역대상인 중국과 러시아로의 수출은 급격히 제한되는 상황이다. 한술 더 떠 14억 인구의 거대한 자체시장이 있고 막대한 자본에 저렴한 인건비로 제작되는 중국산 물건들은 이제 품질까지 나아지며 우리의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는 한국 엔지니어들의 공(?)도 큰데 최근까지도 한국의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중국기업에 파격적 조건으로 이직하여 국가에서 기밀로 분류된 기술이전까지 하고 있다. 수년 전 한 언론에 중국의 대표적 LCD 기업인 BOE
본격적으로 원내생으로 업그레이드 된 지 2개월 정도가 지나가는 시점이다. 원내생인 우리는 단순히 어시스트를 하는 역할을 넘어서 ‘student dentist’로서 조금씩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아직 치과의사 면허도 없는 원내생일 뿐이지만, 진료의의 자리에 앉아 치료를 하고 있는 모습에 괜시리 책임감을 느낀다. 다가오는 9월 1일에는 발치가 예약되어 있다. 발치 어시스트가 아닌, 진료의로서 내가 사랑니 발치를 하는 것 말이다. 이제 진짜 임상은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되었다. 임상을 마주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마음이 힘든 것 같다. 교과서로 배우고 1, 2학년 실습 때 했던 것들은 쉽게 해냈던 것 같은데 그걸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다. 실습 모델은 “얼추” 모양새만 갖춰도 됐겠지만, 임상은 그렇지 않으니 말이다. 그 차이가 너무 커서 부담도 두 배가 된다. 내 첫 임상 경험은 원내생진료센터의 한 환자분이었다. 내 지인이 아닌, 초면의 환자 말이다. 이렇게 말하면 좀 웃기려나, “진짜 환자”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그 전날 밤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자기 전 환자분을 맞이하고 진료가 끝나서 귀가시켜드리는 순간까지 모든 과정을 시뮬레
최근 치과포털사이트에는 “내 나이에 이 정도 어때요?” 라는 글들이 자주 올라온다. 본인 나이에 가지고 있는 재산을 나열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하고 본인의 현재 위치를 가늠해보고자 하는 의도로 쓴 글들이다. 치과의사로서 남들과의 비교는 이처럼 졸업하고 난 뒤부터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비교로 점철돼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옆집 친구들의 비교대상이 되어 각종 학원을 다녀야하고, 학교에서도 동급생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나만의 개성은 단단히 숨겨야 한다. 대학교도 나이에 맞게 늦게 가면 주위의 편견 때문에 피곤해지고, 군대도 비슷한 나이에 가야 한다. 직장도 결혼도 남들처럼 비슷한 나이에 하지 않으면 어른들은 한마디씩 건넨다. “너 언제까지 그렇게 살래?” 남들과 똑같이 살아야 하고 모나지 않아야 하고 비슷한 환경 속에서 또 아이를 낳아 나처럼 똑같이 기른다. 이것이 요즘 우리 인생이다. 인생에서 나만의 게임이란 것이 없어진지 오래다. 요즘 들어 “하나뿐인 인생 과연 나는 나만의 게임을 인생에서 즐기고 있는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도 역시 “아이들을 교육의 장으로 내몰고 나 스스로도 동기들과 비교하며 살고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치과계에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은 알겠습니다만, 그런 것이 당위적 요구나 의무에 대한 호소 이상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돈이 삶의 전부는 아니지만,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데 그만한 게 또 있을까요. 결국, 치과의사들도 자기 이익을 좇기 마련이라면, 아무리 윤리를 이야기해보아야 의미 없는 것 아닐까요? 익명 사회적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