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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대생 “시험은 지필이 좋아요”

컴퓨터·스마트폰 활용 시험 불호
부정행위 우려, 목 어깨 피로 높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치의학 교육에 정보통신기술의 적용 규모가 넓어지며, 컴퓨터기반시험(Computer-based test, CBT)에 이어 유비쿼터스기반시험(ubiquitous-based test, UBT)까지 속속 적용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은 아직 지필시험을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UBT란 온라인 정보통신기술에 기반한 평가방식으로, 데스크톱 컴퓨터나 노트북을 이용하는 기존의 CBT 방식과 달리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스마트기기를 이용한다.


이번 연구는 ‘치의학 교육에서 유비쿼터스기반시험(ubiquitous-based test)의 시행과 학생들의 인식조사’(김재훈·김현철 저)라는 제목으로 대한치과의사협회지 5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의 2020학년도 졸업종합시험에 응시한 4학년 학생 74명을 대상으로 UBT시스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그 결과를 리커트(Likert) 5점 척도를 사용해 평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UBT에 대한 학생들의 종합 만족도는 평균 2.88점으로 절반가량이었다. 세부항목별로는 ‘자료 보기’가 평균 3.54점로 가장 높았으며 ‘시스템의 안정성’이 2.84점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UBT를 지필평가와 비교했을 때 학생들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2.36점으로 절반에 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별로는 ‘목, 어깨 등의 피로’가 3.74점로 가장 높게 측정됐다. 아울러 ‘시험 중 집중도’도 2.28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 밖에 성별에 따라서도 UBT에 대한 만족도 차이가 있었다. 남학생은 ‘답안의 수정’이 3.36점으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특히 남학생은 ‘전반적인 만족도’가 2.78점으로 다른 항목보다 낮았다. 반면 여학생은 ‘자료 보기’가 3.83점으로 최고점이었으며, 최하점은 ‘시스템의 안정성’으로 2.68점이었다. 또한 여성의 종합 만족도는 2.97점으로, 성별에 관계없이 종합 만족도가 3점을 밑돌았다.


이 밖에도 학생들은 UBT가 부정행위 예방 기능이 낮다고 느꼈다. UBT 신뢰도와 관련한 항목별 설문에서 학생들은 ‘시험 결과의 신뢰’는 3.78점으로 가장 높게 느꼈으나, 반대로 ‘부정행위 예방 기능의 신뢰’는 1.89점으로 평가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된 단점을 개선한다면 UBT가 새로운 평가도구로서 치의학교육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